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의 시작은 계통계획처로부터
전력산업의 시작은 계통계획처로부터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07.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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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한전인] 황종영 한전 전력계통처장

계통계획은 국가 기간산업의 중요한 핵심이자 나침판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넓은 의미에서는 발전소의 입지, 건설 및 운영과 송전망의 건설 및 운영을 종합적으로 최적화하는 사업이며, 좁은 의미에서는 송전망 구성을 효율화함으로서 계통운영을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적 전력계통 구성의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전력은 글로벌 시대의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자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간과해서는 안 될, 모든 면에서 우선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기본적인 요소다.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요인은 값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고, 이러한 강인한 전력계통을 구축하는데 있어 계통계획이 중심에 있고 그 자리에 계통계획처는 많은 기여를 해왔다.

황종영 처장은 계통계획이라는 한 우물에서 20여년 이상을 근무하며 계통 분야에서 세계 어느 전력회사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을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구축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계통계획처에서는 수시정전 및 제약송전 등의 과거 취약했던 전력계통을 보강하기 위한 수차례의 효율적인 송변전 설비계획의 수립, 이를 통한 송전전압(765kV~345kV~154kV) 단순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계통손실의 획기적인 감소, 국내 최초 765kV 송전망 기본계획의 수립, 개성공단 전력공급을 위한 합의서 서명(2004년) 및 북한지역에 154kV 평화변전소의 준공(2007년)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계통계획은 국가 기간산업의 중요한 핵심이자 나침판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넓은 의미에서는 발전소의 입지, 건설 및 운영과 송전망의 건설 및 운영을 종합적으로 최적화하는 사업이며, 좁은 의미에서는 송전망 구성을 효율화 해 계통운영을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적 전력계통 구성의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계통계획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내가 지금 연구하고 계획하는 사업들이 먼 훗날에 누가 보아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황 처장은 “구획장연(究劃將然)”이라는 구절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업무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계획업무는 향후 막대한 투자비용을 수반하게 되므로 매사에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더불어, 이렇게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계통계획처 개개인은 조직의 존재 목적과 회사의 정책에 따라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공익을 먼저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황 처장은 즐거운 기분으로 출근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퇴근할 수 있도록 조직 구성원간의 자연스런 “인화단결(人和團結)”을 유도해 막중한 업무의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는 직원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조직의 장이 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장기 계획수립 기술 확보 등 탁월한 실적 올려

금년도 계통계획처의 주요 상반기 경영실적으로는 장기적인 송변전 설비계획을 수립하고 전력수요 정확도 제고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으며, 고객지향업무 프로세스 개선하고 신기술 도입을 통한 계통특성을 개선했다.

또한 계통분야 기술능력 및 전문가를 양성해 왔는데 이는 신뢰성 있고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다.

이를 내용적으로 살펴보면 첫째로,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전력수요 전망 및 발전설비계획에 따라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수립했다.

설비계획의 특징으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및 제주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탄력적인 계통구성, 전력계통 신뢰도와 경제성이 조화된 효율적인 설비계획으로 설비 투자비의 획기적인 절감, 혁신도시 및 개성공단 확장 등을 고려한 미래 불확실성에 유연 대처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또한, 화재 등에 따른 대도시 지중 전력구의 전면고장 시를 대비한 별도 대책을 수립해 전력공급 능력을 더욱 증대시켰다.

둘째로, 지역별 전력수요 정확도 제고를 위해 프로그램 시스템을 보완하고 개발지구 및 산업지구 수요예측 기준 정립을 추진 중에 있고 지역별 부하특성 분석으로 동계 최대수요를 예측해 계통검토 및 설비계획 수립 업무의 효율성 향상을 기했다.

셋째로, 고객지향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154kV 직거래고객의 전력공급 용량을 최대 50만kW까지 확대하고 사회적 비용이 호당 약 70억 원 정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며, 노후 변전소의 신규 대체 등을 통해 고객 및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력설비의 친환경화를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신기술 도입 및 계통 전문가 그룹 양성을 통한 효율적 전력계통 구성을 위한 역량을 크게 높이고 있다. 제주계통의 풍력발전 한계용량 및 계통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혼잡비용 계산 등의 경제성을 고려한 설비계획 평가 기술의 적용 검토, 해외 전력기관과의 활발한 기술교류로 업무영역의 확대 및 선진기술 습득도 매우 중요하다.

계통계획분야 기술능력 배양을 위한 산·학·연 기술교류회 개최, 각종 워크샵의 참석 및 사내 Study Group 등을 통해 신기술 및 현안사항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서 계통분야 전문가를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글로벌 시대에 대비해 계통해석 및 계통계획 기술을 해외에 전파하는 등 해외사업 추진능력을 배양하고 PE(미국 기술사) 등 자격증의 취득으로 FTA 및 세계의 환경변화에 맞게 진보적 기술능력을 확보해 왔다.

