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 한국수력원자력 청평양수발전소를 가다
인터뷰 - 반성훈 한수원 청평양수발전소장
[특집2] 한국수력원자력 청평양수발전소를 가다
인터뷰 - 반성훈 한수원 청평양수발전소장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1.03.15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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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발전소 맏형으로서 경험과 전통 적극 활용할 것”

한수원으로 양수발전 통합 ‘시너지’ 기대

전기품질 높이는 데 양수발전이 큰 역할

국내 최초의 양수발전소인 청평양수발전소는 1980년 준공 후 30여년 동안 전력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양수발전은 전력이 남는 심야 시간에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저수지로 퍼 올려(양수), 전력이 부족해지는 주간 피크 시간 등에 물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발전하는 수력발전의 한 종류다.

2001년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발전사들이 한전에서 분사될 때 각 화력발전사로 나눠 소속된 양수발전소들은 올해 1월부터 모두 한국수력원자력 소속으로 통합 변경돼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특히 양수발전의 효시인 청평양수발전소는 맏형으로서 그 책임감과 역할이 막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청정에너지 테마파크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 청평양수. 이 발전소를 이끌고 있는 반성훈 소장을 만났다.

○ 청평양수발전소장으로서 그 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 청평양수발전소장으로서 그 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 청평양수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수발전소입니다. 발전시설용량 40만kW로서 지금은 국내에서 가동 중인 6개 양수발전소 중 가장 작은 규모이지만 1980년에 총공사비 689억원이 소요된, 그 당시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토목공사로서, 준공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여할 정도로 중요시설 이었습니다.

더욱이 국가 경제발전이 1970년대 후반이후 산업화로 급격히 성장했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 발전소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각 발전회사가 보유중인 양수발전소를 한수원으로 통합함으로써 본래 목적에 더욱 부합한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각 양수발전 간의 좋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맏형으로서 오랜 경험과 전통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양수발전소 한수원으로 통합 ‘큰 의미’

○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소속이 변경된 이후 일어난 변화와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가 있다면

- 청평양수를 포함한 국내 7개 양수발전소가 올 1월 1일부로 한수원으로 통합됐습니다. 통합 사유가 양수발전을 각 발전회사별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보았기 때문인데 저도 개인적으로 동감하고 있습니다. 원래 양수발전이 들어선 것도 저렴한 발전원가의 원자력 등 기저부하를 활용하고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인 만큼 한수원으로의 통합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양수발전소는 가동 중에 있는 발전소가 6개소로 총 390만kW 및 건설 중인 1개소(예천양수) 80만kW 등 합계 470만kW로 우리나라 발전시설용량 기준 6.2%를 차지하고 있는 데 원자력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2015년 이후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이상기온이 빈번한 폭서기와 혹한기에는 그 중요도가 더욱 커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 청평양수발전소는 작년에 준공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청정에너지테마파크 발전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들이 궁금한데

- 지난해 4월 16일 우리 발전소는 준공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신 노력으로 ‘청정에너지 테마파크’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우선 지하발전소 자연채광시설, 상부저수지에 연구용 소형풍력발전 설치, 수면부유식 태양광설비(하늘거북이) 설치 등으로 향후 신재생에너지활용에 좋은 사례로 활용 할 예정입니다. 특히 상부저수지에 약 2MW 규모의 수면부유식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으로 본사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 상부저수지인 호명호수의 하늘거북이는 지역명물로 유명합니다

- 거북이는 예로부터 사람과 가장 친근한 장수의 상징으로 호명호수를 찾는 관광객에게 건강과 장수 그리고 희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발전소는 수도권 시민이 즐겨 찾는 호명호수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청정에너지 생산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설비용량 5.2kW의 초대형 거북이 조형물을 제작해 거북모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게 됐습니다.

설비용량은 소규모이지만 주변 조명전원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상지 견학 관광객에게 신재생 에너지 공급확대, 녹색성장 기반조성 정책 이행 등을 홍보하고 이해를 넓히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에 무공해 에너지 공급

○ 이외에 청평양수발전소를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 청평양수발전소는 1980년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증가하는 전력수요와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정부의 대체 에너지 활용을 위한 장기 전원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 동양에서 두 번째로 건설된 역사적인 발전소입니다.

