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LS산전, 기술유출 놓고 법정싸움 가속
효성-LS산전, 기술유출 놓고 법정싸움 가속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2.06.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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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계획된 불법 행위”
LS산전, “자의적 해석 말라”
임원 영입으로 기술유출 공방을 벌이고 있는 효성과 LS산전의 법정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효성의 전 임원 이모씨가 LS산전으로 이직하면서 효성 측의 영업 비밀을 빼돌린 혐의가 있다고 서울지방경찰청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6월 5일 기각했다.

영장 기각에 앞서 효성은 2 010년 효성을 퇴사한 전 임원 이모씨가 LS산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빼돌린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에 관한 영업 비밀을 LS산전이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효성 관계자는 “이모씨가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관련 자료와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HVDC,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의 핵심기술을 빼돌렸다”며 “특히 HVDC는 오랜 기간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국내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차세대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이번 기술유출로 인한 매출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0~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HVDC나 STATCOM의
세계 시장규모를 2020년에는 7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7~8년 뒤 손해액을 수조원으로 내다봤다.

이에 LS산전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란 입장이다. 이모씨를 계약직 기술고문으로 영입한 것은 인정하지만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효성이 주장하고 있는 사업은 LS산전이 이모씨를 영입하기 전부터 추진하던 사업이라고 효성 측의 자의적인 해석에 유감을 표시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초고압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해 2010년 3월 2,1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초고압변압기 전용공장을 준공했다”며 “1980년 이전에는 초고압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으나 당시 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저압기기를 맡게 됐으며, 이 같은 제약이 사라지면서 최근 본격적으로 초고압 분야를 육성하고 있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효성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HVDC의 경우 일찌감치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자체 보유한 전력전자기술과 2010년 4~5월에 걸쳐 캐나다, 중국 기술을 도입해 사업역량을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총 1,1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유일의 HVDC 생산기지를 부산에 최초로 완공, HVDC 핵심기기인 ‘싸이리스터 밸브(Thyristor Valve)’ 생산라인을 구축했다”고 효성의 주장을 반박했다.

현재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태와 관련해 효성 측은 LS산전의 기술유출 혐의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표시하며 법정싸움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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