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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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J
  • 승인 2007.02.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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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한상호의 파워그린

골프만큼 자기 성격을 드러내는 운동도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人生살이와 같다고들 말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골프를 결혼과 같다고도 한다. 결혼과 같이 골프는 많은 기술이 요구된다. 목적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며 상상력이나 영구적인 의지와 인내와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골퍼는 자기 자신이나 파트너에게 모든 것을 드러낼 수밖에 없으며 성격이 운명을 좌우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한다. 생각하는 데로 또는 뜻대로 행동이 실행되지 않을 때 갈등을 어떻게 제어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성패의 기로다.

또 골프는 결혼과 생활에 비교되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상대에 대한 헌신도를 시험하는 것이며, 때로는 롱샷이 필요할 때가 있고 부드러운 어프로치가 필요한 때도 있다.

사소한 실수가 결혼을 돌이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골프는 한 번의 실수가 전체 라운드를 망칠 수가 있다. 완벽한 결혼생활이 드문 것과 같이 만족한 골프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골프는 결혼생활과 같이 복잡하고 문제가 많이 존재한다.

결혼생활 중 악몽이 영구히 남는 것과 같이 골프에서 악령 또한 영구적이고 게임이 끝나야만 끝이 난다. 서로의 조화와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결혼이 人生을 좌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골프 역시 또 하나의 인생을 만든다는 것이 절묘한 대비를 이룬다.

원만한 결혼생활로 만족하고 산다고 하는 이들이 드물게 있다. 골프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스코어는 이븐파라고 말할 수 있다. 이븐파는 골프에서 만점이다. 그러나 골프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언더파라는 것이 있다. 100점 만점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골프의 진정한 퍼팩트 게임은 18타일 것이다. 18홀 전부 홀인원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불가능한 욕심이다. 스포츠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완벽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골프는 아무리 잘 쳐도 더 욕심이 생기고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이븐파를 쳤어도 그때 그 ‘버디퍼트’만 성공했어도 ‘언더파’를 치는 것인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골퍼들의 심정이다.

세계적인 프로골퍼들조차 만점이 없는 만큼 보기플레이어들은 핸디캡에 따른 ‘기준선’을 확실히 세워 놓은 후 그 기준에 따라 심리적 만족을 가지는 것이 옳다.

보기플레이어가 보기를 만점기준으로 삼으면 라운드 전체가 편안해진다. 그들이 더블보기 또는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것은 ‘파’를 만점으로 삼기 때문이다.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보기를 기준으로 정했을 경우 드라이브샷을 O.B낼 이유가 없는 것이고, 무리하게 온그린을 시도하다가 트러블에 걸릴 이유도 없다. 자기 핸디캡에 따른 기준 확립이 곧 성공적인 골프라고 말할 수 있다.
골프를 과학적 원리로 풀이한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오른손잡이를 중심으로 해 설명하자면 골프스윙은 몸의 왼쪽으로 중심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의학자들에 의하면 사람의 뇌는 왼쪽과 오른쪽이 구분되어 있는데 왼쪽 뇌는 몸의 오른쪽을 지배한다고 한다. 왼쪽 뇌는 주로 분석, 연구, 계산하는 기능을 지배하고 오른쪽 뇌는 자연스러운 보고 느끼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골프를 스윙하려 할 때 ‘어떻게 칠까?’ 하며 스윙의 세부적 방법을 생각하는 골퍼는 바로 왼쪽 뇌에 의해 명령 받게 된다. 왼쪽 뇌는 몸의 오른쪽을 지배하기 때문에 그 같은 골퍼들은 몸의 오른쪽을 중심으로 스윙하게 된다. 골프 스윙은 역학적으로 몸의 왼쪽 사이드가 리드해야 되는데, 오른쪽 위주의 스윙을 하게 되니 잘못이 생기게 된다.

오른쪽 뇌는 보고 느끼는데로 자연스런 행동을 유도한다. 스윙할 때의 방법에 대한 분석 없이 자연스럽게 친다는 것이 오른쪽 뇌가 왼쪽 몸을 리드해 올바른 스윙이 이뤄진다. 결국 골프도 인위적이 아닌 자연순리로 하는 것이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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