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풍력클러스터 조성 가속화 나서
국내 최대 풍력클러스터 조성 가속화 나서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1.03.2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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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대복 악시오나에너지코리아 이사
영양 이어 청송에 108MW 풍력단지 개발
2013년 300MW로 확대 후 해상풍력 진출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악시오나 그룹(대표 에두아르도 메디나, Eduardo Medina)은 연매출 22조원에 4만1,000여 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이다.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악시오나는 전 세계 풍력발전의 5%에 해당하는 6,000MW 규모의 풍력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2위의 풍력자산 보유기업으로 태양광, 태양열, 소수력,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 개발로 스페인 시장의 30~40%를 점유하고 있다.

악시오나에너지코리아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국내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기술협력과 해외사업 역량강화를 위해 악시오나 그룹이 100% 투자해 2007년 설립한 법인으로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위해 영양풍력발전공사, 악시오나윈드파워, 영양제2풍력발전 등의 관련회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시장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정확한 정보공유를 위해 임직원 전체를 한국인으로 구성할 만큼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악시오나의 관심은 뜨겁다.

▲ 정대복 악시오나에너지코리아 이사
국내 생산공장 설립도 가능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고, 국내 시스템 공급사의 확대를 비롯해 전력 및 발전 관계사들의 적극적인 사업의지로 동반성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조성할 250MW 규모의 국내 최대 풍력발전 클러스터 계획 이후, 현재 풍황 조사 중인 경상남도, 강원도, 전라남도 등의 지역 가운데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200MW 이상의 풍력발전단지 추가 건설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정대복 악시오나에너지코리아 이사는 세계 14개국에서 200여 개에 달하는 풍력발전단지를 직접 건설, 운영하고 있는 악시오나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다.

악시오나는 풍력발전설비를 자체기술로 설계, 개발, 생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산업시스템 적용과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풍력사업 분야에서 토털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극대화 시켜가고 있다.

기존 1.5MW 풍력발전설비 생산에 이어 2008년 3MW급의 풍력설비 개발을 완료하고, 2010년부터 상용화 중이다. 스페인(2곳)과 인도(1곳)에서 연간 2,600MW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며, 현재 중국 공장은 잠정 폐지된 상태다.

정 이사는 “한국법인 설립 당시 국내에 연간 200~250MW 건설을 계획했으나 개발에서 운전까지 3~4년이 소요되는 등 외부요인에 따른 프로젝트 지연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국내 풍력시장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그룹 차원에서도 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화 생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영양풍력, 발전효율 단연 ‘으뜸’
악시오나에너지코리아는 2007년 6월 경북도 및 영양군과 함께 영양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2009년 12월 1.5MW급 풍력발전기 41기를 준공하고 현재 상업운전 중이다.

정 이사는 “현재 영양제2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며 “38MW 규모로 건설될 영양제2풍력발전단지는 오는 7월 착공을 시작으로 2012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양제3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풍황 조사에도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악시오나에너지코리아는 경상북도 현서면, 안덕면, 진보면 일대 3개 지구에 108MW 규모로 건설될 청송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향후 3년여 기간 동안 총 사업비 3,000억원을 투자해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인데,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곳 청송풍력은 국내 최대 풍력단지가 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풍황 조사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영양에 이어 청송에 풍력단지가 조성될 경우 경북 북부지역은 총 250MW(177기)의 발전설비 용량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클러스터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특히 영양풍력발전은 현재 국내에서 최고의 효율을 자랑할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대표적인 외국인투자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 이사는 “전력거래소에 발표한 전력거래량에 따르면 영양풍력발전은 2009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년간 19만7,188 MWh의 발전량을 기록, 연간 36.6%에 달하는 발전효율을 보일 만큼 높은 경제성을 자랑한다”며 “국내 여타 풍력단지의 경우 25% 내외의 발전효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영양풍력단지의 연간이용률을 설명했다.

이어 정 이사는 “지역발전을 위한 관광, 교육 등의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며 “아울러 풍력발전 기술교육을 통해 지역주민을 선발, 운영 및 유지보수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스페인 본사에 위치한 에너지컨트롤센터는 세계 현지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위한 관리감독을 수행하고 있다.
본사 에너지컨트롤센터와 데이터 공유
악시오나는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풍력단지의 현재 상황을 스페인 본사에 위치한 에너지컨트롤센터로 전송함으로써 실시간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

정 이사는 “국내에도 SCADA 시스템이 있지만 250여 개 항목에 달하는 알람기능을 확보, 보다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본사 에너지컨트롤센터와 연계된 유지관리의 특징을 설명했다.

악시오나는 전 세계 208개 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단지 모니터링, 유지 보수기술 등의 교육을 통한 우수한 현장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08년부터 ‘악시오나 풍력기술교육’ 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은 매년 2회 스페인 본사의 관련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약 3주간 진행되는데, 풍력발전의 기본개념은 물론 풍력발전기의 구조와 유지보수에 필요한 실무 중심으로 진행되는 국내 유일의 현장 기술인력 양성과정이다.

2008년부터 안동, 영양, 영덕 지역의 일반인 총 113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한 바 있으며, 이 중 약 20명을 영양풍력에서 직접 채용해 단지 유지보수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 이사는 “풍력발전 일반기술교육은 악시오나사에서 국외에 처음으로 시행된 교육으로 세계 14국 208개 발전단지의 운영 유지보수 노하우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국내 풍력발전기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양풍력의 경우 악시오나의 풍력기술을 익힌 100% 경북도 출신의 인재들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개발될 풍력단지 역시 100% 지역민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교육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 악시오나 생산공장에서 풍력발전설비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육상에 이은 해상 진출이 바람직
악시오나는 현재 유럽의 1,000MW 규모 해양풍력발전사업에 참여 중이며,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산업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2013년까지 300MW 규모의 육상풍력 로드맵을 완성한 후 해상풍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풍력산업은 해상풍력에 초점을 맞춘 제품 및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대기업 중심의 풍력설비 업체들은 이미 해상풍력에 역점을 두고 사업전략을 추진 중이다. 정 이사는 이러한 국내 분위기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 이사는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을 통해 습득한 운영유지 기술을 기반으로 해야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분야”라며 “그런데 국내 상황은 육상풍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해상풍력으로 가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 이사는 “반드시 육상풍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접목해 해상풍력으로 넘어가야 바람직하다”고 육상풍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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