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간 신뢰바탕 글로벌 발전 EPC 기업 실현”
“직원 간 신뢰바탕 글로벌 발전 EPC 기업 실현”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2.08.27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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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규 한국전력기술 플랜트본부장

긍정적 조직문화 경영성과로 직결
‘Great Work Place 운동’ 전개
ENR 선정 세계 설계회사 6위 기염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변화와 위기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전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전력기술(사장 안승규)은 기존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발전 플랜트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친환경 발전소 설계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자력을 비롯해 화력, 신재생에너지, 환경사업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설계부터 구매, 시공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EPC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이 발전분야 EPC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분야 기술력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7월 23일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서 발표한 세계 설계회사 순위에 따르면 한국전력기술은 전력설계부문 세계 6위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1위는 중국기업인 하이드로차이나가 차지했고, 국내기업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42위, SK건설이 46위에 올랐다.

이 같은 한국전력기술의 전략은 단순히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계량적 경영지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발전소 설계 능력을 국내 대중소기업과 공유, 실질적 상생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상호보완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지난 3월부터 플랜트본부장직을 수행하며 해외시장 진출과 EP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덕규 전무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관해 들어봤다.


올해 5,000억원 매출 달성 기대

Q. 3월부터 플랜트본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각오 한마디

플랜트본부장으로서 재직한지는 아직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전력기술에 몸담아 나름대로 열정을 다해 달려온 지 벌써 30년을 헤아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경영관리 경험을 거치며 느끼고 쌓아왔던 부분, 마음속으로 그려왔던 회사와 플랜트본부의 이상적인 비전을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펼쳐보고자 합니다.

‘경쟁력 있고, 자긍심 넘치는 Global Power EPC 중심 플랜트본부 실현’. 이것이 바로 제가 지향하는 플랜트본부 비전의 핵심입니다. 아울러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기반을 닦아 지난 40여 년간 회사가 이룩한 성과를 후배 세대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해주는 소임도 다하고자 합니다.

Q. 플랜트본부에서 올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비전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플랜트본부에서는 당진, 태안, 삼척, 신보령 등 4개의 1,000MW 대형 화력발전소 설계 동시수행과 다수의 복합화력 및 민자발전소 설계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사상 최대 규모로 수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고유 사업영역이었던 발전소 설계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이제는 EPC 사업의 리더로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성과로 최근 수주한 ‘가나 타코라디 EPC 사업’을 필두로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다양한 후속 EPC 사업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프론트 로그(Front Log; 향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사업) 10여 건을 비롯해 입찰을 목적에 둔 프로젝트도 2~3건이 됩니다.

현재 추진 중인 해외 EPC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5,000억 수준의 매출 달성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발전소 EPC 사업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국내외 IPP사업 참여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회사 기반이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플랜트본부 운영에 있어 올해 특별히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경쟁력 있고 자긍심 넘치는 플랜트본부’를 만들기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GWP(Great Work Place) 운동’입니다.

본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사업개발과 매출, 수익성 등과 같은 계량적 지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업을 실제로 이끌어가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행복한 조직이 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직원 간에 서로 신뢰하는 신바람 나는 일터, 긍정적인 조직문화는 경영성과와 직결되는 기업의 경쟁 원천인 동시에, 그 자체로도 매우 소중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대화의 장을 수시로 마련,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업무에 반영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GWP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이 좀 더 즐겁고 활기 넘치는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일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행복에너지 충전소 플랜트본부’라는 GWP 슬로건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슬로건이 나타내는 것처럼 직원들이 플랜트본부라는 일터에서 무한한 행복에너지로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나 발전소 증설 EPC 사업 수주

Q. ‘2020 New Vision’ 선포를 통해 해외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성과는

‘2020 New Vision’은 2020년까지 전력 플랜트 분야 세계 5위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이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해외사업과 EPC입니다.

뉴 비전 선포 후 해외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기존 중국 연락사무소 이외에도 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치하고, 지사가 위치한 국가를 거점으로 주변국까지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업체와 협력해 입찰에 활발히 참여중이고, 인근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사업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는 국내 기업 및 해외 기업과 공동으로 사업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2010년 모로코 Jorf Lasfar 설계기술용역사업을 필두로, 2011년에는 UAE의 Shuweihat S3 설계기술용역, 터키 Tufanbeyli 설계기술 및 구매 용역과 최근 수주한 가나 Takoradi T2 발전소 증설 EPC 사업까지 점차 해외시장 진출 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Q. 최근 가나 발전소의 증설 EPC 공사를 수주했는데요. 이번 수주의 의미와 기대효과는

가나 발전소 증설 EPC 공사는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 (TAQA)와 가나 국영

전력기업인 VRA(Volta River Authority)의 합자회사인 Takoradi International Company(TICO)가 운영 중인 Takoradi T2 발전소의 110MW급 가스터빈 2대에 열회수증기발생기 2대와 120MW급 스팀터빈 1대 및 해수직접냉각구조물을 추가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Takoradi T2 가스발전소는 복합발전소로 전환돼 총 발전 용량이 340MW로 증대됩니다.

