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정의로운가>외 2편
<시장은 정의로운가>외 2편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2.04.0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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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정의로운가>

이정전 저 | 김영사 | 1만4,000원

세계경제가 암울하다. 우리나라의 경제도 불안하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게 자본주의 시장을 꽃 피웠던 미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그 여파는 마침내 현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믿음을 급속히 무너뜨리고 있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모색에 열중하고 있다. 이윤을 위해서라면 지옥 끝까지 좇아가는 자본주의가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따뜻한 자본주의의 새 모델을 찾고 있다.

이 새 모델에 어떤 내용을 채워 넣을 것인지를 두고 세계 각지에서 뜨거운 논쟁과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이것은 한국 사회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숙제이다.

2012년 한국 사회는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을 마주해야 한다. 빈자와 부자의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정치와 사회는 좌우로 나뉘어 있으며, 경제 근본주의로의 경도는 ‘돈의 언어’가 우리 삶과 생각까지 지배하는 현실이다. 이것이 오늘날 무한경쟁 성장 자본주의로 내달리고 있는 한국 사회가 처한 현실이다.

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제 ‘정치사회의 정의’를 넘어 ‘시장의 정의, 경제의 정의’를 심각하게 묻고 신중한 해답을 구해야 할 때다.


<첫인상은 항상 배신한다>

메리 앨런 오툴, 앨리사 보먼 저 | 유지훈 역 | 21세기북스 | 1만4,000원

사람들은 종종 첫인상 하나만으로 상대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다.

그렇다면 첫인상을 믿었을 때, 과연 우리는 정확한 판단을 내릴까? 이 책은 사람의 직감이나 첫인상이 얼마나 자주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지 FBI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알려준다.

우리가 삶에서 첫인상에 의존해야 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많다. 혼자 있는 집을 찾아온 택배기사에게 문을 열어줘야 할 때부터 중요한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까지 상대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시작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별 의심 없이 택배기사에게 문을 열어주거나, 평생을 모은 재산을 관리인에게 덜컥 맡기곤 한다. 바로 이 순간이 ‘위험한 직감의 함정’이 두 팔 벌리고 우리를 환영하는 순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직감 의존’에 적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첫인상의 끌림 보다 먼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돌머 씨 이야기>

돌머 저 | 한솜 | 1만2,000원

개성을 살리기보다 대세를 따라가기 급급한 현대인. 유행 따라 머리도, 옷도, 심지어 정치적 소신도 가볍게 허물어버리는 이 시대에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돌머가 왔다.

엉뚱하지만 기발하고, 유치하지만 냉철한 돌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하의실종 패션을 고집하는 여자들, FTA를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 못생긴 어그 부츠, 북한 주민들의 거짓 통곡 등. 어쩐지 웃음이 나오는 그의 색다른 해석에는 정곡을 찌르는 풍자가 숨어 있다. 사회적 이슈, 시사 패러디와 각종 풍자 일색인 돌머의 입담 속으로 빠져보자.

노골적인 성 묘사와 가감 없는 표현으로 자칫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책은 어수룩하고 천진난만한 돌머를 전면에 내세워 세상을 풍자한다.

각종 이슈와 사회문제로까지 치부되는 무거운 사건들은 이야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 전혀 거부감 없이 느껴진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문제적 인물 역시 다소 과장되게 그려진 면이 없지 않지만, 사실에 기초하여 묘사된 만큼 해학적 요소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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