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외 1편
타워 외 1편
  • EPJ
  • 승인 2012.12.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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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감독 김지훈 ◆ 출연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 개봉 12월 25일

<타워>는 인간에게 꼭 필요하지만 사고로 이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운 존재인 ‘불’을 소재로 다룬 도심 재난영화로, 인간에 의해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재난영화와는 차별성을 띤다. 또한 실사 촬영과 CG 기술을 병행해 구현한 화재 장면과 무에서 유의 창조라 일컬어지는 가상공간 타워스카이 등 이전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볼거리가 더해져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먼저 타워스카이에는 순진한 싱글 대디인 시설관리 팀장과 그를 짝사랑하는 푸드몰 매니저, 로또에 당첨돼 타워스카이에 입주한 장로, 티격태격하는 요리사들,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노년 커플, 아들의 대학등록금을 위해 크리스마스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청소부, 곧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만삭의 임산부, 타워스카이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건 회장과 그의 곁에서 아부하는 실장까지, 타워스카이가 직장인 사람들과 이곳에서 윤택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상주해 있다.

그리고 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와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를 약속한 소방대장, 늘 자신을 넘버원이라 칭하는 소방대원과 이제 갓 발령받은 신참 소방대원, 그리고 이들 전체를 통솔하는 센터장 등 여의도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타워스카이로 출동하면서 이 수많은 사람들이 타워스카이에 모이게 된다.

인간의 욕망이 부른 화재 사건이 도시 전체를 위협하는 참사로 변모해 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긴장감은 물론, 공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가장 행복한 순간 벌어진 최악의 화재 참사라는 설정과 뛰어난 볼거리로 무장한 영화 <타워>는 한국영화 전성시대를 맞이한 2012년의 대미를 뜨겁게 장식할 것이다.

나의 PS 파트너

◆감독 변성현 ◆ 출연 지성, 김아중, 신소율 ◆ 개봉 12월 6일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키우던 ‘현승’. 가난한 남자 싫다는 여친의 한 마디에 꿈을 접고 출퇴근 회사원 모드로 전향했으나 벤츠남으로 갈아타버린 그녀 때문에 방황하며 점점 초췌해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다짜고짜 야릇한 내용으로 현승을 한껏 흥분시켜버린 여자 ‘윤정’. 본인 입으로 미치도록 예쁘다는데… 한 번 만나 볼까?

<나의 PS 파트너>에는 남자들의 비현실적인 매너, 여자들의 뻔히 보이는 내숭은 등장하지 않는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83일 된 남자 ‘현승’은 친구들의 핑크빛 연애사에 저주를 퍼부으며 찌질함의 극치를 달리고, 5년째 연애중인 ‘윤정’은 온 몸을 던진 혼신의 이벤트로 남친의 시들해진 마음에 불꽃을 피우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현승’과 ‘윤정’의 모습은 2012년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연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현승’과 ‘윤정’의 친구들 역시 비속어를 남발하는 거친 독설과 본능에 충실한 돌직구 조언으로 관객들에게 마치 나와 내 친구들의 대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사이즈에 집착하는 남녀의 오묘한 심리와 콤플렉스, 오래 만날수록 줄어드는 성관계 횟수에 대한 분노, 새 것에 끌리는 남자와 비싼 것에 끌리는 여자의 숨길 수 없는 본능은 참을 수 없는 웃음과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기막힌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렇듯 <나의 PS 파트너>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차마 큰소리로 말하지 못했던 남녀의 ‘진짜’ 심리를 고스란히 담아낸 속 시원한 리얼 연애 스토리로 대한민국의 2035 남녀에게 통쾌한 재미를 안겨주며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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