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동계 전력위기 극복 중인 모두에게 갈채를
(권두언) 동계 전력위기 극복 중인 모두에게 갈채를
  • EPJ
  • 승인 2012.02.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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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의 새로운 보릿고개인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 2월 끝추위가 남아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역사상 전력계를 가장 긴장시켰던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보면 올해 겨울만큼 전력계 종사자들을 힘들게 했던 겨울이 있었나 싶다. 전력예비율 8~9%대를 유지하던 2000년대 초반 환경론자들로부터 예비율이 과도하게 높다고 공격받던 것이 10년도 되지 않은 과거다.

지난해 9.15 정전 이후 전력수급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됐다. 저녁 뉴스 시간에 날씨와 함께 내일의 전력상황을 예측하는 보도가 함께 나오는 진풍경도 이제는 예사 일이 됐다. 전력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됐던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있는 데는 국민과 정부, 기업이 모두 힘을 합친 공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9.15 정전을 겪고 난 정부와 전력계는 물론 국민과 기업들까지 전력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자발적인 절전에 힘쓴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도 최근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실시중인 동계 전력수급대책에 따른 불편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덕분에 전력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감사를 표하는 등 범 국민적인 전기 아끼기의 성과는 현재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이번 동계 전력수급 기간 동안 국민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강추위, 원전 일시 중지 등에도 불구하고, 500만kW이상의 안정적인 예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절전 규제효과가 본격 시현된 1월부터는 절전 규제만으로 원전 3기에 해당하는 300만kW 수준의 절감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전력피크 시간이 오전 11~12시에서 10시로 이동하고, 전력 부하 패턴이 시간대별로 고르게 분포하는 등 매우 안정적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 뒤에는 사무실과 각 가정에서 추위에 떨면서도 협조해 준 모든 국민의 희생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쾌적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적기에 전력설비가 건설되고 운영돼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불필요한 반대를 삼가야 한다.

또 국민 모두가 소중한 전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비상근무를 하며 전력설비를 지켜낸 전력계 종사자들의 공로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한전을 비롯한 전력계 종사자 중 이번 겨울 동안 편한 잠을 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작은 실수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기에 전력계 종사자들은 완벽한 전력공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기계와 설비가 그러하듯이 발전소 역시 멈출 수 있다. 발전기가 정지하는 것은 일부 언론에서 매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니다. 중요한 문제는 정지된 전력설비의 원인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서 복구하고, 차우 같은 원인의 고장을 막아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우리 전력계 종사자들은 그 작업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질책보다는 박수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9.15 정전 이후 죄인처럼 지내온 그들에게 이번 겨울의 완벽한 전력공급은 박수를 받을 만큼의 공적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이번 겨울 원활한 전력공급을 실현시킨 전력계 종사자와 국민 모두에게 갈채를 보내고 싶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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