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연착륙 위한 세부 기술마련에 역량 집중
해상풍력 연착륙 위한 세부 기술마련에 역량 집중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1.03.18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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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추진 로드맵 수립 지원
RPS 대비한 후속 부지연구 추진

정부는 국가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기후변화 및 에너지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은 2013년까지 부안과 영광지역 해상에 100MW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실증단지를 우선 조성한 후, 2016년까지 900MW 시범단지로 확대, 2019년까지 1,500M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19년까지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비전도 제시했다.
민관 합동으로 9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기업 및 지자체들의 협조로 원활한 진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전력산업 기술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력연구원은 2008년부터 국내 해상풍력 타당성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이번 로드맵 발표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객관적인 적정부지 평가와 개발방향 검토로 이해당사자들의 이견을 좁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전력연구원 녹색성장연구소의 강금석 선임연구원을 통해 국내 해상풍력 타당성 조사 추진 경과를 살펴봤다
.

지금까지의 국내 해상풍력 타당성 조사 추진 경과는

강금석 전력연구원 녹색성장연구소 선임연구원

2008년 10월 연구를 시작할 당시 국내 상황은 몇몇 기기제작사와 발전사, 민간개발자들이 해상풍력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연구초기에 국내 전 해역에 대한 해상풍력자원 및 부지여건(수심, 지질, 전력계통, 항구 등)을 분석, 해상풍력 개발 적지에 대해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검토 과정에서 해상풍력 자원이 풍부하지만 전력계통 용량에 한계가 있는 지역과 연계가 극히 곤란한 지점이 다수 파악됐고, 해상풍력 개발을 위해서는 계통연계 비용이 크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풍력 선진국인 유럽의 사례를 검토해 본 결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100MW 이상의 대규모 단지 조성이 필요함을 인식했습니다. 또한 독일, 영국 등 유럽의 경우 해안 인근 지역은 환경영향을 고려해 배제하고 연안으로부터 5~10km 이격거리를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부안 위도와 영광군 안마도 사이의 해역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이 지점에 해상기상탑을 설치하고 풍황 및 기온, 습도, 조류 등을 관측 중에 있습니다.

부안(위도)-영광(안마도) 지역을 실증단지 최적지로 선정한 배경은

국내 전체 해역에 대해 풍황, 수심조건, 연안 이격거리, 전력계통 연계성, 단지 확장성 등에 대해 선정기준을 수립하고 객관적인 비교검토를 통해 실증연구단지가 결정됐습니다. 부안-영광 해역은 우선 풍황에 있어서 평균풍속이 약 7m/s로 해상풍력이 가능한 수준이었고, 군사시설을 비롯해 항로, 환경보호구역 등 제약조건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심이 최초 실증단지를 시도하기에 적합한 저수심대였을 뿐만 아니라 전력계통 연계가 용이해 실증연구에 적합한 지역이었습니다.

대규모 단지 조성에 따른 어민 피해와 선박 항로 조정 등의 문제는

대규모 개발사업인 관계로 어업 피해, 항로 영향 등이 일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는 기본적으로 기존 해양 이용과의 충돌을 최소화해 설계돼야 할 것이며, 항로 등이 간섭된다면 국가차원의 종합평가를 통해 사전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해상풍력단지 설치에 따른 어업 영향 등은 해상풍력단지를 활용해 어장을 조성하거나 대체 서식지 조성 등 환경창조형 설계를 통해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해상풍력은 신재생에너지로서 이산화탄소 저감, 석유수입 대체, 국가적 에너지 안보 기여 등 사회 전체적으로 이익이 발생하는 사업입니다. 따라서 사업수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제약이나 피해 등에 대해서는 최소화 설계를 비롯, 사회 전체의 합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내 해상풍력의 환경적 특성과 개발 가능성은

서해는 유럽의 북해와 유사하게 광범위한 저수심대가 존재하는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해상풍력 유망지역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또한 중국의 동해안 지역에 30GW 수준의 해상풍력 개발을 계획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서해 남해안지역 전체를 고려하면 약 10GW 수준의 해상풍력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국내 해양은 제주도 남쪽 외해 해상을 제외하고는 풍력 등급이 3 이하로 북해에 비해 평균풍속이 1~2m/s 정도 낮고, 여름철 태풍 내습의 특성을 보입니다. 서해안 지역도 넓은 연약지반대가 존재해 해양구조물 설치가 양호한 편이 아닙니다.
최근 풍력기기는 풍속이 낮은 지역에서도 이용률을 향상시킨 저풍속형 기기가 속속 개발되고 있는 추세라 성능이 향상된 기기와 해양구조물의 경제적 설치가 동반된다면 국내 해양에서도 경제성을 갖춘 해상풍력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리라 생각합니다.

국내 해상풍력발전 활성화를 위한 전력연구원의 역할과 계획

전력연구원은 국내 해상풍력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적정부지 평가와 국내 해상풍력 개발방향에 대해 검토, 해상풍력 로드맵 발표를 지원했습니다. 향후 실증·시범단지는 사업 주도로 진행될 것이며, 전력연구원은 국내 해상풍력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세부 기술사항에 대한 연구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2012년 RPS제도 시행 시 해상풍력은 중장기적으로 가장 유력한 의무이행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후속 부지개발 연구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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