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인터뷰- 심유종 KEPCO 배전개발처장
전 세계 전력기술 선도하는 글로벌 디벨로퍼 양성할 것
<특집1> 인터뷰- 심유종 KEPCO 배전개발처장
전 세계 전력기술 선도하는 글로벌 디벨로퍼 양성할 것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2.10.18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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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명품 배전기자재 도입
고효율 배전설비 구축해 한전 비전 달성

 

전력선진국 중에서도 앞자리에 당당히 서 있는 대한민국은 호당 정전시간, 규정전압 유지율, 송배전손실률 등 대부분의 전기품질 지표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전력 대표기업 KEPCO(한전)와 기자재 제조업계, 전기공사업계 및 감리업계를 비롯해 전기관련 모든 관계자들이 합심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온 결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전력산업에게 닥친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 전기요금 현실화가 늦어져 KEPCO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나타나는 투자비 감소, 국내 전력수요 성장세의 둔화,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은 KEPCO와 전력계의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 IT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스마트그리드의 대두와 전기자동차 확대 등은 전력산업을 과거와는 다른 그 무엇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국민과 가장 가까이서 전력산업을 이끌어가는 KEPCO 배전개발처의 해답이 궁금했다. 심유종 KEPCO 배전개발처장은 “이와 같은 급박한 전력산업 변화의 물결 앞에서, KEPCO와 범 전기계는 더욱 혼연일체가 돼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삼아 우리나라가 세계 전력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세종 행복도시, 나주 혁신도시 등을 포함해 220여 개의 혁신도시, 기업도시, 산업단지, 물류단지 등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심유종 처장은 단기적으로 이러한 신규단지에 대해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해 가장 효율적이고 신뢰성 높은 전력설비를 건설해서 전기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국내 사업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전력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디벨로퍼를 양성하겠다는 소망과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

 

○ KEPCO 배전개발처 각 팀별 업무와 특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 KEPCO 배전개발처 각 팀별 업무와 특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우리 배전개발처는 본사에 배전 건설 및 개발분야 업무의 전체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배전개발팀과 배전관련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배전시스템팀 등 2개 팀이 있으며, 전국 9개 지역의 개발처 및 지사에 배전건설 실무를 담당하는 배전팀으로 구성됐고 총 126명의 직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배전설비 구축 및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전개발팀은 배전설비 건설관련 각종 법령·제도 및 배전기술 기준 개선을 수행하며, 국내 전체 배전건설사업의 시행계획을 수립·승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 배전방식과 배전건설 관련 신기술·신공법을 개발해 전력 공급 신뢰도 향상 및 공사 원가 절감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배전선로 지중화 시행정책 수립 및 배전감리제도 운영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ST(Smart Transportation) 사업담당 조직을 별도로 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관련사업 실증 및 부대산업 사업화 업무를 총괄 수행 중에 있습니다.

배전시스템팀은 배전지능화(DAS : Distribution Automation System) 및 신배전정보시스템(NDIS : New Distribution Information System) 관련 업무 계획수립 및 시행기준을 제정·관리하고 있습니다. SR(Smart Renewable) 관련 기술개발 및 사업화 업무를 담당해 국내 배전계통의 신재생발전원 확대 수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기자재 개발 및 활용을 총괄하는 기기전략 담당부서를 둬 배전기자재 중장기 개발계획 수립 및 성능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술 컨버전스 통한 배전건설 신공법 개발

기술 컨버전스 통한 배전건설 신공법 개발

 

