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제이다이나텍
And가 아닌 Or로 승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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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가 아닌 Or로 승부하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1.08.1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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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선 진단·감시로 예방진단 시장 선도
기술력 기반 해외시장 확대 나서

 

인력과 자본금이 여유롭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문어발식 비즈니스가 아닌 선택과 집중을 우선시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이미 시장에 안착한 경쟁업체와의 생존게임에서 버텨내기 어렵다. 심지어 여기에 가격경쟁이라도 벌이게 되면 출혈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And’가 아닌 ‘Or’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은 수많은 경쟁업체들로 둘러싸여 있고 어떤 분야의 비즈니스든 우수한 업체는 차고 넘치게 마련이다. 중소기업은 하나의 핵심역량에 집중,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대표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팔방미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1977년 측정장비 수입판매업에서 시작해 현재 발전기, 변압기, 차단기, 고압전동기, 배전반, 케이블 등에 대한 온라인(활선) 감시시스템을 제작·공급하고 있는 케이제이다이나텍(대표이사 김형승)은 그동안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국내 전력설비 진단기술 보급에 앞장서 왔다. 30여 년간 한 우물만 파온 결과 발전사를 비롯해 정유업체, 철강회사 등에 진단시스템을 공급하며 신뢰성을 입증 받았다. 수익을 쫓아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핵심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특히 2009년부터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감시설비 및 센서를 사용, 부분방전 활선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와 진단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활선상태에서 고압설비 내부에서 발생하는 부분방전을 측정해 예측진단 관리를 가능케 한 기술로 설비의 수명연장과 교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케이제이다이나텍은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근에 동서발전과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을 노크하며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수익성 확대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김형승 대표이사는 인터뷰 당일에도 진단용역 수행을 위한 장비 점검으로 분주한 오전을 보내고 있었다.

 

김형승 케이제이다이나텍 대표이사

예방진단 필요성 인식 바꿔야

케이제이다이나텍의 부부방전 모니터링 시스템은 고전압 절연물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나오는 신호를 전기적인 테스트를 통해 초기에 찾아내는 예방진단 기술이다.

가장 큰 특징은 활선상태에서 설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정기점검 방식과는 달리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있게 됐다. 결국 상태진단이 가능해져 불필요한 설비교체를 줄이고 수명연장까지 이끌어냈다.

김형승 대표는 “활선 진단·감시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개념”이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선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예방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초기 비용에 부담을 갖고 예방진단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3~5년 정도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며 “오히려 설마라는 생각으로 방치해 뒀다가 더 큰 피해를 본 사례가 많다”고 예방진단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정전사태를 예로 들었다. 실제로 당시 20여 분간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라인이 멈춰 여수산단 내 기업들은 수백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사업피해를 입었다.

“정전사고는 계통연계, 전력설비 등 여러 가지 외부적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지만 기업들의 자구적인 노력이 있어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은 예방진단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투자비용 대비 실효성 때문에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케이제이다이나텍의 부분방전 분석 장비

동서발전과 해외시장 개척 나서

중소기업이 이전보다 좋은 경영성과를 내려면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수출이 이뤄져야한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중소기업입장에서 선뜻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출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을 비롯해 약한 브랜드파워, 부족한 판매 네트워크 등에 있다.

김형승 대표는 이러한 브랜드파워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전시회 및 현지 유통 채널을 통해 차근차근 브랜드를 알리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동서발전이 주관한 동남아시아 시장개척단에 참가해 회사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인지도가 있는 발전사와의 해외 시장 동반 진출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판로개척 방법이기 때문이다.

케이제이다이나텍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단·감시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으며, 러시아에는 센서를 공급 중이다. 지난해 10% 수준이던 수출비중을 올해 30%까지 늘릴 방침이다.

“발전사를 통한 해외시장 동반 진출이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업체 스스로가 자생력을 키워야합니다. 특히 대기업들도 동반성장의 의미에 맞게 중소기업과 과도한 경쟁관계를 유발하지 않도록 상생경영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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