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라! 이루어질 것이다, 추진하라! 발전할 것이다
상상하라! 이루어질 것이다, 추진하라! 발전할 것이다
  • 박정필기자
  • 승인 2007.02.28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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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금 읽어라] 두바이를 읽고

흔히 중동의 이미지는 서구열강의 이미지에 대립하는 테러리즘과 석유로 고정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들은 중동 사람들을 이념과 종교밖에 모르는 종족으로 치부하게 했다. 하지만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국)의 한 소국에 불과한 ‘두바이’가 그러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두바이는 짧은 기간에 중동 산업의 허브이자 중동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발전모델이 되었다.

이 책은 세계 각국의 언론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자, 재계 지도자들에게도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두바이’에 대해 깊이 있게 취재하고 기술하고 있다.

조그만 어촌도시 두바이가 불과 10여 년 만에 세계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받게 된 이유와 배경,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그들의 끝없는 상상력, 아직도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다는 전대미문의 도전정신과 열망, 그 ‘상상력의 제국’을 지휘하는 지도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통찰력과 창의적인 리더십, 발전의 이면에 있는 그림자들, 그들을 통해 바라본 우리의 과제 등에 대해서 열거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두바이의 눈에 보이는 발전상만을 나열한 겉핥기식이 아니라 우리가 진짜로 알고 싶은 것들에 대해 중동전문가인 현지 특파원이 가까이에서 깊이 들여다보고 다각도로 들려줌으로써 우리에게 강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두바이를 주변국들과 비교하며 두바이의 발전이 다른 중동의 국가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두바이의 어떤 점이 다른지를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상상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것들을 추진해 나아갔다. 그는 “비판과 반대는 항상 존재하게 마련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이 나의 철학이며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지도자의 사전에는 없다”라고 말하며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관세장벽을 거의 없애고 행정처리 시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전통적인 이슬람의 금기들조차 부수었다. 주변국들은 두바이가 서구 자본주의를 탐하고 코란을 모독한다고 수군대지만 실제로는 두바이를 부러워하고 벤치마킹하고 있다. 두바이가 조금씩 중동의 담벼락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풀 한포기 없는 사막을 단 10여년 만에 초고층 빌딩들이 가득한 쾌적한 도시로 바꿔놓은 두바이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출산율은 날이 갈수록 줄고 노동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 인구는 증가해 인구 1인당 기본 부양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지된 사실이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값싼 인력자원은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불안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지식 집약적 IT기술력과 지리적 이점 그리고 서비스 마인드로 승부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점에서 두바이의 사례는 동북아의 허브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미래의 성공한 경제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두바이에 대해서 심도 있게 소개한 이 책은 하나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저자: 서정민, 출판사: 글로연, 발행일: 2006년 12월,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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