○ 배전개발처의 올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 ‘Global Top Green & Smart Energy Pioneer’라는 KEPCO 2020 비전 달성을 위해 우리 배전개발처는 2012년도 업무 추진목표를 글로벌 최고수준의 고효율 배전설비 구축으로 설정하고 CEO 경영방침인 ‘All Together, Create Future’ 슬로건 아래 배전건설업무 최적화, 업무시스템 효율향상, 첨단기자재 개발, ST·SR 관련 기술개발 등 4가지 전략을 중점 추진 중에 있으며 이러한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실행과제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배전건설업무의 최적화 실현입니다. 이를 위해 전주강도 및 전주기초 보강공법, 세미 지중화 공법, 콤팩트형 배전 스테이션 구축과 같은 기술 컨버전스를 통한 배전건설 신공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건설공사 관리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지중 부대공사 통합 설계시스템 구축, 공구 사업단위 공정관리시스템 개발 외에도 ‘Helical(나선형) 전주기초 공법’ 등 새로운 개념의 신공법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둘째, 업무시스템의 효율 향상입니다. 저압 DAS의 확대적용으로 배전계통 지능화시스템의 통합운영체계를 확립해 고장복구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첨단 기자재 개발을 위한 노력입니다. 원가절감형 기자재 개발을 위해 신소재 및 신기술을 적용으로 기자재 통합·단순화해 투자비 절감에 힘쓰고 있습니다. 전기공급의 패러다임이 ‘양’보다 ‘질’로 변화함에 따라 슬림형 변압기와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배전기자재를 도입하고, 신소재를 활용한 대용량 내열전선 개발을 통한 초대용량 배전방식 도입으로 전주건설 최소화 및 건설비용 절감에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전력망 시대의 선도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전기차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제주 ST·SR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며, 전력판매 신수요 창출 및 전기차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전기차 공동이용(Car-Sharing) 모델 개발 및 시범운영사업을 적기추진하고 분산형전원 접속용량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 최근 전기차 쉐어링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사업에 거는 기대는.

- 그동안 많은 기술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전기차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충전시간 단축, 제한적인 주행거리 극복, 비싼 구입가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 생활 속에 전기차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전기차 쉐어링사업은 전기차 본격 확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전기차 체험기회를 제공해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일소하고, 민간의 자발적 보급을 이루기 위한 사업모델 개발을 목표로 착수한 정부지원 연구과제입니다.

지난 8월 6일부터 국내 최초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전기차 쉐어링 서비스 제공에 착수했고, 10월 말까지 무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11월부터는 유상서비스로 전환하게 될 예정이며, 다양한 요금제 및 서비스 적용으로 전기차 사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SR·ST사업, 국가 신성장동력 기대

SR·ST사업, 국가 신성장동력 기대

 

○ 현재 제주에서 실증하고 있는 SR사업과 ST사업의 추진실적과 향후 계획이 궁금한데.

- 풍력, 태양광 등 다수의 신재생발전원이 전력계통에 연계됐을 때는 불규칙한 출력으로 인해 전기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SR 실증사업에서는 대용량 배터리를 설치해 신재생발전원의 출력을 안정화시켜 전기품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SR KEPCO 컨소시엄’은 현재 주관기관인 KEPCO 외 15개의 참여기관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현재 실증 사이트 구축은 완료된 상황이며 다양한 관련 기술의 실증 및 최적화 작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번 ‘SR 제주 실증사업’이 완료되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과 연관시장이 창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 KEPCO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KEPCO는 전기차 충전소 18개소, 충전기 5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블루온·레이 등 고속전기차 위주로 실제 전기차 운영모델에 대해 실증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기존 충전기에 비해 설치비·운영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멀티형 충전장치’를 개발, 적용함으로써 전기차 충전인프라 조기보급 기반을 확충했습니다.

이외에도 공동주택에 최적화한 결제·과금, 운영기능을 가진 ‘공동주택형 충전장치’도 개발 적용했습니다. 또 ‘이동형 충전소’, ‘모바일 충전소 운영시스템’ 등의 개발로 향후 전기차 충전사업 생태계 형성의 기반을 마련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 배전기자재 개발은 원가절감, 콤팩트, 환경 친화 등의 목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재 개발의 한전의 정책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 세계 최고의 배전기자재 개발을 비전으로 ‘Low Cost, Best Quality, Zero Defect’ 달성을 위해 기자재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 ‘신소재 적용한 원가절감형 기자재’를 적극 개발할 계획입니다. 저비용 신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기존 기자재와 동등 이상의 성능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기에 ▲Al 케이블 ▲Steel-Fiber 전주 ▲고강도 경량 금구류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둘째는 IT기술 도입 등 기술 컨버전스를 통해 기능통합형 기자재 개발을 위한 콤팩트형 지상변압기, 제어전원 일체형 개폐기 개발 등이 해당되고, 셋째는 친환경 분산형 전원 연계용 기자재 개발로 환경친화형 전선퓨즈 등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배전지능화 자기진단형 기자재 개발로 ‘Advanced E-type 전력량계’ 개발 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World Best’ 기자재로 설비운영 신뢰성 향상, 환경조화형 배전설비 구축으로 Green KEPCO 이미지 제고 및 경제성 있는 기자재 개발로 건설원가 절감과 경영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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