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은 시장을 이해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 중소기업은 시장을 이해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1.07.14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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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종규 성화전기공업 대표

지속적 R&D 투자로 고객 요구 철저 대비
어려움 속에도 국내 공장 고집… 적기 납품 성과

비즈니스의 목적은 ‘고객’이라는 신념을 20여 년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창사 이래 22년간 배전 금구류, 송전용 철탑, 지중배전용 기자재를 생산, 한전에 납품하고 있는 성화전기공업(주)는 주상변압기용 행거밴드, 완철밴드, 가공지선 지지대, 완철, 각암타이 등 100여 종에 이르는 배전 금구류를 고객 수요에 맞춰 국내에서 직접 생산·공급하고 있는 송배전 기자재 대표 기업이다.

이 회사가 한전이라는 공기업을 상대로 오랜 기간 동안 협력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개발과 한전이 요구하는 제품을 신속·정확하게 납품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조직과 시스템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에 종사하는 많은 기업들이 비용상의 문제로 해외에 현지공장을 건설할 때도 성화전기공업은 오히려 국내에 신규 공장을 확충하며 안정적인 인프라구축에 성공했다.

김포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했을 때 정종규 성화전기공업 대표는 인터뷰 일정도 잊은 채 임원진과 납품 건에 관해 열띤 회의를 펼치고 있었다. 고객만족을 위한 그의 열정은 항상 진행형이다.

▲ 정종규 성화전기공업 대표
도금공장 직접 운영… 품질 확보
“중소기업은 조직이나 재무상태가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을 이해하는 방법도 달리해야 합니다. 고객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가지고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정종규 대표는 제조업이 국가산업의 근간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20여 년간 투자와 제품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에도 해외가 아닌 국내에 공장을 확충한 이유 또한 고객이 요구하는 시기에 납품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성화전기공업은 현재 김포공장 외에 인근 율생리와 대명리를 비롯해 인천지역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김포공장에서는 배전기자재와 금구류를, 대명리 공장에서는 2006년부터 지중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1만9,800m²(약 6,000평) 규모의 율생리 공장은 송전탑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2007년 건립됐으며, 인천공장은 금구류 및 철탑 등의 도금을 처리하기 위해 세워졌다. 특히 도금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청업체에게 맡기는 사례가 많은데 성화전기공업은 품질 확보를 위해 도금공장을 직접 가동하고 있어 차별화된 신뢰
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 대표는 “송배전 기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지속적인 R&D 투자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아울러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신속히 납품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중소제조업체들의 부단한 자기 노력을 강조했다.

▲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인근에 위치한 성화전기공업 본사 전경
해외시장 진입 본격 시동
성화전기공업의 주 고객은 한전이다. 그 만큼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중배전 선로용 지지대, 이음관, 관로구, 지중케이블(PE) 보호판 등을 개발해 한전에 공급하고 있는 성화전기공업은 최근에는 배전용 곡선형 강관전주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납품을 진행 중이다. 송전용 154kV, 345kV 철탑 또한 오래전부터 한전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한전에 입찰 참가자격 품목으로 등록된 제품이 70여 종에 이를 정도로 다품종의 아이템을 공급하고 있는 성화전기공업은 매년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 입찰에 대비해 품질개선과 원가절감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의 강점을 살려 전자식 전력량계 공급도 계획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성장과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정했습니다. 내부 시스템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체력을 비축하는 시기로 삼고자 합니다. 경영을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전환점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입니다.”

정 대표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국내에 한정됐던 수주를 해외로 넓힐 생각이다. 현재 동남아,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작은 규모지만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60억원의 실적을 올린 성화전기공업은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발판삼아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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