이번 수주의 가장 큰 의미는 첫 발전소 EPC 사업이라는 데 있습니다. 이전에도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중장기 목표 설정 이후 설계사업 위주에서 본격적인 EPC 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에 있어 랜드마크가 될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가나 사업 수주를 계기로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아프리카 지역, 그 중에서도 서부 아프리카 전력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을 추진 중인 세네갈 석탄화력발전 사업과 가나에서 발주될 추가 사업 수주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에 150MW 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Q. 제주에 15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기상탑 설치를 최근 마무리 지었는데요. 풍력사업(해상 포함) 계획 및 비전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부문의 큰 난제는 한정된 화석연료 매장량으로 인한 수급 불안과 그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은 불안한 중동정세와 유가 상황 및 환경오염에 반대하는 세계 각지의 소요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리로드맵’이 채택됨에 따라 모든 나라가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의무화되는 등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경제국으로까지 확대되는 등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기후변화협약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및 온실가스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풍력발전은 경제성이 높고 공급 비중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올해부터 RPS제도가 도입돼 운영되고 있어 풍력, 태양광 등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원이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국내 풍력발전사업 측면에서 보면 육상풍력은 유럽이나 중국에 비해 바람자원도 적고, 국토 특성상 산림지역이 많아 불리하고, 민원발생 등 사업 여건이 불리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해상풍력은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 여건과 정부의 강력하고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정책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국제적 압력의 가시화 등으로 해상풍력발전을 이용한 전원개발사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 현재 추진 중인 제주해상풍력발전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해상 일원에 국내 최대인 15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최근 한림읍 수원리 해상에 높이 95m의 국내 최초의 강관자주식 기상탑을 건립했으며, 1년간의 기상관측결과를 이용한 사업성 검토와 향후 20년간 해상풍력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기상자료를 취득할 예정입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와 업무협약을 통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입지는 공개 공모 절차를 통해 선정함으로써 사업추진의 저해요인이 되는 민원을 원천적으로 배제시켰습니다. 결국 각종 인허가 지원과 행정지원을 원활히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 왔습니다.

한편 제주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단계별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우선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개념 및 기준을 정립한 후 설계 및 발전단지 건설 과 운영 등의 노하우를 확보할 방침입니다. 최종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해상풍력발전 기술을 개발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Q. 민간 건설사를 중심으로 발전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민간발전시장 확대에 관해 한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외 건설 및 조선산업 등의 경기가 침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안정적 전력공급은 여전히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전력 수요전망에 따라 민간 건설사의 발전시장 진출은 점점 더 활발해 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번 제6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시 많은 민간회사의 발전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발전사업은 국가 기간사업으로서 현재 용량요금과 전력요금 체계아래서는 그 어느 사업보다 안정적인 투

자사업으로 볼 수 있어 민간기업에서 사업영역 확대와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 맞춰 그동안 축적한 대형 석탄화력 및 복합화력사업의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사업자의 발전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발전시장에서는 주로 발전회사가 발주하는 종합설계에 국한해 사업에 참여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STX그룹의 북평화력 및 동부건설의 당진화력 등의 민자발전소 사업에도 참여하며,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는 민간 발전사업에 대한 설계뿐만 아니라 사업주 기술지원 및 구매관리 역무 등에도 참여해 수익성을 확대하고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우리의 발전사업 기술력과 민간회사의 도전적인 사업추진력이 접목되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수익창출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민간기업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해외 발전소 설계 및 EPC 사업에도 공동으로 참여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실질적인 상생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EPC 사업 확대 따른 협력업체 발굴 노력

Q. 동반성장, 대중소기업상생 등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중소기업 동반성장은 적극적으로 지향해 나갈 시대적 화두인 동시에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플랜트본부에서는 이와 같은 경제 정의의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 EPC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우수 협력회사를 확보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선 협력업체와 대화의 장을 마련해 지속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신규사업 추진에도 관련 중소업체를 참여시켜 상생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산교육, 전문 엔지니어링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중소기업의 업무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수한 협력업체를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해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실현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Q.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항상 주인 된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대처하며, 스스로의 업무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해외 EPC 라는 새로운 도전이 한편으로는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능동적인 자세로 주어진 상황에 임한다면 그에 따르는 성과와 보람도 훨씬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랜트본부 직원 모두가 회사의 미래 비전을 책임지는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매사에 임하길 바랍니다. 저 또한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직원들 한명 한명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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