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창준 남동발전 건설처장
발전소 건설은 ‘차가운 망치’가 아닌 ‘따뜻한 심장’으로
인터뷰- 엄창준 남동발전 건설처장
발전소 건설은 ‘차가운 망치’가 아닌 ‘따뜻한 심장’으로
  • 정지운 기자
  • 승인 2011.09.07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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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의 소통이 발전소 건설에 핵심
최적의 설비‧공정 통한 저비용 고품질 발전소 구현
고효율 발전소 건설로 온실가스 발생량 저감

 

“발전소 건설 사업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저비용 고품질 발전소 구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렴하고 질 좋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곧 국민에 대한 저희 남동발전의 사회적 공헌이기도 하니까요”

엄창준 한국남동발전 건설처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발전소 건설사업을 발전소 주변 지역주민, 그리고 넓게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따뜻한 사업이 되기를 희망했다.

얼핏 보면 건설이란 사전적 의미대로 건물, 설비, 시설 따위를 새로 만들어 세우는 일에 불과해 보일지도 모른다. 건설이란 일반적으로 느끼기에 콘크리트나 쇳덩이들을 연상시키는 작업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창준 처장에게 있어 건설은 훨씬 더 넓은 의미로 새겨져 있었다.

엄 처장은 발전소 건설에 있어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현장에서의 열악한 환경적 요건’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 등의 대답 대신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문제”라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발전소 건설이란 결국 국민들에게 좀 더 저렴하고 질 좋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수단인데, 그로 인해 빚어지는 소통의 부재가 만만치 않다는 말이다.

발전소를 건설하는 입장과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지역주민들과의 입장이 같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엄 차장은 “남동발전에서는 현재 발전소 지역민들과의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지원 사업이나 충분한 보상, 그리고 환경적 피해를 줄이는 것도 발전소건설에 있어서 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먼저 생각하는 엄창준 처장의 손에는 ‘차가운 망치’가 아닌 ‘따뜻한 심장’이 들려 있었다.

 

건설 품질확보와 원가절감 추구

◆ 발전소 건설사업의 성패는 설비의 신뢰성 확보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동발전 건설처장으로서 발전소 건설 사업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과 목표가 있다면

- 발전소 건설 사업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저비용 고품질 발전소 구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저렴하고 질 좋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남동발전이 추구해야 할 국민에 대한 사회적 공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건설단계부터 철저한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해 최적의 설비계획과 건설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건설 품질확보와 원가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전소 건설 설계, 시공, 구매 등 각 단계별 최적설계 구현을 위한 전문가 검증(Design Review)을 통해 기존설계에 대한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웹 기반(Wikispec System)을 활용해 전 직원의 의견을 수렴, 남동발전 고유의 설계검증 프로세스인 ‘Namdong VE(Value Engineering)’ 기법을 활용해 기능 재해석을 통한 가치혁신, 성능향상, 비용절감을 통해 건설 품질확보와 원가절감 활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자재 구매 설명회 및 제작사 제안 설명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최신 기술 동향 파악 등 발주자와 제작사간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외사 및 신규 입찰사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BATNA(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를 개발해 완전 경쟁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건설 원가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 설비 신뢰도 확보와 안정적인 발전소 건설은 위해 건설처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 최우량 발전소의 지속적인 건설은 발전설비 ‘Life Cycle’과 운영 신뢰성, 품질비용 등 발전회사의 수익과 미래가치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남동발전에서는 선행발전소의 답습적인 설계 관행을 지양하고 발전소 전 건설 과정에서 신기술 적용과 설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최고의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전소 건설의 시작인 기본설계단계부터 혁신과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선행 발전소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후속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사내 전문가 참여를 통한 설비별 설계검증(Design Review), 설계 VE(Value Engineering) 활동을 통해 경쟁력 있는 발전소로 가치 격상과 설비 신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전소 건설 및 설계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내재화를 통한 건설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발전소 설계와 사업관리 분야를 건설 중점기술로 지정하는 등 활발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향후 발전소 운영여건 변화와 연료조달환경 변화 등에 대비해 다양한 연료 탄종 적용이 가능토록 보일러 및 석탄공급계통 형식변경, 제어설비계통 개선 등 신기술 적용 및 설비개선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어시스템인 통합제어설비를 보일러에 이어 터빈계통에까지 확대 적용해 발전소 운영 편이성과 효율성 제고는 물론 국내 설계기술을 배양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는 등 발전기술 향상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총용량 최대 확충

