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와 통제’ 넘어‘소통’으로 경영에 기여하는 감사로
‘견제와 통제’ 넘어‘소통’으로 경영에 기여하는 감사로
  • 정지운 기자
  • 승인 2012.11.15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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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장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

“감사는 경영의 또 다른 한 축이다”
날카로운 지적이나 엄격한 잣대에 앞서 소통이 우선돼야

투명한 기업 경영을 강조할 때 흔히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고, 이를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최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으로 위의 격언이 던지는 교훈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낄
수 있는 때다.

식물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그 밑바탕에 있는 뿌리부터 건강해야 하듯이 기업이 최고 경쟁력을 가진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원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뿌리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며, 단순한 일도 분명히 아니다.

과거 감사 업무는 기업의 경영이나 사업수행에 브레이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이미지가 컸다.
감사라는 업무자체가 너무 적극적이면 경영권의 침해, 소극적이면 감사의 역할에 소홀한 것 같이 느껴지는 등 정확한 업무와 성과에 대해 논하기가 애매한 것도 사실이었다.
남을 흠잡고, 비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인지 모른다.

조우장 한국남동발전 감사는 이에 대해 “감사는 경영의 또 다른 한 축”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감사 개인의 지식이나 규정에 의해 판단되기 이전에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회사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위한 경영의 한 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한 문제에 대해 감사는 법이나 규정에 입각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냉소적이어야 하고 날카로운 시각이어야만 할 것 같다. ’감사‘라는 직책 때문에 다소 무겁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선입관과는 달리 조우장 감사와의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감사의 목적이 단순히 ‘감사’를 잘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성장시키는 일종의 소통의 수단, 즉 경영의 한 방법”이라고 조우장 감사는 설명했다.
“다양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청렴남동을 반드시 실현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감사업무에 대한 철학과 포부가 남다른 조우장 감사는 남동발전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감사 업무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등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 청렴남동의 튼튼한 뿌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Q 지난 4월 부임하신 후 약 7개월이 지났습니다. 감사업무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이며, 그 동안의 성과가 있다면.

A 감사의 가장 큰 책무는 회사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선도하고 지원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부임 이후 예방적 감사활동 측면에서 정책적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감사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가령, 경영진 회의, 신사업 회의 등에는 반드시 참석해 해외·신사업 투자, 대규모 국내투자, 발전소 건설 사업의 방향 등 중요 결정사항에 대해 가감 없이 의견을 나누고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고 있지요.

특히 부임 이후 13개 KPI로 구성된 성과평가지표와 프로세스 등의 개선을 위해 2012년 감사실 핵심지표30개를 선정·운영해 재무적 성과와 행정상 조치 건수가 전년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됐습니다.

아울러 올해 내부통제시스템의 효과적 작동 여부를 진단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6개 분야 즉, 상시모니터링시스템, 내부회계관리제도, 재무위험관리시스템, 환위험관리시스템, 물질흐름원가회계시스템, 출자사업 개발 및 운영 적정성 관리체계 등에 대한 내부통제시스템 운영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또한 외부감사결과를 내부감사로 활용하고, 외부전문가 감사참여제도인 감사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며 방만경영 예방관리 및 상시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감사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감사의 역할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감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그 동안 추진한 구체적 사례가 있다면

A 감사로서 회사의 경영성과나 노력이 내부직원들의 부패나 비리로 인해 물거품이 되거나 회사의 이미지에 흠을 내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남동발전만의 고유한 청렴문화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를 위해 지난 8월 감사실 주관으로 개최된 청렴문화 선포식에서 남동발전 직원 개개인이 지켜야 할 청렴행동에 대한 핵심가치 및 실천 강령을 선포했습니다.
부패 없는 투명한 경영으로 세계 초일류 청렴남동으로 거듭날 것을 결의하기 위해 개최된 이날 선포식에는 본사 전 처·실장 및 팀장들이 참석했고, 청렴 캐릭터와 슬로건을 제작해 공포했습니다.

또한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을 청렴의 날로 지정해 공모한 청렴S o n g과 청렴 UCC를 자체 방송하고, 전 직원이 청렴리본을 패용하며, 각 사업소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캠페인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1직급 이상 대상 재산등록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청렴문화에 대한 이해와 참여 확대를 위해 전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페스티벌을 진행했습니다.

Q 흔히 국민들은 공기업이 방만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감사님께서 남동발전의 방만경영을 예방하고자 추진하는 일이 있다면.

A 국민들이 공기업의 방만경영을 비판하는 이유 중의 대부분은 성과에 비해 예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
하는 낭비행태에 초점이 크게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이익보다는 내부 이익이나 조직의 이해를 추
구하는 집단적인 이기주의 행동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만경영을 근절하기 위해 제도보완 등을 통해 예산 누수를 방지하고, 내부이익 추구 형태를 사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우선 무리한 사업투자나 불요불급한 예산 집행 등으로 과도한 예산낭비 예방을 위해 상시모니터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임금 및 복리후생 분야에서 발생하기 쉬운 집단이기주의 유형의 방만경영 예방을 위해 정부경영지침 준수 TF팀을 구성해 이행 점검을 상시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관부서별 방만경영실태를 스스로 점검하도록하는 현업부서 자가점검 체크리스트 실시와 일상감사 대상 중 방만경영 발생가능성 및 영향도를 고려해 감사실과 외부인의 시각 차를 줄이고, 방만경영을 예방하기 위한 ‘방만경영 예방위원회’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Q 감사실은 권위적이고 차가운 조직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효과적인 감사 업무 수행을 위해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A 감사실에서 회사 경영에 대한 지원과 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감사인들 스스로가 먼저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인 개개인의 행동이 회사 전체의 청렴 문화와 업무 이행 전반은 물론, 조직 분위기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지요. 이에 항상 남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전제하에 업무를 추진하고 결정합니다.

특히 감사실 직원들에게는 세 가지 측면에서 감사인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 업무는 탁월하고 행동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감사인은 현안에 대해 언제나 완벽한 학습이 돼 있어야 하며, 많은 일을 하다보면 발생하는 업무 오류나 실수는 관대하게 대하고, 비리·부패 개연성이 있는 업무처리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엄격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합니다.

둘째, 소통하는 감사실이 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적하는 감사가 아니라 들어주는 감사로서, 피감부서나 업무담당자의 의견을 가까이에서 많이 듣고 하고자하는 일과 문제점 등을 파악해 오류나 착각을 시정하는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합니다.

셋째, GWP를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감사실이 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감사실에서 솔선수범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각종 사례들을 점검해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Can Talk’를 진행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조직문화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영자부터 신입직원에 이르기까지 전체 직원 가운데서 선발한 직원들과의 대화는 지난 8월까지 완료하고, 현재는 차장들과의 Can Talk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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