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멜로드라마다
골프는 멜로드라마다
  • EPJ
  • 승인 2011.11.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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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예찬론자가 말하는 골프의 즐거움은 수도 없이 많고 그 가짓수 또한 여럿이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이렇다.

스코어를 많이 내면 여러 번 운동해서 몸 건강에 좋고, 적게 치면(스코어가 적어) 기분이 좋아 정신 건강에 도움이 돼 이래저래 좋은 운동 이란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7km 이상의 산속을 그것도 운동을 하면서 친지들과 함께 걷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포츠 전문가에 따르면 4시간 동안 18홀을 도는 골프 라운드 시 소모되는 열량은 1,200kcal안팎 이라고 한다. 농구 1시간에 500kcal, 4시간 등산에 1,000kcal, 배구 2시간에 400kcal 가량 소모 된다고 하니 골프가 결코 만만치 않은 운동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열량은 네 사람이 라운드 할 때 이야기고 두 사람만 한다면 열량 소모는 약20% 늘어난다고 한다. 거기에 100타를 넘기는 비기너라면 소모되는 열량은 최고 50%까지 더 늘어난다고 한다.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움직이지 않고 서있는 볼을 치는데 무엇이 어렵냐고 한다. 테니스와 비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움직이는 볼을 치는데 골프 정도야 어렵지 않겠지 생각하지만 골프는 할수록 어렵고 어려운 운동이라고 느껴진다. 따라서 쉽지 않으니 도전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골프는 정말 어려운 운동이라고 생각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골프를 떠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해도 해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골프다. 연습장에서는 프로 소리를 듣고 있는데 필드에 나서면 힘을 못 쓰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거리를 내겠다’ 마음먹으면 방향성이 문제가 되고, ‘정중앙을 보내겠다’ 마음먹으면 제거리가 나지 않는다. 단 한 타만 줄이면 80대 진입인데 그 한 타를 줄이지 못하는 심정은 정말 안타깝다.

안타깝고 감질나게 하는 느낌이 바로 골프의 매력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 안 되던 것을 해냈을 때의 기쁨은 천하를 쥔 듯하다. 그전에 겪었던 어려운 고생들을 다 지우고도 남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프 애호가들이 처음 90타를 깼던 카드와 볼, 80타를 진입한 볼과 카드, 처음 싱글을 했던 볼과 카드들을 기념하는 것은 다들 이런 천신만고의 고생을 넘은 기쁨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골프는 무욕(無慾)의 스포츠라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힘도 빼고 오로지 스윙을 한다는 생각만으로 부드럽게 몸을 돌려야 제대로 볼을 쳐 낼 수 있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누군들 그렇게 하고 싶지 않겠는가? 볼을 힘껏 때리려고 마음먹으면 오른팔에 힘이 들어가 영락없이 미스 샷이 나고 만다.

마음 비우고 힘도 빼고 하는 ‘공자’ 말씀은 어느 괘도에 오른 사람이다. 골프를 잘 치려면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 욕심 없이는 싱글 스코어 골퍼가 되기를 처음부터 생각하지 말아야한다. 남들 자는 잠 다자고 먹고 싶은 술 다 마시며, 놀다가 시간이 나서 연습하고 필드에 나가면 싱글 스코어 골퍼는커녕 보기 플레어 되기도 힘든 것이 골프다.

목 디스크, 허리 문제로 병원 신세 안지고 제대로 싱글 골퍼가 됐다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건강을 위해 하는 골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즐겁게 운동하는 것도 싱글 골퍼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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