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투자 後인수로 업체도 나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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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 한정한 입찰 도입 필요
이날 행사에는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한전 및 6개 발전사 사장들이 모두 참석해 국내 최초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의 성공을 다짐했다.
특히 참여기관 협약식과 황병선 해상풍력추진단장이 이번 프로젝트에 관한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김정관 지경부 차관이 즉석에서 참여기관의 입장 및 제안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6개 발전사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풍력산업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해상풍력사업의 필요성에는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해 국내 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은 “풍력사업 진행 시 국산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참여 기업이 없다”며 “최근 필리핀에서 풍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스템 입찰을 했지만 국내 업체의 참여가 없어 결국 외국기업 2곳만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국내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다보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사업주체인 발전사 입장에선 자금이 투입돼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감사 때마다 부채비율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이와 같은 국가 프로젝트에는 적극 참여하라고 하니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고 발전사 운영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다른 발전사 사장들은 웃음으로 공감의 뜻을 대신했다.
“적정 금액에 공급계약 이뤄지길”
풍력시스템 공급업체는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풍력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 확신했다.
백승호 두산중공업 전무는 “풍력설비 인증을 받았지만 트랙레코드가 없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로 수익 확대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대우조선해양 전무 또한 “조선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해상풍력이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분야지만 아직까지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이라며 “마케팅 타이밍을 잡는 게 중요한데 현 시점에서 추진되는 정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는 기업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는 “테스트베드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기회지만 시스템을 우선 설치하고 성능평가에 따라 공급계약을 맺을 수 있어 부담감이 있다”며 “적정 수준의 공급계약이 맺어진다는 보장 또한 현재 없는 상태”라고 업체 나름의 애로사항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