 

올해는 345kV, 154kV 마스터 플랜 수립의 해

올해는 2년마다 1번씩 수립하는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의 중간년도로 간년도 설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중간년도 설비계획의 목적은 송변전 설비계획 수립 후, 전력수급 여건 및 기타 주변 환경의 변화 등을 반영해 각종 개별 설비계획에 대한 수정, 보완 및 조정하는 것이다.

금년의 경우, 기본적인 간년도 설비계획 외에 345kV 초고압계통 및 154kV 지역계통의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다.

국내 전력계통에 대한 초 장기적 최종 전력계통 구성을 의미하는 마스터플랜의 수립은 전력계통 구성의 기본방향과 정책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는 지역개발 및 발전소 입지 선정 등의 전력산업 관련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구상중인 마스터플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최종수요의 예측 및 대상 목표년도의 선정을 바탕으로, 345kV 초고압계통의 경우는 대규모 발전단지의 과도안정도 향상, 고장전류 억제 및 대북 계통연계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154kV 계통의 마스터플랜은 각 지역별 특성을 개별 반영하되 투자 효율성을 고려한 적정 공급능력의 확보에 주요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지역특성 고려, 장기 전력공급 문제없어

제 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산업자원부 고시)에 의하면 2020년 전국의 전력수요가 작년에 대비해 약 22% 증가한 7,181만kW로 예측됐고 발전설비는 설비예비율 15~20%을 기준해 약 8,815만kW로 원자력 및 석탄이 전체 점유율의 64% 수준인 약 5,300만kW이고, LNG를 포함한 기타 발전력이 36% 수준으로 약 3,500만kW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근거해 송변전설비는 국내 최고 전압인 765kV 계통이 2010년 이전에 서쪽의 당진T/P~신서산~신안성 계통, 동쪽의 신울진~신태백~신가평 계통 및 동서를 연결하는 신안성~신가평 계통이 완료돼 수도권 배후의 대전력 공급원으로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20년 이후에는 신고리~북경남~신충북~신안성으로의 765kV 남북 계통이 연계돼 전국적인 대용량 전력전송 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장기적인 기반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중추적인 간선계통을 이루고 있는 345kV 계통의 경우, 의정부~신포천~신덕은~인천 계통의 추가 건설로 345kV 2중 환상망 구성이 완성된다.

이로써 전국수요의 약 43%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지역의 중장기 전력공급 능력의 확보 및 계통 안정성의 제고는 물론, 개성공단 및 대북전력지원 등의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345kV 및 154kV 계통보강 계획을 수립함으로서 6개 광역시 및 기타 중소도시 지역에 원활한 전력공급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주택가 변전소의 옥내화 추진 및 도심지내 가공 송전선로의 지중화 등을 통해 전력계통의 친환경성을 고려해 계획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

 

장기 설비계획은 신뢰도, 경제성이 최우선

장기 설비계획을 세우는 데 중점 고려사항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계통 신뢰도와 경제성 추구의 조화’다. 전력계통의 적정 공급신뢰도 및 전기품질의 유지를 위해 송전선로 단선 등과 같은 각종 고장발생시를 대비해 설비보강 및 계통확충 계획이 필수다.

특히,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 고장전류 대책 및 무효전력 수급균형 유지 등의 종합적인 설비계획 및 투자계획에 있어서 계통 신뢰도 확보와 경제성 추구는 서로 상반된 경우가 많은데 신뢰도 측면을 중시하면 경제성에 대한 고려가 축소되고, 경제성만 강조하면 전력공급의 신뢰도가 감소한다.

따라서 장기 설비계획을 수립할 때는 최종수요의 계통구성 방향과 정책을 감안하고, 수많은 대안 검토를 통한 최적의 투자방안을 도출해 ‘계통 신뢰도와 경제성 추구의 조화’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둘째로 ‘고객중심의 설비계획 수립’이다. 이를 위해 고객을 위한 설비계획 기준의 개선 및 재정립 등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직거래 고객의 전압별 공급범위 확대를 통한 고객의 불필요한 신규투자를 방지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중요 수용가에 대한 주·예비 공급방안 마련으로 정전발생에 따른 공장의 가동 정지 예방, 맞춤형 신도시 전력공급 계획 수립 및 송전용 전기설비 이용규정 개선 등을 통해 고객중심의 계획을 세움으로써 국가의 중요 공공 기관으로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함이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보급, 국가적 차원에서 바람직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시행된 이래 신재생 에너지 보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에너지 부존자원이 빈약한 국가로서 기술 집약적인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해 확대 보급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한전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선진 외국의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계통특성에 맞는 기술개발 및 계통 연계방안에 대한 연구활동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

특히 풍력발전 분야의 경우,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차원에서는 크게 각광을 받고 있으나 전력품질 측면에서는 발전 가능량 예측이 극히 곤란하고, 인위적인 제어가 불가능해 계통운영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많다.

제주도의 경우 풍력자원이 풍부해 제주지역 풍력발전 사업허가 신청이 어느 지역보다 많고 최근에는 더욱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전력계통의 제주지역의 경우, 풍력발전의 출력 변동성이 제주계통의 안정적 운영에 다소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지역 풍력발전 한계용량의 설정 및 계통연계 기준, 향후 풍력발전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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