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포스트 석유, 셰일가스를 주목하자
(권두언) 포스트 석유, 셰일가스를 주목하자
  • EPJ
  • 승인 2012.08.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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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최근 셰일가스가 주목받고 있다.

셰일가스는 비전통 천연가스의 한 종류로 탄화수소가 풍부한 셰일층(근원암)에서 개발,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말한다. 과거에는 기술·경제적 이유로 그 중요성이 간과됐지만 최근 수평정시추와 수압파쇄법 등 기술적 혁신으로 활발한 개발과 생산이 진행되며 각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셰일가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앞으로 200년은 채굴할 수 있다는 많은 매장량이다. 석유와 전통 천연가스의 남은 매장량이 점점 줄어가는 현실상,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은 셰일가스의 가능성에 주목해 미국의 경우 2030년경에는 자국 가스 생산량의 25~50% 정도를 셰일가스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한국석유공사도 한국가스공사, 국내 민간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미국에서 셰일가스 회사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은 셰일가스 채굴기술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 기술력을 갖춰 전 세계에 매장된 셰일가스 채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셰일가스 개발 본격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5월에 민관 합동의 셰일가스 TF를 발족시켰다. 정부는 셰일가스가 중장기 에너지산업의 판도를 바꿀 전세계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천연가스 황금기 도래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셰일가스의 미래가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셰일가스의 경제적 경쟁력을 갖게 만든 수압파쇄법은 그 굴착과정에서 지하수에 포함되는 메탄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셰일가스 방출을 위해 투입하는 화학약품에 의한 지하수 오염, 그리고 메탄가스 방출에 의한 지구온난화 문제 등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환경적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계를 천연가스 황금기의 초입에 서 있게 만들 정도로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런 새로운 트렌드는 무엇보다 선점효과가 중요하다. 포스트 석유 시대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 셰일가스를 우리 에너지산업에 대한 기회로 삼기 위해 중립적이고 냉철한 시각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도입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하며, 국내 제조업에 대해서도 미리 영향을 예측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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