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최근 자체 개발한 태양전지가 세계적 권위의 독일 프라운호퍼태양광연구소로부터 세계 최고 효율의 SE태양전지로 인증 받았다고 4월 2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세계 1위 태양광업체인 중국 선텍의 19.6%가 최고였다.
SE태양전지(Selective Emitter)는 고효율과 저비용을 동시에 실현한 차세대 태양전지로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세계 1위 선텍을 비롯해 일본 교세라, 독일 쇼트솔라 등 세계 태양광 업체들이 앞 다퉈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태양전지는 기존 선텍의 5인치 제품보다 효율을 높이고 크기도 1인치 더 키워 1장당 전력 생산량이 4.7W로 57%나 늘어났다. ‘크기가 커질수록 효율을 높이기 어렵다’는 기술적 난관을 극복한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태양전지의 핵심인 전극(태양전지의 전류를 끌어 모으는 전도체)의 소재로 구리를 채택, 은을 사용하는 일반 태양전지보다 제조비용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매년 7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고효율 태양전지 시장에서 SE태양전지는 2010년 10.3%에서 2015년 50.7%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동 현대중공업 부사장(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은 “세계 최고 효율의 태양전지를 개발함으로써 차세대 태양광 시장을 선점하는 데 한 발 다가서게 됐다”며 “향후에도 R&D를 더욱 강화해 미래 친환경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산하에 그린에너지연구소를 신설하고, 올해 하반기 중 충북 음성에 ‘종합 태양광 R&D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래를 대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음성과 군산에 각각 국내 최대인 연산 600MW 규모의 태양광 및 풍력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충북 오창에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진출,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