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참여사 인터뷰-차종환 효성 풍력사업단 부장
각사 장점 살려 국산화 풍력단지 기준 만들다
SPC 참여사 인터뷰-차종환 효성 풍력사업단 부장
각사 장점 살려 국산화 풍력단지 기준 만들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2.06.1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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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스템·시공 3박자로 프로젝트 수행 ‘척척’
눈앞 이익보다 사업의미에 중점 두고 의견 조율

 

국책과제를 통해 750kW와 2MW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기술력을 쌓고 있는 효성은 이번 태백풍력단지에 5기의 2MW급 풍력시스템을 공급, 국내 시장을 필두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차근차근 수행 중이다.

효성이 공급한 2MW 풍력시스템은 국책과제로 개발한 동급 설비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풍력설비 전문 인증기관인 데비오씨씨(DEWI-OCC)로부터 국제인증을 취득한 설비다.

중공업 분야에서 축적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풍력사업에 뛰어든 효성은 1998년 기어박스와 발전기 등 풍력발전시스템 핵심부품 개발에 나선 데 이어 블레이드마저 내재화한다는 전략을 세우며 풍력부문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내 업체 간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핵심부품 수직계열화와 별도로 단조품, 대형주물 등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며 국내 풍력산업 활성화는 물론 대중소기업 상생을 이끌고 있다.

차종환 효성 풍력사업단 부장은 태백풍력단지 준공의 숨은 의미를 SPC 참여사의 긍정적인 협업에서 찾았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성한 국내 최초의 국산화 풍력단지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그동안 4개 참여사 모두 열심히 달려왔다”며 “참여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한 결과 오늘의 준공이 있었다”고 2년여의 시간을 회고했다.

 

효성은 태백풍력단지에 5기의 2MW 풍력시스템을 공급했다. 태백풍력단지에는 효성, 현대중공업의 풍력시스템 총 9기가 운전 중이다.

SPC 참여사 의견 조율이 최대 관건

SPC 참여사 의견 조율이 최대 관건

 

“일반적으로 인허가 문제를 마무리 짓고 단지 착공에 들어가지만 이번 사업의 경우 당시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 2009년 11월 착공식을 갖고 2년 6개월 만인 2012년 5월에 준공식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지난겨울 이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막바지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SPC 참여사들의 공동 노력으로 아무런 사고 없이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차종환 부장은 인터뷰 내내 SPC 참여사의 상호협력을 강조하며 향후 국산화 풍력단지 확대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가 말하는 업체 간 협력은 겉으로 들어난 업무의 품앗이가 아니라 상대 업체의 입장을 고려하며 함께 가는 동질성을 의미한다.

최 부장은 “4개 참여사 각각의 의견이 달라 입장차이가 분명히 존재했다”며 “특히 현대중공업과는 SPC 참여사라는 관계와 풍력시스템 공급업체라는 관계가 동시에 양립하다보니 더욱 고민이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립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민간자본이 투입된 최초 국산화 풍력단지라는 명분만 쫓았다면 수익이라는 실리를 챙기기 위해 각사의 목소리를 높였겠지만 4개사 모두가 한 발짝씩 물러나 의견을 좁혀가려 노력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태백풍력단지는 발전단지 운영, 풍력시스템 공급, 시공 등 SPC 참여사 각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업진행 극대화를 위한 일군 국내 대표 풍력단지가 될 것이고 최 부장은 강조했다.

 

SPC 형태 풍력단지 개발 활성화 필요

효성은 태백풍력단지에 5기의 자사 모델을 꽂았다. 2MW 풍력시스템을 대규모 상업단지에 설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 자립도를 높여가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효성의 풍력부문 전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효성은 2MW 풍력시스템 개발 당시 영국의 풍력 컨설팅업체인 가라드핫산과 기술제휴를 맺었다. 이 업체에서 개념설계를 담당하고 효성이 상세설계를 진행했다. 2008년부터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5MW 해상풍력시스템의 경우도 독일의 에어로딘에 설계 일부분만을 용역형태로 발주하고 직접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차종환 부장은 “시스템 개발 시 기술 자립이 이뤄지지 않으면 풍력단지를 운영할 때 발생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매번 기술자문을 요청해야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기 위해선 반드시 기술 자립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부장은 “국내 풍력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 확보가 필요하다”며 “부품업체 경험축척을 위해 대기업의 모험적인 국산 부품 적용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국산 부품을 적용할 수 있는 필드테스트용 풍력단지 확대가 절실하다”고 국내 풍력산업의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점에서 이번 태백풍력은 시스템의 트랙레코드 확보와 공급실적 확보 등으로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와 같은 SPC 형태의 풍력단지 개발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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