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국내 원자력시설 안전성 검증됐다
[이슈진단]국내 원자력시설 안전성 검증됐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1.06.0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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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전시설 총체적 안전점검 완료
“지진과 해일에 대해 국내 원전 안전”

 

가동이 오랫동안 중단돼 불안감을 낳았던 고리원전 1호기를 비롯한 국내 모든 원자력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결과 국내 원전의 안전성이 검증됐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5월 6일 ‘국내 원전 안전점검 결과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조사·연구를 통해 예측된 최대 지진과 해일에 대해서는 국내 원전이 안전하게 설계·운영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일본 원전사고를 계기로, 최악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총 50개의 장단기 안전 개선대책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안전개선 대책은 향후 5년간 약 1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5월 6일 정밀안전점검 결과 재가동이 승인된 고리1호기가 위치한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전경

고리 원전 해안방벽 4.2m로 높여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난 3월 21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개최해 국내 원자력 시설의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결정하고, 3월 23일부터 4월 말까지 21개 가동 중인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수행했다.

또 이번 점검기간 중 고리원전 1호기의 불시 정지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정밀점검을 요청해 옴에 따라,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도 추가로 실시했다.

이번 안전점검에서는 대형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원전사고 시나리오를 가정해 지진·해일, 전력·냉각계통, 중대사고 등 6개 분야 총 27개 항목을 점검했다.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 36명과 원자력안전기술원 검사원 37명 등 총 73명이 점검에 참여했고, 점검과정에서 지자체 및 원전 지역주민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해 이를 적극 반영했다.

5월 6일 이주호 장관이 밝힌 안전점검 주요 결과로는 현재까지 조사·연구를 통해 예측된 최대 지진과 해일에 대해서는 국내 원전이 안전하게 설계·운영되고 있음이 확인됐으나, 일본 원전사고를 계기로 최악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총 50개의 장단기 안전 개선대책을 발굴했다.

이 장관은 이번 안전개선 대책은 향후 5년간 약 1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내 원전의 안전 수준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대책으로는 우선 해일에 대한 안전 여유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리 원전의 해안방벽을 높여(현재 1.7m → 4.2m 이상) 타 원전의 부지높이 수준(10m)으로 증축하기로 했다.

또 원전부지가 완전히 침수되는 상황에서도 원전에 비상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비상디젤발전기 시설 등에 방수문, 방수형 배수펌프 등 방수시설을 전 원전에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이에 더해 방수시설 설치에도 불구하고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차량에 장착된 이동형 비상발전기도 원전 부지별로 1대씩 신규로 확보키로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가운데)

장기 가동 고리1호기 차별화된 안전검사

아울러 최악의 경우 원자로내 핵연료가 손상돼 대규모의 수소가 발생되더라도, 일본 원전과 같이 수소폭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원이 필요없는 최신형 수소제거설비를 전 원전에 설치하도록 했다.

또 이날 정부는 고리원전 1호기 정밀 안전점검 결과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점검 결과, 정부는 주요기기와 설비의 안전성이 계속운전에 적합함을 확인했고, 최근 불시정지의 원인이 됐던 일부 부품도 교체하는 등 재가동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리원전 1호기는 장기 가동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매년 실시되는 안전검사 시에 계속운전과 관련된 점검항목을 추가하고 점검기간도 연장해 다른 원전과는 차별화된 안전검사를 해나갈 예정이다.

또 대형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설비도 고리 1호기에 동일하게 적용해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토록 했다.

정부는 이번 점검결과를 한수원에 통보해 세부 개선대책을 수립토록 했고, 매 반기마다 추진실적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해 이행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한수원은 점검결과를 접수한 후 즉각 고리 1호기 가동 절차에 들어가 5월 9일 정오경에 전출력 정상 운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원자력계는 일본 원전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국내 원자력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개선대책을 수립·시행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내적으로는 국내 원전의 안전수준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향후 원전 안전점검시 지역 주민, 민간환경감시기구 등의 참여도 확대해 국민의 신뢰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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