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전기술 선도하는 ‘톱 엔지니어링 센터’ 만든다
글로벌 배전기술 선도하는 ‘톱 엔지니어링 센터’ 만든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1.07.13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오규 KEPCO 배전전략실장

전략적 사고 통해 수익 창조 실현
배전설비 무고장 100일 달성 목표
여름 배전설비 안전관리 특별활동 전개
2020년까지 모든 전력량계 전자식 교체

KEPCO에게 여름은 무척 잔인한 계절이다. 다른 계절도 마찬가지지만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에는 전력설비의 사소한 고장마저 전력수급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KEPCO 전 직원은 늘 긴장감에 싸여 있다.
6월부터 9월까지 여름철은 강풍과 폭우, 낙뢰 등 자연재해뿐 아니라 전력수요 급증으로 인한 선로 과부하, 고객설비로 인한 파급고장 등으로 연간 전체 고장의 절반이 넘는 크고 작은 고장이 집중되는 시기다.
KEPCO 부처 중에서도 가장 여름에 민감한 부서를 꼽으라면 아마 배전전략실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배전전략실은 전국에 산재된 834만기의 전주, 199만대의 변압기 등 방대한 배전설비를 최적으로 운영하면서 안정적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주된 업무와 함께 기획 및 전략 기능이 추가돼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여름, 주말과 저녁 약속은 회사를 위해 반납한 배전전략실 구성원 모두와 함께 불철주야 배전설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권오규 배전전략실장을 만났다.

 

배전전략실장을 담당하며 느낀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

우리나라 전력설비의 일익인 배전설비를 관리·운영하는 배전전략실장이라는 중책을 담당한다는 것에 대해 큰 영광과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배전전략실은 작년 태풍 ‘곤파스’ 등 대규모 재해 신속복구와 국제행사인 ‘서울 G20 정상회의’ 무결점 전력 확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시 신속한 전력공급 및 복구지원 등을 통한 안정적 전력공급으로 국가 산업발전과 국민경제 향상에 크게 공헌하는 등 국민의 편의제공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국민은 공기업에 대한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지속적 성장과 발전이 가능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변화된 시대의 기업 생존의 필수조건은 개혁과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배전전략실은 ‘열정의 사업총괄본부! KEPCO Way! Profit 창조’라는 사업총괄본부 슬로건을 모토로 해, ‘Global 배전기술을 선도하는 Top Engineering Center 달성’과 ‘전략적 사고, 실천을 통한 Profit 창조’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에게 맡은바 업무를 즐겁고 스마트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또 신기술, 신공법 개발 등 끊임없는 혁신활동으로 원가절감을 통한 회사경영 여건개선 기여와 미래 신성장동력인 스마트그리드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운영 중심에서 전략·기획 중심 조직으로

○ 배전전략실은 과거 배전운영처에서 명칭이 바뀐 것인데 이와 관련 달라진 업무와 위상은 무엇인지요?

- 전기는 현대사회에서 있어서 산소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으며 전기품질에 대한 고객의 요구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미래 성장동력인 스마트그리드 시대 준비 등 에너지산업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는 등 국내외 경영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배전전략실은 지난해 제반업무의 전략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배전운영조직을 운영 중심에서 전략, 기획 중심으로 기능을 재편했으며 ‘전략적 사고와 실천’을 실(室)의 모토로 삼아 기존 운영업무의 혁신과 개선은 물론 기획, 전략, Profit(수익) 창조 등 새로운 업무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배전전략실은 전국에 전주 834만기, 변압기 199만대 등 방대한 배전설비를 최적으로 운영하여 1,969만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업무를 기본으로 하고 KEPCO의 2020 비전인 ‘Global Top 5 energy & Engineering Company’ 달성을 위해 기획, 전략적 업무추진과 조직원의 엔지니어링 역량강화 등의 혁신업무를 중점으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올해 CEO의 경영방침인 Profit(수익) 중심의 사업운영, 세계 수준의 전기품질 유지, 8대 녹색기술 개발 및 기술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배전전략실 구성원 전체가 회사 비전을 달성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 배전전략실의 올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 먼저 전주를 지저분하게 만들었던 각종 전력 및 통신선을 정비하는 ‘Green-KEPCO 전력·통신설비 정비사업’ 추진부터 말씀드리죠.

