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조성식 포스코파워 사장에게 듣는다
비전과 전략으로 조직을 신명나게 하다
<커버스토리>조성식 포스코파워 사장에게 듣는다
비전과 전략으로 조직을 신명나게 하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1.07.1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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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 도약에 ‘올인’
소통 리더십 발휘… 업무 효율성 제고

 

 

현대 시장경제는 규모에 상관없이 시대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에게 퇴출이라는 칼날을 들이댄다. 설마 했던 대기업들조차 쇠퇴의 길을 걷는 순간을 우린 지켜봤다.

시장 환경을 읽지 못하고 지키기식의 안일한 경영을 펼치다보면 현상유지가 아닌 퇴보의 쓴맛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각자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역량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국내 대표 민간발전사업자(IPP)로 자리매김한 포스코파워는 국내외 경쟁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업무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다지기에 한창이다.

이는 친환경아이템 및 시장 다변화에 중심을 둔 전략으로 기존 화력발전 위주로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리스크차원에서 다원화시킨다는 의미 외에도 세계적인 에너지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강화와 이에 따른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포스코파워의 이러한 사업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시장변화와 맞물려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부의 녹색에너지 정책과도 궤를 같이하면서 국가경쟁력 제고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뜻을 세웠다면 그 다음엔 길을 나서야한다. 효율적인 방법과 실천이 뒤따른다면 개척하지 못할 길은 없을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난제들을 풀어가고 있는 조성식 사장은 선 굵은 리더십으로 조직 내 소통까지 이끌어 내며 중장기 로드맵 완성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IPP사업을 필두로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공격적인 글로벌 공략을 전개하고 있는 포스코파워의 비전과 전략을 조성식 사장에게 들어봤다.

 

 

 연료전지, 국가대표 녹색사업으로 육성

Q. 대기업들의 민간발전사업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기업 간 경쟁 또한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너지 분야에서 포스코파워가 가지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며,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및 비전은 무엇입니까?

발전분야에서 지난 40년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RIST, 포스텍 등과 함께 협업해 온 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의 근간은 발전이지만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 신연료 및 자원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포스코그룹의 에너지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파워는 ‘월드 베스트 그린에너지 컴퍼니’ 라는 비전아래 ‘비전 2020, 매출 17조’를 달성, 글로벌 종합에너지사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집중적으로 추진할 4대 핵심 사업은 IPP,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 자원개발이며 궁극적으로는 녹색산업 육성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전략은 ‘더 깨끗한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더 밝은 세상을 만든다’란 회사 미션을 바탕으로 합니다.

주력사업인 IPP사업의 경우 국내증설은 물론 해외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포스코가 추진 중인 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해 원료의 실수요자(Down-stream)부터 원료 공급처(Up-stream)까지의 토털 밸류 체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연료전지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선도기술 개발 및 생산,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최근 연료전지 스택공장 준공을 비롯해 한수원과 60MW급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연료전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연료전지 사업에 거는 기대와 향후 계획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발전용 연료전지는 전 세계적으로 이제 막 상용화에 접어든 단계입니다. 기술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국가 차원이나 글로벌 메이저기업 위주로 개발이 진행돼 왔습니다.

정부의 그린에너지 로드맵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는 2015년 세계 시장규모가 2조원에 달하며, 이후 연간 35%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030년에는 대형발전소를 중심으로 18~41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함으로써 향후 화석연료를 대신하는 첨단 신재생에너지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스코파워는 2007년부터 정비, 설치·시공, 주변설비(BOP) 순으로 연료전지의 국산화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 3월 포항에 스택 제조공장 준공으로 연료전지의 완제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스택공장 준공으로 기존의 해외 의존도에서 탈피, 연료전지의 원가절감과 납기단축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국산화 진전을 통한 부품 소재기업 육성 및 고용창출의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국산 연료전지의 대량생산체제 완비를 계기로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연료전지를 국가대표 녹색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적극 노력할 방침입니다.

특히 국산 연료전지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선 동남아시아, 중동, 일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검토 중에 있으며,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UL 인증 획득도 진행 중입니다.

 

Q. 연료전지 이외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회사의 서브 코어(Sub-Core)사업으로 태양광, 육·해상풍력, 수력, 바이오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1GW 규모의 신재생발전소를 건설·운영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태양광개발전문회사인 SECP사와 공동으로 미 서부 네바다주 볼더시에 3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개발을 위한 사업권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발전사업을 위한 계통연계 및 건설 인허가 업무를 추진 중이며, 앞으로 SECP 사와 함께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4년까지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 국내 태양광 및 풍력발전사업을 올해 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해외진출을 전개할 방침입니다.

