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반업체, 신기술로 살아남기
배전반업체, 신기술로 살아남기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07.3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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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배전반업계 신기술만이 살길이다


정부의 공공구매 입찰방식 변경으로 큰 지각변동 겪어

정부의 공공구매 입찰방식이 작년부터 대폭 바뀌었기 때문에 금년에는 배전반업계가 큰 폭의 지각변동을 겪었다.
정부는 작년 1월부터 중소기업 간 경쟁품목 공공입찰에 대해 최저가 낙찰제를 없애고 또 공사용기자재에 대한 분리발주를 의무화했다.

또 중기경쟁품목의 공공입찰의 경우, 최저가입찰이 사라짐에 따라 배전반업계에서 기술력을 동반한 정부의 인증품목을 획득한 업체들은 새로운 호조건을 맞고 있다. 또 배전반을 비롯한 80개 공사용 기자재에 대해서는 분리발주를 의무화함에 따라 관납 발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됐다.

배전반은 지난해 4월1일부터 단체수의 계약품목에서 중기경쟁품목으로 전환됨에 따라 저가출혈경쟁이 심화돼 업계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3월까지 단체수의계약을 통해 예정가의 95%수준의 낙찰률을 기록했던 배전반이 4월 이후 최저가입찰로 인해 50%대의 낙찰률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납 위주업체들은 속속 도산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배전반업계의 치열한 저가경쟁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많이 떨어지면서 올해의 경우는 아직도 민수의 경우는 가격경쟁이 심하지만 오히려 관수의 경우 기술력이 바탕이 된 업체들은 호황을 맞고 있다.

민수 품목 납품에 의존해 왔던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전반 수주금액은 작년의 70~80%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 금액은 자재비 수준에 불과해 이윤을 내기 어렵고 직접관리비 충당도 버겁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건설 경기의 위축으로 배전반 발주물량이 올해 들어 대폭 줄어든데다, 배전반업체들이 인건비와 설비 가동을 위한 최소한의 적정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덤핑 수주를 경쟁적으로 벌이며 확대되고 있다. 

업체의 한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저가로 입찰하면 물량을 수주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원가 수준의 가격으로 입찰에 참가해도 낙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이유는 업체들의 덤핑 경쟁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저가의 가격 경쟁은 결국 품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술 개발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저가 경쟁에 시달린 한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배전반 수주금액은 2006년의 70~80%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 금액은 거의 자재비 수준으로 배전반 업체들은 이윤은 고사하고 직접관리비를 충당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한다.

단체수의 계약에 안주했던 업계 판도가 2005년 4월 이후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작년부터 이 구도가 정착됨에 따라 업계의 기술·품질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선두업체들은 오히려 더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있다.

최저가입찰 폐지로 인해 경쟁체제가 다소나마 완화되기는 했지만, 경쟁체제라는 새로운 구도의 여건 속에서 작년부터는 업체들의 도산과 M&A, 합종연횡이 한층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기술개발에 주력해 온 선두업체들은 기술력과 품질 우위 효과를 십분 발휘함으로서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넓혀 갈 것으로 전망되며, 업계의 양극화와 서열화가 눈에 띄게 확산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배전반업계의 구심체인 전기조합의 향배도 작년 배전반업계의 관심사였다.

전기조합은 배전반분야가 단체수계품목에서 이탈한 이후 묘안을 찾는데 힘써왔는데, 결국 단체표준규격인증을 통한 공공기관 수의계약 추진으로 새 가닥을 잡았다.

배전반업체가 전기조합이 운영하는 단체표준규격인증을 취득해 중소기업청 성능인증 제품으로 등록되면 공공기관 수의계약 대상이 되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단체표준규격 인증 신청을 독려하고 있으며, 인증업체를 중심으로 조합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구상이다.

 

▲ 24kV 배전반

 

수배전반은 공사와 무관, 제품구매에 해당

수배전반은 전력 계통의 감시·제어 및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장치로서, 단위기기와 지지 구조물 그리고 이를 연결 접속 연결시키는 전선의 집합체로서 (특)고압공기절연폐쇄배전반, (특)고압가스절연폐쇄배전반, 저압 배전반, 저압 전동기 제어반, 전자화배전반 및 배선전로시스템 등으로 흔히 구분된다.

수배전반에 대한 조달에 있어 관급은 통상 조달청이나 해당관청에서 입찰공고를 내면서 구매 행위가 시작되고 수배전반은 제품구매에 해당된다. 공사 관계자는 업무 협조만이 필요할 뿐이고, 설치는 운반설치품이 별도로 있어 공사와는 무관하다.

입찰이 되면 계약 후 제작사양서 등 기타구비서류를 제출한 후 중간 검사와 완성검사 후 물품 반입을 하게 된다. 사급은 여러 협력업체를 둔 대기업들의 경우 수배전반 설비를 별도로 발주를 하지만, 기전부나 전기부 등 해당부서가 없는 경우는 통상 전기 공사업체에 일괄 도급을 주는 것이 보통이다.

수요자(수용가) 측에서는 대개 건설업체와 계약을 하고 전체 운용도 건설에서 주관하므로 전기공사업체나 배전반 업체와 접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일단 수용가에서 건물의 용도를 어떻게 분양할지 결정하면 설계사무실에서 기초 설계를 하고 업체가 선정되면 전문업체(공사+배전반)에서 설계검토를 한 후, 감리단과 협의 후 전기안전공사에 공사계획신고서를 제출되면서 공가가 시작된다.

그리고 안전관리자나 감리단과 건물주와 건설사와 공사업체가 서로 배전반의 사양 등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이 나면 배전반업체에서 제품을 만들어 적절한시기에 납품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배전반업체는 대개 공장등록증과 ISO9001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까지 제품제작은 거의 장비의 도움을 얻은 수작업으로 이뤄져 왔다.

