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運七技三)
운칠기삼(運七技三)
  • EPJ
  • 승인 2011.05.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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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즐기며 내기에 재미를 붙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골프에서 내기를 하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4~5시간을 보내느냐?”고 반문하는 사람까지 있다. 그 액수는 작거나 크든지 모인 사람들마다 정하기 나름이다. 작게는 1,000원부터 5,000원, 1만원 등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내기는 보통 스킨스 게임과 스트로크 게임을 많이 하는데 최근에 크게 번지고 있는 것이 신종 라스베가스 게임이다.

매 홀마다 성적에 따라 개별 성적을 내서 핸디캡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편을 가르는 방식을 만들어 게임이 끝나는 시점에서 제비뽑기를 해 편을 가른다. 또한 제비뽑기에 조커가 있어 조커를 뽑은 사람은 무조건 ‘보기’로 정하기 때문에 재미가 한층 가중된다. ‘버디’ 를 했거나 ‘파’를 했거나 ‘더블보기’ 등 기타 점수를 냈어도 조커를 뽑은 사람은 보기가 된다.

라스베가스 게임은 매홀 두 명씩 한편이 돼 내기를 한다. 팀원의 점수를 합하거나 곱해서 숫자가 적은 팀이 이긴다. 이 게임은 팀별 대항전이기 때문에 팀워크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라스베가스 게임은 핸디가 높고 낮은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조커가 보정효과를 주기 때문에 편에 대한 부담감도 가질 필요가 없다. 그야말로 운에 맡기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라운드 중에는 누가 우리 편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편 가르기나 신경전이 없다. 문제는 뽑기다. 18홀 동안 제비를 잘 뽑아야지 잘못되면 지고 만다.

K사장은 뽑기에 재주가 탁월하다. ‘더블보기’를 하거나 ‘트리플’을 하고도 조커로 재미를 솔솔 보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Y사장은 파를 하고도 조커에 당첨돼 보기를 받아 돈을 지불하는 사례가 자주 생겨서 캐디가 뽑기 통을 내밀며 “잘 좀 뽑으세요”라고 말을 건넬 정도다. 그래서 Y사장은 “평소에 퍼팅연습만 했으나 이제 뽑기 연습도 해야 될 모양이다”라며 제비뽑기 통만 보면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린다.

“하나님 부처님 제발 좋은 것을 점지해 주소서.”

우리가 박장대소하며 웃고 지나는 동안 캐디피도 모으고 그늘집 요금도 모여 재미있는 하루가 지나 언제 18홀을 다 돌았는지 모르게 5시간을 끝내게 된다. 어느 곳에 신경을 집중하다보면 만사 어려운 것을 잊고 즐거울 수 있는가 보다.

진짜 골퍼는 두 개의 핸디캡을 갖는다. 자랑하기 위한 것과 내기 골프 때 쓰는 핸디캡이다. (보브 아이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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