 

포스코파워는 지난해 12월 14일 미국 SECP사와 미국 네바다 볼더시에 3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 참석한 장현식 포스코파워 부사장, 조성식 포스코파워 사장, 김재석 포스코파워 사업개발부문장 상무, 한광현 대한테크렌 사장, 이순복 대한테크렌 부사장, 마이클 스토다드 SECP Managing Director, 스티브 허 SECP Managing Director(사진 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美 태양광발전 이어 베트남 화력발전 진출

美 태양광발전 이어 베트남 화력발전 진출

 

Q.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민간발전사업자들이 해외진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포스코파워의 해외진출 현황과 향후 계획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또한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스코파워의 해외 현지화 전략은 무엇인지

포스코파워는 미국 네바다주 태양광발전사업 및 베트남 몽중 석탄화력 발전사업 진출을 비롯해 포스코패밀리사와 함께 세계 유수의 선진에너지기업과 협력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IPP의 해외사업 분야는 동남아시아를 주축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철강사업 진출과 동반해서 패키지형태로 우선 진출할 예정입니다.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제철소 착공과 함께 당사에서는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해외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철소는 작업공정 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철소 산업에서 파생된 에너지 관련 기술이 많이 있습니다. 발전, 에너지 절약기술, 에너지 활용기술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IPP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발전사업, 연료전지 해외마케팅 및 해외자원개발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분야 역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활발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2014년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할 3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더불어 베트남 최초의 석탄화력 민간발전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201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베트남 북부 꽝닌주에 1,2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연료전지는 국산제품이 본격 양산되는 올해부터 단계적인 해외진출을 도모할 생각입니다. 우선 동남아, 중동, 일본 등으 중심으로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또 연료전지의 본고장인 미국에 역수출하는 전략도 계획 중으로 미국 진출에 필요한 연료전지 UL인증 획득을 진행 중입니다.

 

Q.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중소기업 금융지원, 교육지원, 기술협력 및 공동개발, 가치창출 지원, 녹색성장 기반구축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협력회사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의견수렴을 위해 8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매월 2~3회 주요권역 별로 지속적으로 CEO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협력기업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직접 점검하고, 야간작업 보상문제, 복지시설 개선 등 공급사의 작업여건개선을 위한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솔선수범 차원에서 임원과 실무자로 구성된 공급사자원봉사단인 임원동반성장지원단(3개조)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거래 중소기업을 방문해 하도급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전사적 지원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환경계측기 관련 설비를 공급하고 있던 우리환경기술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습니다.

 

Q. 4조 2교대 근무, 출퇴근 탄력제 운영 등을 통해 근무여건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사내 직원복지제도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아울러 포스코파워가 전개하고 있는 사회봉사활동을 꼽는다면

사내 직원복지제도를 통해 ‘직원이 즐겁고 행복한 회사, 자주적·창의적 문화를 가진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복지제도의 일환으로 집중근무, 집중휴무를 통한 직원 삶의 질 향상 및 자기개발기회 확대를 위한 4조 2교대 근무와 자율출근제를 시행 중입니다. 4조 2교대 근무제도 도입을 통해 교대 근무자에 대한 정기적 교육시간 확보로 학습근로자 양성이 가능하게 됐으며, 휴무일 증가를 통한 피로도 감소와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자율출근제를 통해서는 출퇴근에 소모되는 불필요한 낭비 제거 및 피로도 감소, 자녀 육아환경 개선, 자기계발을 통한 개인의 성장과 발전, 업무몰입도 제고 등 직원 경쟁력 상승을 기반으로 회사 경쟁력 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어학집합교육 및 1:1 영어교육지원, 무주택 임직원의 주거생활을 안정을 위한 주택자금 융자, 정기 건강검진 및 의료비 지원, 자녀학자금 지원, 직원의 다양한 복리후생 욕구 충족을 위한 복지카드제도 등 직원의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포스코파워는 사내 복지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 경영, 존경받는 기업을 목표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포스코와 연계한 특별 이벤트 활동 참여 및 노인복지기관·중증장애인 보호시설 등 지역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환경미화, 일손 돕기, 김장봉사,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산·하천 쓰레기 수거 등의 환경정화 활동, 장학사업 및 공부방 운영지원 등의 육영사업 활동을 통해 기업 존재기반인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R&D 전략 필요

국가 차원의 R&D 전략 필요

Q. 무한경쟁시대에 조직원이 갖춰야 할 인재상은 무엇이며, 조직 내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포스코파워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은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기반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인재 ▲상호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인재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을 추구하는 열정을 가진 인재입니다.

이에 따라 개인의 능력개발과 창의력 향상에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차세대 리더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직 내 원활한 소통을 위해선 가장 먼저 권위주의를 타파해야 합니다. 권위주의는 조직원간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방해, 창의적인 사고와 조직단위에서 이뤄지는 협업의 시너지효과를 저해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에 EP(Enterprise Portal)의 익명 토론방 활성화, 스마트폰 지급 등을 통해 자유로운 소통의 업무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업무관련 지시와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회사 업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책은 직접 선물하면서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회사의 선배, 인생을 먼저 살아 온 사람으로서 직원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받아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서로에게 진실 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서로간의 신뢰가 없을 시에는 ‘혹시 나에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유대감 또한 형성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Q. 국내 민간발전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개선·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화석연료만으로는 에너지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전 세계 에너지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년 10월 정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더라도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2020년에 약 1조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수치는 자동차산업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지금 당장의 수익보다는 다음 세대에서 핵심적으로 사용할 에너지로 판단해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이해관계자와 고객에게 꾸준히 신뢰를 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선진국은 정부의 강력한 주도와 지원 아래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Supply Chain 구축, 원천기술 개발 및 부품소재 표준화, 보급지원, 전문 중소기업 육성 등의 국책과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참여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기업의 투자가 산업화 실현과 세계시장 선점이란 결실로 연계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및 소재, 부품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R&D 시행전략 및 추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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