[특집]최인규 한국해상풍력(주) 사장
혼자 아닌 협력 통해 경쟁력 키운다
[특집]최인규 한국해상풍력(주) 사장
혼자 아닌 협력 통해 경쟁력 키운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3.02.13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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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빈·시공·인증 등 업무협력 중요
풍력 부품산업 활성화 기대

 

서남해 2.5GW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풍력시스템 공급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적부분을 해소시켜 한국이 해상풍력 5대 강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한국해상풍력(주)는 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해상풍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신임 사장에는 최인규 한국전력 개발사업본부장이 임명됐다.

최인규 사장은 출범 기념식 자리에서 “조선, 중공업 등 기본 인프라가 충분한 우리나라가 세계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엔지니어링, 시공, 인증 등 연계산업의 협조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인규 사장의 말처럼 이번 사업은 어느 한 기관이나 업체가 주도해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분야라 전체 프로젝트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는 곳이 단 한곳도 없다. 관계자들의 협조만이 이번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 할 수 있다.

한전 본사 직무실에서 만난 최인규 사장은 인터뷰에 앞서 SPC 설립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지식경제부와 한전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최인규 사장은 “SPC 설립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진 것은 보다 효율적인 프로젝트 운영방식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거대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지경부와 투자부분에 대해 검토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해상풍력 백서 발행… 개발 노하우 공유

해상풍력 백서 발행… 개발 노하우 공유

 

Q. 서남해 2.5GW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책임질 한국해상풍력의 신임 사장으로서 소감 한 말씀

21세기는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 에너지안보와 저탄소 녹색경제 실현을 위한 주도권 경쟁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가운데 풍력시장은 매년 연 30% 정도 고도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0년 61조원 정도의 풍력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 됩니다. 2015년에는 200조원 정도의 시장이 예상되며, 이것은 세계 조선시장 규모를 100조원으로 봤을 때 풍력발전시장이 조선시장의 2배 정도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세계풍력 시장을 단시간에 선점하기 위해 국내 해상풍력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인식해 정부는 ‘2020년 해상풍력 글로벌 탑3 강국 도약 실현’이라는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한국해상풍력(주)는 지식경제부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주체로서 한전과 한수원 등 발전6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입니다.

저는 직함이 2개입니다. 한전 개발사업본부장으로서 한국해상풍력(주) 사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업초기 과도기라 업무연속성 및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인데 제가 이사업을 한전 개발사업본부장으로서 계속 관리했기 때문입니다.

한국해상풍력의 비전은 단시간 내 글로벌 탑 해상풍력 강자로 우뚝 서는 것입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사업관계자 모두의 지혜를 한 대 모아 차질 없이 시행할 것입니다. 특히 터빈개발 및 제작, 인허가, 터빈 및 기초구조물 설치선단 구성 등 사업에 필요한 공정을 선제적 대응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우선 실증단계 100MW의 설치운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시범단지 및 확산단지의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실증단지를 개발하면서 해상풍력 개발관련 백서를 발행해 해상풍력사업을 시행하고자 하는 국내업체에 제공함으로써 노하우를 전수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시공 능력과 운영분야 기술력을 확보하고 세계 유수의 해상풍력단지로 도약시키고, 국내 해상풍력산업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육성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Q. 향후 업무 추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서남해 2.5GW 해상풍력 개발사업 지역은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와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 부근 해상이며 실증단계, 시범단계, 확산단계 3단계로 구분돼 진행됩니다.

이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해상풍력(주)가 설립됐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에 필요한 필수 인허가 및 용역시행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에 전원개발실시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입니다.

또한 풍력발전시스템 공급업체도 올해 상반기에 시제품을 출시해 2014년 형식인증을 취득한 후 2015년까지 실증단지에 100MW급을 설치 완료해 운영할 것입니다.

