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전력의 미래에는 민간발전이 있다
(권두언) 전력의 미래에는 민간발전이 있다
  • EPJ
  • 승인 2012.07.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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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발전사업이 트렌드는 트렌드인가 보다. 최근 동부그룹과 STX그룹이 민간석탄화력사업(조건부)인가를 받고 동양그룹과 한진그룹, 삼천리 등도 민간발전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이외에도 몇몇 대기업들이 발전사업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바야흐로 민간발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발전사업이라 하면 모두 한전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2000년대 들어서야 한전에서 발전분야가 분리돼 한수원,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이 탄생했다.

또한 포스코에너지, GS EPS, SK E&S, MPC, GS파워, 포천파워, 평택에너지서비스 등의 민간발전기업이 속속 탄생해 현재 민간발전설비는 설비용량 기준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7개사가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렇듯 발전분야에서만큼은 공기업들과 민간기업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가는 상생의 구조가 짜여졌다.

특히 민간발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력공급의 안정성 확보, 발전시장 경쟁을 통한 비용절감, 다양한 국내외 사업 추진에 따른 성장동력 창출 등 발전산업의 일원으로서 민간발전회사들은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요즘처럼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민간발전이 기여하는 바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여름에 최대 공급 용량은 7,850만kW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최대 수요량은 8월 셋째 주 7,700만kW에 달할 것으로 보여 전력수급 비상이 우려된다. 이럴 때 만약 민간발전시설이 없다면 우리 전력망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명약관화다.

일각에서는 민간발전 분야가 크게 성장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공공재인 전기를 가지고 민간기업이 이익만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라 본다.

또 전기의 메이저 기업인 한전은 잘못된 요금 체제로 인해 수 조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데 민간발전사들은 별 리스크 없이 쉽게 이익을 올리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시각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그 정도 당근을 주지 않고서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장치산업인 발전사업에 뛰어들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전기의 공공성을 지키는 일은 정부가 규제와 감시를 통해 해 나가야 할 일이다.

하지만 민간발전 업계도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비판론자들의 우려처럼 전기는 단순히 기업의 수익을 올리는 수단이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전기는 우리 현대생활을 구동시키는 원동력이자, 사회를 지탱하는 ‘고갱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한전 및 발전공기업과 상생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민간발전이 발전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은 물론, 발전방식도 다양화 될 것이다. 명실상부하게 민간발전이 전력산업의 미래를 전력공기업들과 함께 책임지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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