부하밀집지역의 저압선과 인입선을 비롯해 공가 통신설비를 말끔하게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에 본사 및 사업본부에 정비전담 TDR을 구성해 서울 종로구청, 일원동 지역에 시범정비를 추진했으며, 전력·통신 표준 정비기준을 제정하고 통신사와 정비지역을 선정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전 사업소의 전력설비와 공가 통신설비를 3개년 공동 정비사업으로 추진해 환경친화형 설비로 완벽하게 정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는 설비진단업무의 선진화와 배전운영업무의 IT화 추진입니다.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력설비의 주기적인 점검과 진단을 시행해야 하는데, 특히 올해부터는 ‘전력설비 진단센터’ 전문조직을 발족하고 첨단장비에 의한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진단체계를 구축해 주요설비 잔여수명 관리, 고장예지시스템 구축, 글로벌 스탠더드 진단기술 확보 등을 통해 진단업무 선진화로 전력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PLC를 활용한 정전감시와 변압기 부하예측 및 절연유 가스분석, 전선도난 감시 등 설비관리를 IT기반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배전 및 계량분야의 신개발 기자재의 개발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배전설비 운영을 사후관리 중심에서 사전예방활동 및 선점적 기술개발 중심으로의 전략 변화에 따라 고객구내 파급으로 인한 순간고장을 차단할 수 있는 한류 퓨즈부 개폐기 개발, AMI 해외시장 확대에 대비한 고성능 미터링 칩 개발, 현장 방문 없이 원격으로 단전·재공급이 가능한 전자식 전력량계 및 초소형 원격부하개폐장치 개발 등을 통해 고객만족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IT 융합으로 비용절감과 수익창출

○ 올해 실장님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 배전전략실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에 맞춰 ‘Global 배전기술을 선도하는 Top Engineering Center’로 비전을 정하고 ▲배전정책 ‘Change & Innovation’ ▲설비운영 Profit 창출 ▲기술개발 엔지니어링 이노베이션 ▲성과중심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기획 ▲전략적 업무 및 엔지니어링 역량강화를 중점 추진해 신역량을 창조할 계획입니다.

먼저 전략 및 기획 중심의 배전 정책 리디자인을 추진하겠습니다.
배전 기술분야 전략 정책방향 수립과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통한 기술능력 배양, 스마트그리드 시대 대비 배전계통 스마트화 운전기술을 정립하고, 배전협력사와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상생협력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하는 등 전략 및 기획 기능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설비 운영체계 개혁 및 효율화로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 프로젝트인 스마트그리드 대비 선진계량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마트 플레이스 실증단지 구축사업 성공적 추진과 원격검침용 저압 전자식 전력량계 확대 및 전력량계 M-Chip 개발, 기자재 Life-Cycle 구축 등 IT융합의 차세대 설비운영 기법으로 수익 창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관리부서가 아닌 지원부서로서 사업소와 소통을 통한 적극적인 업무지원과 비효율적인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원가절감형 공법 개발과 신기술활용 활성화 및 신기술 개발, 시공방법 개선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수익창출에도 앞장서도록 할 계획입니다.
 
○ 전력수요가 늘면서 전력설비 관리가 하계 전력수급의 중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계 전력설비 관리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올 여름은 ‘메아리’ 외에도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6~7월 동안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으며 8월은 평년보다 무덥고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력수요는 지난 1월 대비 최대전력 205만kW(2.8%)가 증가한 7,519만kW로 예비전력은 428만kW(5.7%)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배전전략실은 냉방부하 급증 및 재해에 대비해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 간을 하계 안정적 전력공급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배전설비 안전관리를 위한 특별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계 냉방부하 증가에 대비 과부하선로 해소공사를 조속히 추진해 부하전환 능력을 확보하고, 10MW 초과 예상선로에 대한 부하전환대책을 수립하며, 무선부하감시시스템을 활용한 변압기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과부하 예상 변압기는 적기에 교체하고 있습니다.

또 진단장비를 활용한 불량기자재 적출과 공사현장, 굴착현장 순시강화를 통한 일반인 과실예방, 피뢰기 등 내뢰설비 보강, 고객수전설비 진단 및 복구지원 등 하계 주요 고장요인에 대한 고장예방 특별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날씨가 본격적으로 무더워지면서 부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7월 1일부터는 본사와 사업소에 ‘하계 전력공급 비상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비상상황에 대비할 예정입니다. 

