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3홀의 기대
파 3홀의 기대
  • EPJ
  • 승인 2011.07.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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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퍼라면 프로나 아마추어가 동등하게는 안 되더라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벗을 할 수 있는 곳이 파3홀이다.

라운드에 들어가면 대부분 세 번째 홀이 파 3홀이라 생각하면 된다. 골프를 하는 플레이어는 누구나 파3홀에서 홀인원을 생각하며 행운이 있기를 기대한다.

파 3홀은 18홀 중 4개를 배치하고 있는데 전반 9홀에 2개 후반 9홀에 2개로 구성된다. 특히 파 3홀은 골퍼들에게 추억과 애환을 가지게 만드는 홀이기도 하다. 어째서 파 3홀은 골퍼들에게 추억을 만들고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것일까?

파 3홀에 도착해서부터 캐디가 부추긴다. “어느 분이 홀인원해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실 건가요?”하고 서두를 놓는다.

동반자 네 사람은 다 같이 내가 자네를 행복하게 해주지하고 기세가 당당하다. 짧은 홀이라 생각하고 한 번에 홀에 넣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모두가 기분이 한결 들뜬 분위기가 된다.

그러나 공 하나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상례다. 잘 올리려 긴장한 탓에 그린 깃발에 신경쓰다보니 뒤땅을 쳐서 생크를 만드는 사람, 힘을 잔뜩 줘 그린을 오버시키는 사람, 벙커에 빠뜨리는 사람, 그나마 에프런에 올려 파 찬스를 잡은 사람은 행운이다. “홀인원은 다음에 하기로 하지”하고 웃고 떠드는 가운데 숏 홀을 마치기 마련이다.

홀인원은 플레이어가 일생동안 한번 할까 말까 한다는 말이 있듯이 티샷 한 골프공을 컵에 한 번 샷에 넣는 것을 말한다. 이런 홀인원을 몇 번씩 하는 행운아도 있지만 평생 한 번도 못하고 일생을 마감하는 플레이어도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홀 당 한 개의 그린을 사용하는 골프장과 홀 당 두개의 골프장이 있다. 이것은 관리차원이나 플레이어의 편익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홀 당 그린 명칭은 A그린 B그린이라고 부른다. 홀인원은 꼭 로우 핸디 골퍼가 하는 것은 아니다. 배운지 일 년 밖에 되지 않은 골퍼도 행운을 잡기도 한다.

한 번은 비기너 골퍼가 티샷 한 것이 O,B존 밖으로 나가 소나무에 부딪치고 나서 홀 안으로 튕기면서 온 그린 한 것이 홀인원 된 경우도 봤다. 너무나 엉뚱한 행운이다. 그러나 동반자 모두가 박수를 보내고 기뻐한다. 홀인원은 오랜 경험이나 실력에 관계없다. 누구나 맛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즐겁다.

말 잘하는 골퍼 한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구멍철학이라 말하고 모든 고뇌는 구멍에서 비롯되기에 오죽하면 백팔번뇌하고 집어넣으라고 구멍사이즈도 108mm로 하지 않았을까하고 장난스럽게 말한다. 믿거나 말거나다.

플레이어들은 누구나 숏 홀에 들어서면 홀인원이라도 행운을 기대한다. 일생에 기회가 몇 번 온다고 하지만 골프코스 18홀 가운데 4개의 숏 홀이 있고 4번의 행운이 자기에게 온다고 생각하면 매우 즐겁다.

또한 골프장에 입장 할 때마다 누구나 동등하게 기회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골프는 평등한 스포츠다. 잘하거나 못하거나 탓하지 않고 자기만의 만족을 느끼고 즐기는 스포츠다. 골프를 하면서 동반자를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매너는 다 같이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행복한 운동을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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