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샌드위치
딜리셔스 샌드위치
  • 정지운 기자
  • 승인 2011.04.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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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문화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진정한 문화기업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문화적으로 보이기 위해 앞 다투어 문화재단에 후원금 내고, 공연에 후원하고, 기업광고에 문화적 요소를 덧입히고, 예술작품은 뒤로 넘겨놓고 날짜가 있는 앞면만 보게 되는 예술달력 만드는 ‘헛일’ 에 몰두하는 한국 기업의 문화마케팅에 저자는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컬처 비즈의 성공 전략’만이 중국에게 쫓기고 일본은 따라잡기 힘든 샌드위치 한국의 유일한 해답인 지금, <딜리셔스 샌드위치>를 추천한다.

샌드위치세대, 샌드위치한국이 ‘딜리셔스’해지는 컬처비즈 전략
저자가 제시한 컬처비즈의 첫 번째 사례는 바로 뉴욕, 그 자체다. 세계 최고의 부를 가졌지만 파리와 런던과 같은 문화적 격을 갖추지 못했던 뉴욕은 남다른 전략을 세웠다. 뉴욕이 택한 전략은 뉴욕의 ‘피카소’를 만드는 것이었고 CIA까지 개입해 적극 지원했다. 그 주인공은 훗날 ‘추상표현주의’의 영웅이 된 화가 잭슨 폴록으로, 그는 돈만 있던 뉴욕을 예술에 눈뜨게 했고, 예술은 뉴욕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피카소가 없다면 피카소를 만들어라> 중에서)

이러한 전략적 마인드를 갖는 것은 전후좌우로 개방된 무한경쟁의 비즈니스세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고심하는 비즈니스 맨과 기업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다.

기술과 기능을 버려라, 경영이론과 문화마케팅도 버려라
구글은 직원의 3분의 1이 백만장자지만, 자선재단의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0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구글을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존경스럽지 못한 기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할리데이비슨이 매장을 예술적으로 꾸며서 문화기업으로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코스트코의 도서판 매코너가 반즈앤노블보다 규모가 커서 전직 대통령의 출판기념 사인회까지 열 수 있는 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문화마케팅을 버려야 문화기업이 된다> 중에서)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진정한 문화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이미지나 제품을 문화적으로 포장하는 허울뿐인 문화마케팅은 버리고, 직원들이 문화적인 마인드를 키워 그 아이디어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문화적인 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화 타령 대신 직원들이 ‘행복한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 진정한 문화기업이라는 것이다.

한 집안의 가장에서 기업의 CEO까지 문화와 경제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뉴욕의 금융회사나 로펌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통째로 빌려 고객들과 그림을 보며 파티하는 세상이다. 바야흐로 문화를 모르면 경제도 모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경쟁력은 비즈니스맨과 기업인들에게만 필요한 생존전략일까? 아니다. 이 책에서는 문화경쟁력은 직업과 세대를 막론하고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생존 전략임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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