원격조정 가능한 G-type 전력량계 내년 보급

○ 국민들이 스마트그리드를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 분야가 계량기술입니다. KEPCO 계량기술의 발전상이 궁금합니다.

지난 2월 열린 무사고 100일 다짐대회 모습
- 스마트그리드 사업분야 중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는 시간대별 계량이 가능한 스마트 미터를 통해 고객의 합리적 수요반응(DR ; Demand Response)을 유도합니다.

스마트 미터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시간대별 계량과 원격검침이 가능한 전자식 전력량계라고 볼수 있으며, 각 국가 및 전력회사의 운영정책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부가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KEPCO에서는 주택용 고객과 같은 사용량이 적은 고객에 대해서는 원격검침 및 시간대별 요금(TOU ; Time Of Use) 적용이 가능한 E-type 전력량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전력사용량이 많은 고객은 양방향 계량, 전기품질관리, 원격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도전감시, 원격 On/Off 등의 기능을 부가한 G-type 전력량계를 올해 안에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할 예정입니다.

KEPCO에서는 원격검침 및 AMI 사업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전 저압고객을 대상으로 기계식계기를 전자식으로 대체할 계획이며, 아울러 AMI 시스템을 배전자동화, 고장관리, 지리정보, 배전계획시스템 등과 연계하는 기술을 조기에 개발해 최적의 전력계통 운영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선도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올해 배전설비 고장예방 활동 추진실적 및 계획은?

- 배전전략실은 설비 고장예방을 위해 올해는 ‘무고장 100일 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고장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배전설비 관리로 기자재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설비진단센터 조직을 신설해 사업소 현장교육과 워크숍 등으로 전문 진단인력을 양성하고, 열화상, 초음파장비, VLF 케이블 진단장비 등 첨단 진단장비를 활용한 과학적 예방진단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고객 소유설비 불량으로 인한 배전선로 파급고장 예방을 위해 열화상 및 케이블 진단 등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ASS 등 보호기기 설치로 배전선로 파급을 원천 차단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계절별 배전설비 고장원인 분석을 통해 봄철 조류, 수목접촉 고장, 여름철 자연재해 고장 등 계절별 취약지점을 예측해 집중예방활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방활동 노력의 결과로 6월말 기준 배전선로 정전은 487건으로 전년 동기 578건 대비 약 16%가 감소됐고, 배전선로 무고장일은 24일로 전년 같은 기간 17일에 비해 41%가 향상됐습니다.

최근에는 여름철 태풍과 폭우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전체 전력설비 일제점검을 수행하고 이상개소는 즉시 조치함으로써 재해예방 활동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첨단장비 확산과 과학적인 설비관리체계 구축 등을 통한 최적의 설비투자로 고장감소 및 안정적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오규 KEPCO 배전전략실장은···

‘떳떳한 사람’ 강조하는 ‘Good Boss’!

1974년 KEPCO에 입사해 올해로 37년째를 맞은 권오규 배전전략실장은 배전분야와 기술기획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기술분야 브레인이다.
과거 과장 시절 ‘장기 기술발전계획’을 수립하고자 주말도 없이 일하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던 권오규 실장은 “그러고 보니 주말 없이 일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웃는다.
돌이켜보면 권 실장은 KEPCO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일을 맡은 경험이 많았다. 기술발전계획이 그랬고, 지금의 배전전략실 역시 배전분야에 전략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경우다.
가끔 부인과 함께 산을 찾는 권 실장은 “산 정상에 오르면 지나온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면서 산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권 실장은 자녀들에게 평소 “떳떳한 사람이 되라”고 강조한다. 떳떳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우선 힘이 있어야 떳떳할 수 있다. 이 힘에는 물리력과 지력, 경제력 모두가 포함된다. 또 결정적으로 도덕성과 정직함을 갖춰야 한다. 힘과 도덕성 이 모든 것을 갖춰야 비로소 권 실장이 말하는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배전전략실 직원들은 권 실장이 바로 본인이 말하는 ‘떳떳한 사람’이라면서, 좋은 상사이자 선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