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요구하는 전력계 인재, 대학의 구조적 변화 있어야 배출
21세기가 요구하는 전력계 인재, 대학의 구조적 변화 있어야 배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1.07.13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철진 한라대학교 교수

세계 인명사전 잇달아 등재된 세계적 석학
전기 신기술 뒷받침할 인력수급 방안 모색

한 지방대학의 교수가 선정되기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최고 권위의 인명사전들에 잇달아 등재돼 화제다.
김철진 한라대학교 교수는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2011년 ‘세계 100대 교육자(Top 100 Educators 2011)’에 선정된데 이어 ‘세계 100대 공학자(Top 100 Engineers 2011)’에도 연이어 선정됐다.
김철진 교수는 올해 1월 ‘마르퀴즈 후즈 후 세계인명사전’ 2011년 판에 등재됐고, IBC에서 발표한 ‘21세기에 주목할 만한 지식인 2000명’에도 선정된 바 있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전기공학자로 통한다.


인명사전 등재, 마음 추스르는 계기 삼아

김철진 교수는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한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을 거쳐 1995년부터 한라대학교 창설 당시부터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철진 교수가 등재된 ‘마르퀴즈 후즈 후’와 IBC는 미국인명정보기관(ABI)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힌다. 김철진 교수는 “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다시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간단한 소감을 피력했다.

일반적으로 인명사전에 등재되는 후보자는 세계 각국의 조사원에 의해 각 전문 분야마다 각각의 기준에 근거하여 선정되며, 유명인이 아니라도 독창성 높은 예술, 학술적 창작 활동을 하거나 사회적 공헌도가 높은 인물 등도 등재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자신은 국제학술대회에서 꾸준히 논문을 발표한 것 밖에 없다면서, “제가 등재되는 것을 보면 그저 묵묵히 소임을 다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는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대한전기학회, 전력전자학회,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전기학회의 전력전자연구회 위원장을 거쳐 2003년 이후 대한전기학회 임원과 평의원으로서 주로 전기기기 및 에너지변환시스템 부문과 관련된 연구와 학회활동을 하고 있는 김철진 교수는 현재는 전기기기 및 에너지변환시스템 부문회 부회장으로서 본부 산하에 발전 6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발전연구회의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기공학 발전 위해 제도적 개선 필요

김 교수는 인터뷰 내내 전기계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선 대학의 교육적 측면의 비효율성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산업이 융합화 되는 등 학문 분야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변화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비효율성과 학과간, 전공 영역간, 학문간의 단절된 체계가 대학들의 현실을 어렵게 만들고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즉 산업의 글로벌화, 융합화에 따른 학과와 계열의 재편, 과감한 학사운영의 합리화 실현 노력을 통해 21세기에 적합한 기술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대학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김철진 교수는 전기계의 최근의 기술적 이슈로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LED조명 등으로 대표되는 전기 신기술 분야와 전기자동차, 자기부상열차 등 전기 신교통 분야를 꼽았다.

“이러한 전력 신기술 분야는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

기 위한 기술 인력의 수급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학계 및 산업계에서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화두를 던졌다.

교육계에서는 최근 이공계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양적, 질적 문제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김철진 교수는 “전기계의 경쟁력확보를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이 전기공학 분야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환경과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기공학이 각종 응용산업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분야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주장은 타당성을 갖는다.

김 교수는 향후 전자식 와류제동기에 관해 진행해 왔던 기존의 연구 결과를 근간으로 비접촉식 전자제동장치를 자동차 등의 보조 제동장치(braker)에 적용하기 위한 실용화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연구가 완료되면 자동차의 급발진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소형 유도 발전기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기여자 현상을 이용한 유도발전기의 성능개선과 실용화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인데 이는 도시형 풍력발전 시스템 등 개별 독립형 발전 시스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농업분야의 식물공장과 의료기기 분야의 생체응용 등 RGB LED를 이용한 조명기기의 파장제어 등에 관한 연구도 계속적으로 수행해 국가 산업 발전에 미력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최근 일본 원전사고 이후 전력생산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마땅한 에너지원이 없는 현재 입장에서 원자력에너지 정책에 대한 재정립과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사회적으로 예민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정책에 대한 여론의 수렴,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스마트그리드로 대표되는 전력 신기술에 대한 대응 방안, 전력산업의 발전과 고용창출을 고려한 인력양성 대책 제시 등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전력계 모두의 분발을 격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