 

▲ 24kV 배전반
대기업들도 앞 다퉈 기술특화에 나서

특고압 배전반에 있어서는 수배전계통의 감시·제어 및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금속 외함에서 공기절연 방식의 배전반이 LS산전 등 대기업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차단 성능이 우수한 VCB를 수납해 기능성과 안전성에 역점을 두고 설계, 제작된 배전반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배전반의 경우 VCB 외 GCB, MOCB 등 다양한 차단기도 수납 가능하고 단모선, 복모선 등 다양한 Bus System 적용도 가능하다.

LS산전의 특고압반의 경우 합리적인 기기 배치, 단위별 표준화로 공기 단축을 기할 수 있고 Bushing형 CT를 적용함으로서 설치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Incoming Panel과 주회로 PT Panel 2면을 1면으로 구현하고 Test 위치와 Run 위치의 원방조작이 가능한 Motor 구동방식을 적용하는 등 인간공학적 측면을 강조한 감시계측 장치를 갖추고 있다.

Cubicle 내부의 Arc 사고의 파급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조작 실수 방지를 위한 기계적 Interlock 적용하고 IEC, ANSI, JEM 등 각종 해외규격에 적합하게 설계·제작·시험을 마쳤고 차단기의 운전위치 정면에서 차단기의 접점 마모상태의 확인이 가능한 것이 또한 특징이다.

가스절연특고압폐쇄배전반(24kV C-GIS)은 배전반의 고급화 및 Compact화를 위해 절연이 우수한 SF6 Gas를 주입해 차단기, 단로기 및 접지개폐기 등을 완전 절연한 무보수 지향의 신개념 배전반으로 경제성 및 실용성이 뛰어나고 22.9kV(10,000kW 이하)에서 수전단 전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설치면적을 최소화(기존 대비 30% 축소)할 수 있다. 또한 각 Panel별 Module방식으로 취급이 용이하고 모선 접속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VI(진공 인터럽터) 적용으로 절연 Gas의 열화 방지가 가능하고 전자식 보호 Unit 사용으로 신뢰성 있는 보호제어 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다. 

안전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충전부가 완전 밀폐형이고 기계적 전기적 Interlock으로 운전자 오조작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통전상태, 동작상태 등으로 표시(Voltage detector)됨으로서 식별이 쉽고 내부고장( Internal fault )에 대비한 안전한 압력방출이 가능하다.

또한 각각의 Gas 구획으로 사고확대를 방지할 수 있고 Gas 구획 별 Module화로 현장 설치 시 Gas 작업이 불필요하며 절연Gas의 누설 시에는 신호를 보낼 수 있는 Alarm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수·화력발전용 MCSG와 담수·발전플랜트 및  산업용 배전반 등을 전문 생산해 오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고압배전반의 특징은 고신뢰성 및 긴 수명의 차단기형으로 전동스프링 방식(Motor Spring Charge)또는 솔레노이드 방식채택으로 안정된 전기적 및 기계적 특성을 보유하고 있고 차단부의 우수한 차단 및 투입특성과 견고한 동작기구로 긴 수명유지가 가능하다. 

또한 고 진공상태에서 전류차단 시 절연회복특성이 우수해 Arc 시간이 15m/s 이하고 진공차단부의 장시간사용으로도 진공도 저하 및 접점의 마모가 거의 없으며 차단성능이 우수하고 기계적 수명이 긴 것이 장점이다.

선박용 배전반에 있어서 그 동안 외주 물량의 확보면에서 강한 현대중공업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 삼성중공업의 디지털사업팀은 조선 및 건설부문에서 축적된 지식 기반 위에 디지털기술을 접목, 가정, 빌딩, 선박, 산업 분야에 첨단 자동화를 이뤄가고 있다.

주요제품으로는 홈 및 빌딩자동제어시스템, 선박제어시스템, 분산제어시스템, 배전반 등이 있으며, 차별화된 역량과 부문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경쟁력 있는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기술개발력과 추진력으로 이 분야에 180여건의 국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디지털사업팀은 휴먼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감동을 실현하고자 신뢰 높은 기업, 우수한 제품, 고품질의 서비스로 보다 새롭게 무장해 나가고 있다.

육상 배전반은 전기의 송전과 배전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제어하는 장치다. 선박의 경우, 시스템이 육상과는 달리 발전기와 부하가 같은 선박 내에 존재하므로 전기사고는 대형 선박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6년 선박배전반 전문 메이커와의 기술 제휴를 통한 사업 개시 이래 일반선박 및 특수선에 이 시스템을 제작 공급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을 시작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올해 상반기 우수 디자인(GD) 상품 326종을 선정했는데 삼성중공업 디지털사업팀은 바하 월패드 2종(10.2인치, 7인치)과 항해용 단독 콘솔, 자동운항제어기기 등 디지털선박시스템 3종에 GD마크 인증을 받았다.

우수디자인(GOOD DESIGN) 상품 선정은 산업 디자인 진흥법에 의거해 상품의 외관, 기능, 재료,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디자인의 우수성이 인정된 상품에 GOOD DESIGN 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로, 지난 1985년부터 매년 선정해 왔다. 이번 GD 인증은 호주 디자인상과의 상호 인증으로 공동마크 사용이 가능하다.

GD마크 인증으로 디지털사업팀은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한 홈네트워크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선박제어시스템 역시 국내 중형조선소 및 주요 선주사로부터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의 관계자는 “선박용 제품이 GD마크 인증을 받은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이는 디자인 보다는 성능과 기능, 견고성을 중시하는 중전기기의 특성상 일반 소비재 보다 디자인 품질이 크게 뒤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24kV 배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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