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전기와 전문인력·기술정보 교류 협력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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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상해전기, 사업협력 MOU 체결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을 대변하는 상해는 중국의 변모를 가히 짐작케 하는 금융 및 상업의 허브다. 40층이 넘는 고층빌딩이 190여 개에 달한다고 하니 그 규모 또한 어마어마하다.
중국 정부는 상해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경제 성장의 위용을 과시하고자 야간에도 고층건물의 모든 조명을 밝힌다. 여기에 소요되는 전기요금은 물론 정부 부담이다. 바로 이 상해 인근에 중국 풍력산업을 이끌고 있는 상해전기풍전설비유한공사(이하 상해전기)가 위치해 있다.
목포대 OWEC는 상해 방문 둘째 날 국내 풍력시스템 개발을 비롯한 운영 및 시공능력의 국제 경쟁력 향
2월 16일 상해 민항구 개발구 인근에 위치한 상해전기 연구소에서 진행된 MOU 체결에서 목포대학교 OWEC와 상해전기는 향후 전문인력 및 기술정보 교류협력과 정례 미팅 운영, 사업협력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박순영 센터장을 비롯해 손충렬 목포대 석좌교수, 장봉철 전남도 녹색성장실 사무관, 정승원 전남테크노파크 신재생에너지팀장, 왕력우 상해전기 연구소 총공정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박순영 센터장은 “이번 MOU를 통해 목포대학교가 보유한 전문인력과 상해전기가 가지고 있는 풍력 관련 기술력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세계 풍력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기업과 유기적인 협력을 유지함으로써 국내 풍력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MOU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왕력우 상해전기 연구소 총공정사는 “연구 인력만 130여 명에 달할 정도로 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목포대와의 MOU를 통해 보다 활발한 전문인력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왕력우 총공정사에 따르면 상해전기는 터빈을 비롯한 블레이드 등의 풍력설비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제작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는 결국 풍력시스템 전체의 생산단가를 낮추게 돼 저가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풍력사업에 진출한지 몇 년 되지 않은 국내 기업들이 가격 면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어 단지조성 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을 묻는 질문에 왕력우 총공정사는 전력판매금액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대답해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상해전기, 풍력설비 연간 1,000여 기 생산
MOU 체결 후 30여 분 버스로 달려 도착한 상해전기 생산 공장.
공장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1시간가량 공장내부를 살피는 동안 연신 사진촬영이 이어졌지만 누구하나
모두가 똑같이 한마디씩 건넸다. “이 회사 뭐지?” 공장 관계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오히려 간단했다. “숨길게 뭐 있겠습니까.”
회사설립 5년여 만에 7,000억원 넘게 매출을 올릴 만큼 성장한 기업이 생산 공장 내부를 이렇게 쉽게 공개할 수 있는 것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공장 외부전경조차 촬영하기를 거부하는 국내 풍력시스템 업체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상해전기는 현재 1.25MW급을 비롯해 2MW급, 3.6MW급 풍력설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5~6MW급도 개발 중에 있다. 해상풍력 시장에 대비해 개발한 3.6MW 풍력설비의 경우 개발비로만 400억원 넘게 투자했다.
중국 내 임강(상해), 강소성(소주), 흑룡강 등 세 곳에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연간 1,000여 기의 풍력설비를 생산 중이다. 올해 매출목표로 최대 1조7,000억원을 잡았다.
상해전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2MW급 풍력설비 공급가격이 15억원 정도다. 국내 풍력시장의 경우 30억원 선이니 가격만으로는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5년간 품질보증을 한단다.
상해전기 공장 관계자는 “기술력, 연합설계, 제작능력 등이 우리의 경쟁력이다”라며 “아직까지 국제인증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자국 인증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상해전기는 인도, 태국, 영국 등으로 시장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해상풍력 관건은 하부구조물
상해 방문 셋째 날 찾은 곳은 동해대교 앞바다에 펼쳐진 해상풍력단지였다.
2010년 아시아 최초로 준공된 이곳 해상풍력단지는 총 102MW 규모로 중국 시노벨의 3MW 풍력설비 34기로 조성됐다. 또 해상구조물로 6개의 강관파일을 설치한 멀티파일방식을 적용했다.
특히 상해 해상풍력단지는 우리 정부가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로 조성할 서남해지역과 유사한 수심 10~15m의 지형 구조를 가지고 있어 참가자들의 관심이 더욱 컸다.
박순영 센터장은 “해상풍력단지 조성 시 비용 측면에서 하부구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강관파일방식을 적용하더라도 강관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하부구조물 선택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정부주도 정책이 풍력산업 살린다
중국 상해에서 진행된 ‘제11차 OWEC 기술교류회’는 중국 풍력산업의 성장을 엿본 동시에 국내 풍력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현
잘 맞는 톱니바퀴가 그만큼 잘 돌아가는 법이다. 당장의 이윤을 쫓아 국산화를 등한시하거나 해외인증만을 추구하는 행태는 제살깎기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에 앞서 더 중요한 사안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다.
중국은 국가체제상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정부주도아래 인허가를 비롯한 사이트개발, 국산화, 자국기업보호책, 계통연계 등을 전개함으로써 풍력산업이 단기간에 연착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이 점은 국내 풍력관련 기업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동시에 지금도 바라는 부분이다.
손충렬 목포대 석좌교수는 “미래 에너지산업의 핵심이 될 해상풍력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후발주자의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책이 수반돼야 민자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상풍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해 방문 일정을 마친 박순영 센터장은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과 전문인력 및 기술정보 교류를 통한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융복합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풍력분야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학과 교수진과 국내 풍력산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