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현 한국전력기술 고객지원팀장
중소기업 ‘윈-윈’으로 글로벌기업 도약
남해현 한국전력기술 고객지원팀장
중소기업 ‘윈-윈’으로 글로벌기업 도약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3.01.0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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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기술 이전·연구개발 협력 등 동반자 관계
매년 협력기업 상대 수행능력평가로 신뢰성 탄탄

 

한국전력기술은 지난해 7월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서 발표한 세계 설계회사 순위에서 전력설계부문 세계 6위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전력기술이 기존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발전분야 EPC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분야 기술력 때문이다.

이 같은 한국전력기술의 성장은 단순히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계량적 경영지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발전소 설계 능력을 국내 대중소기업과 공유, 실질적 상생을 이끌어온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민간기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설계분야에서만 120여 업체와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 2005년부터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을 만들어 동반성장을 추진 중이다. 한국전력기술의 중소기업 동반성장은 보유기술 이전, 협력연구개발, 판로개척, 중소기업물품구매 및 사업공동개발 등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이윤창출과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업무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남해현 한국전력기술 고객지원팀장을 용인 본사에서 만나봤다.

 

협력업체 맞춤형 기술교육 실시

한국전력기술이 추진하는 동반성장의 핵심은 중소기업이 자립 및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데 있다. 이 같은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직원 기술교육 ▲발전소 견학 ▲기술상담 및 지원서비스 등의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 한국전력기술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남해현 팀장은 “지난해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성과공유제 도입 기업으로 등록해 중소기업과 실효성 있는 동반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동반성장 핵심 과제로 중소협력사와 협력연구개발사업제도를 도입해 디디알소프트와 ‘3D 기반 선진 배관감육관리 프로그램 개발’ 과제 신규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추진한 동반성장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협력으로 한국전격기술은 한국형 우수 배관감육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운용기술을 확보하게 됐고, 디디알소프트는 관련 기술 특허와 사업화를 통한 기술력 강화와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남 팀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기술이 중점을 두고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기술교육을 통한 협력사 인재양성이다.

남 팀장은 “협력사들의 인재양성과 기술수준 향상은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전력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밑바탕이 된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기술 및 경영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원자력, 기계, 배관, 전기 등 4개 분야의 ‘협력업체 맞춤형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 직결되는 실질적 동반성장 노력

한국전력기술이 추구하는 동반성장은 일방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이러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상호 강점을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전력기술은 중소기업의 수익과 직결되는 판로개척을 위해 국내외 전시회 지원은 물론, 해외사업 발굴을 통한 공동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제품의 지속적인 구매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도모 중이다.

남 팀장은 “지난해 개최된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서는 성일SIM 등 4개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부스시공 및 디자인, 전시비품, 통역 비용을 지원해 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또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세영엔디씨와 협력해 ITER와 12억원 규모의 ‘CODAC, CIS, CSS 네트워크설비 상세설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기술력, 해외시장 진출 필수 조건

한국전력기술은 현재 UAE원전 및 해외 EPC사업 등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다수의 해외 경쟁사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에서 반드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중소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해외 EPC사업 분야에 협력업체와 동반진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우수한 협력업체 기술을 활용한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서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상생의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의 실행에는 협력기업의 탄탄한 기술력이 꼭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남 팀장은 인력이동이 심한 중소기업 특성상 협력업체와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에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발전소 설계는 특화된 기술력을 가진 인력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러한 인력들이 자주 이직을 하다 보니 업무진행에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기술 인력의 부재는 재하도급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매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수행능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남 팀장은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탄탄한 중소기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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