◆ 현재 전력사업의 여건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등 저열량탄 사용 및 친환경 발전소 건설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남동발전 건설처에서는 친환경발전소 건설을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 저희 남동발전에서는 초임계압 발전기술(Ultra Super Critical) 등 고효율 발전소 건설로 연료소비량을 절감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및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발전소 및 발전소 주변지역 가용부지를 최대로 활용해 국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RPS)을 준수할 계획이며, 2022년까지 태양광, 풍력, 해양 소수력 등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총용량을 최대한 확충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감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특히 수도권 전력수급의 요충지인 영흥화력본부는 친환경 첨단에너지 발전산업 단지로 조성해 세계최고 수준의 영흥에너지 콤플렉스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또한 남동발전에서는 현재 지식경제부 및 과학기술부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기술개발 연구를 다년간 수행하고 있으며, 100~500MW급을 2020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의 개발이 상용화 단계로 발전될 경우 최대한 사업에 적용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저감할 계획입니다.

 

◆ 또한 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각 발전소들은 환경설비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남동발전은 어떠한 환경설비를 진행 중인지 궁금합니다.

-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에서는 필연적으로 연료 연소 후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먼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남동발전은 탈황(FGD), 탈질(SCR) 및 전기집진설비(EP)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최신 환경설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법적 규제치 보다 훨씬 낮은 자체 운영기준을 설정함으로써 규제 준수가 아닌 자발적 저감을 위한 예방적 환경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영흥 5·6호기를 예로 들면, 대기환경보전법 상 최적방지설비인 영흥 3·4호기 배출저감설비보다 더 높은 효율을 적용할 계획이며, 이 설비는 세계 최첨단 환경설비를 갖춘 일본 헤키난 발전소보다 더 높은 효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황산화물 저감을 위해 저유황탄 사용 및 98%이상의 제거효율을 갖춘 FGD를 적용하고, 연료사용으로 인한 질소산화물 발생저감을 위해 연소기술 개선 및 효율적인 배가스 탈질설비인 제거효율 90%이상의 SCR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먼지의 경우에는 효율 99.98% 이상의 고효율 EP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남동발전은 연료부산물인 석탄회의 정제설비를 직접 운영해 고품질의 정제회를 재활용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정제된 석탄회의 대부분은 콘크리트 혼화제 또는 시멘트대체제 등의 건축 원자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석탄회 재활용 용도 확대를 위해 인공경량골재, 토양개량제 등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에 매진해 국내 최초로 발전소 회처리장에 매립되던 석탄회의 자원재활용을 위한 인공경량골재 실증설비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0만톤의 석탄회가 건축자재로 활용될 것이며, 수입대체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번 여수화력 2호기 준공으로 그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던 여수화력이 거듭나고 있는데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전소 건설에 땀 흘린 현장 직원 및 관계자들에게 말씀을 남긴다면.

- 여수화력 2호기는 2009년 5월 착공 후 동일 부지에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새로운 설비를 건설해야 하는 환경적 어려움, 건설노조 파업과 기존 1호기설비는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함으로써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계획공정대비 4개월여 조기준공을 하게 된 것은 공정단축 및 시공품질 확보를 위해 건설 관계자 모든 분들이 혼연일체가돼 적기에 공정이 이행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는 하계피크 전력수급 안정화와 여수 산업단지 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에도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결과물들을 현장에서 땀 흘리며 만들어내신 건설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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