그동안 우리 발전소는 수도권지역에 무공해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전력계통의 안정과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특히 상부저수지인 호명호수는 가평군 8경중 제2경으로 불릴 만큼 수도권의 수려한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에너지 홍보시설로 다양한 볼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호명호수 지역은 2008년 7월 전면 개방된 이후 연간 15만명 정도가 찾는 명소가 됐고 최근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더 많은 방문객의 방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 양수발전은 앞으로 전력피크 조절용 등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초의 양수발전소의 소장으로서 양수발전의 미래를 예측한다면

- 저는 양수발전이 전력피크 조절용과 함께 우리나라 전기의 품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수발전소는 그 기능상 발전원가가 저렴한 심야의 전력을 이용해 상부저수지에 양수해 물로 저장했다가 유류 등 원가가 높은 발전소 가동 시간대인 피크 전력시 발전함으로써 발전효율 향상을 기하게 됩니다.

또 일반 기저발전기의 발전 기동시간이 8~30시간 소요되는데 비해 단 3~5분 만에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주파수 조절이 용이하고, 대용량발전소 불시 정지에 대비, 예비전력을 확보함으로써 전력수급안정과 신뢰도 향상으로 양질의 전력공급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최저원가 발전인 원자력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비례해 그 중요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용규 청평양수발전소 팀장이 펌프-발전기 모형을 통해 발전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청평양수 30년사 발간 가장 인상적

청평양수 30년사 발간 가장 인상적

○ 소장님의 근무기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 청평양수발전소 준공 3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양수발전 역사를 담은 청평양수 30년사를 발간키로 했는데 두 가지가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그 두 가지는 발간자료 확보와 예산부족이었습니다.

자료를 준비하면서 과거 한 번도 사사 발간 책자도 없고, 그나마 흩어져 있어 자료 수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전 본사 자료실을 통해 원본 사진필름을 대여받거나 과거자료를 보석 같이 찾아내기를 수차례. 다행히 사사발간의 소중함을 알고 그 뜻을 같이 한 어느 차장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그래도 괜찮은 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차장은 이곳에 십 수년간 근무한 경험으로 개인적 자료를 보관하고 있었고,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대부분 자신이 혼자서 밤을 새다시피 해 책 초안을 만들고, 나중에 전문가를 활용함으로써 발간비를 통상대비 1/5수준으로 대폭 절감했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청평양수 30년사’를 제작발간 했을 때 정말로 미안하기도 했지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 책자는 앞으로 청평양수의 역사뿐만 아니라 타 양수발전소에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 소장님께서 발전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 저는 부임하면서 세 가지를 강조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첫째는 무재해 실천입니다. 우리 발전소는 수많은 부품이 결합해 하나의 설비를 이루고 운용돼지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고장으로 이어지며 안전사고 발생할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두 번째는 도전정신입니다. 대부분 한곳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안정화 경향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래에 신속히 적응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전적, 창조적 사고를 가지고 자신을 꾸준히 계발해야 합니다. 때문에 항상 열심히 공부하라고 강조합니다.

끝으로 청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일을 잘하고 유능해도 청렴하지 못하면 비난을 받으며 특히 공기업 직원인 경우 비난의 강도가 더 컵니다.

작년도 대내외 청렴도평가에서 청평양수발전소가 전사업소 1위를 이룬 것은 저와 전직원이 이를 잘 이해하고 동참해준 결과라 생각합니다.  

반성훈 청평양수발전소장은...

합리적이고 온화한 리더십 정평

반성훈 소장은 한전 동래지점 영업운영부장과 남부발전에서 재무팀장과 인사팀장을 거쳐 감사실장과 경영지원처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2009년 청평양수발전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타인에게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좌우명으로 늘 진실되게 대인관계와 업무에 임하고 있어 대내외의 호평을 받고 있다. 평소에 탁구와 조깅을 즐기면서 신앙생활에도 열심인 반 소장은 합리적이고 온화한 리더십으로 청평양수발전소를 최고의 양수발전소로 성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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