실증단계에 추가해 2017년 400MW 시범단계에 이어 2019년 2,000MW 확산단지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총 사업비는 1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산단계가 완료되는 2019년에는 발전설비용량 총 2.5GW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됩니다.

 

기술력·인프라 등 해결 과제 산재

기술력·인프라 등 해결 과제 산재

 

Q. 12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인데, 어떤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인지

이번 사업은 12조원이 넘게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이에 한국해상풍력은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로젝트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리는 프로젝트 파이내싱(PF) 방식으로 사업비를 조달할 방침입니다. 이미 지난해 8월 우리은행이 1단계사업인 실증단계(100MW)의 금융자문 및 주선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실증단계에 들어가는 자금의 50%를 우리은행 측이 부담하게 됩니다.

향후 시범·확산단계에서는 PF 비중을 3대 7 비율로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Q.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분야라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사업측면에서 보면 처음으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는 것이고, 풍력시스템 종류도 용량이 모두 다른 5개라 터빈설치 및 기초구조물 시공법 등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또한 국내 해상풍력 분야는 ▲핵심기술 원천을 비롯해 기술 경쟁력 미흡 ▲내수시장 창출 한계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쟁력 부재 ▲금융조달·전문인력 등 산업 인프라 취약 등의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현재 터빈과 기초구조물이 개발 중에 있고, 터빈 설치 및 기초구조물 시공경험도 전무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 중인 7MW급 터빈은 설치장비를 아직 개발하지 못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난제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나라는 조선·중공업, 해양플랜트, 첨단 IT기술 등 해상풍력산업과 연계산업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 해외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풍력시스템 업체 사업 참여의지 필요

Q. 이번 사업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한국해상풍력은 엔지니어링, 설치, 시공, 운영기술을 습득하고 풍력시스템 업체 및 건설사는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해 국내 해상풍력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국부창출은 물론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국내 해상풍력산업이 2016년에는 해상풍력 세계 5대강국이 될 것이며, 2.5GW가 건설 완료되는 2019년에는 해상풍력 3대 강국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전기 생산량으로는 원전2기 이상 규모이며, 전라남북도 및 광주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입니다. 그리고 2019년 2.5GW가 건설 완료돼 운영되면 연간 300만톤의 CO2 감축 효과가 예상됩니다.

또한 사업지역 주민들과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서남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며, 지역과의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발휘해 이 지역이 우리나라의 녹색 명품 관광지역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이번 사업으로 기대되는 관련기업과의 상생효과는

해상풍력시스템은 수많은 부속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주요부품을 분류 해보면 블레이드, 타워, 발전기, 기어박스, 풍향추적장치(요 시스템), 기초구조물 등이 있으며 이것을 설치 조립하기 위한 전용 설치선 등이 필요합니다.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에는 관련된 사업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조립이나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은 대기업이 중심이 되고 내부구성 부품은 중소기업이 앞장서서 개발·제작할 것입니다. 또 터빈이나 기초구조물 설치는 건설사 등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특히 터빈의 형식인증, 프로젝트인증 등 성능을 인증하는 기관이 국내에 없어 현재 해외에서 인증을 취득해야 했지만 이번사업을 통하여 국내 인증기관도 육성 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인증을 위해 해외에 지불하는 비용과 시간이 줄어들어 국내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인증기관 모두가 상호 윈-윈해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동반성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Q.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 및 기업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한국해상풍력만의 노력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저희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 지자체, 주주사인 한전을 비롯한 발전6사, 터빈 제작사, 시공사, 인증기관 등의 융합된 노력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또한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를 기반으로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성공적 완수해 엔지니어링, 제작, 설치, 시공, 운영 등 EPCM 전 분야에 대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습득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할 것입니다.

특히 EPC 계약을 맺게 될 풍력시스템 업체의 경우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합니다. 풍력분야에 뛰어든 이상 개발비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그러한 비용부담 없이 실적을 쌓을 수 있는 이번 사업이야 말로 업체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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