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권찬용 성산 대표이사
성산, ‘강소기업’의 롤 모델로 부상하다
인터뷰 - 권찬용 성산 대표이사
성산, ‘강소기업’의 롤 모델로 부상하다
  • 정지운 기자
  • 승인 2011.08.10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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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지사(SSH) 설립… 해외사업 주력
스마트 열교환기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

 

경영 후계자, 2세 경영자라고 하면 흔히들 실력 없이 가업 잇기에 급급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특히 젊은 나이에 경영자의 자리에 오르면 누구나 이러한 생각을 해 볼만 하다.

인터뷰가 있던 날은 기온이 30도가 훨씬 넘는 날씨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이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권찬용 대표 역시 막 들어온 듯 넥타이를 매지도 않고, 팔을 걷어 올린 셔츠에는 땀이 흥건했다. 상상했던 모습과 다르게 상당히 호탕하고 활동적인 권찬용 대표는 한 기업을 이끌어 가는 차세대 리더로서의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쳤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직접 필드에서 땀 흘리며 뛰는 시간이 비교 되지 않을 만큼 많다는 그의 모습에는 여느 사장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면모가 엿보였다.

‘권찬용 대표=성산’이라는 등식을 증명하듯 그는 발로 뛰는 사업을 손수 펼치고 있었다.

열교환기 전문업체로서 30여년 넘게 발전소, 지하철 등 각종 분야에 들어가는 열교환기를 만들어 온 성산은 현재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고 또 하나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권찬용 대표가 있는 성산의 사업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뿌리가 튼튼한 중소기업의 표본

1980년 창립된 이래 2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주)성산의 권찬용 대표이사는 젊고 패기 넘치는 2세 경영자로, 바쁜 일정을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오랜 경험과 축적된 기술 노하우, 우수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성산은 작지만 내실 있는 중소기업의 표본으로 촉망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성산은 2009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2010년에는 기술혁신형 및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임을 자랑하며 ‘강소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성산은 30여년 넘게 열교환기와 오일 쿨러를 만들어 온 전문업체다. 열교환기란 시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를 물이나 공기, 기름 등의 냉매로 식혀준 뒤 다시 이 냉매가 냉각작용을 하도록 보일러 주변으로 넣어주는 설비로 발전소, 석유화학 등 플랜트 산업분야를 비롯해 반도체, 중공업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 설비 중 하나이다. 열교환기의 일종인 오일쿨러는 대기업보다 빠른 양산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다시 한 번 검증 받았다.

 

제품 개발과 해외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성산의 이러한 노력은 국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성산은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에서 개최하는 동남아 시장개척단으로 선정돼 3년 동안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 왔다.

현재 필리핀에 지사를 설립해 운영 중인 성산은 강소기업의 롤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성산의 필리핀 지사는 동서발전의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정책 중의 하나로, 지난해 초 1월 성산하이텍(SSH)이라는 이름으로 지사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권찬용 대표이사는 “필리핀을 비롯한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가 현재 가격과 제품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해 관심이 있다”며 “필리핀의 경우 과거 우리나라처럼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에로사항을 겪고 있고, 국내 기업 역시 독자적으로 해외 수출길을 여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성산하이텍은 현지에 직원을 두고 판로 개척의 장을 만들어 주고 있는 셈이다.

권 대표는 “성산하이텍은 국내 중소기업이 현지의 제품 설비를 이해하고 매칭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해외 판로 개척을 하는데 있어 시간적, 언어적, 비용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본래 제조 기업으로의 역할에만 집중해 오던 권 대표가 이처럼 해외에 지사를 설립해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을 이어주는 무역 사업을 병행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오랜 시간 중소기업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해외 판로에 눈을 돌리며 발전사들과의 긴밀한 교류가 그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권찬용 대표는 “국내 기업의 동남아 발전 산업 진출이 활성화 됨에 따라 성산하이텍의 사업 포지션도 점점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 매출의 300%~50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권찬용 대표는 현재 2014년 시제품을 목표로 스마트 열교환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열교환기의 가장 큰 특징은 에너지 절약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에너지절약 모토에 가장 부합되는 제품으로 앞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성산이 신제품 개발에 남다른 노력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중소기업에는 흔하지 않게 독자적인 기술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으로는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을, 바깥으로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호기심과 발 빠른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성산은 국내 산업을 이끌어 갈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를 이어 가업을 이끌어 가는 당찬 권찬용 대표와 함께 세계로 뻗어나가는 성산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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