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어디까지 왔나
충전인프라 완벽 구축으로 전기자동차 시대 앞당긴다
[특집1]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어디까지 왔나
충전인프라 완벽 구축으로 전기자동차 시대 앞당긴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1.03.14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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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 등 3개 컨소시엄 제주서 실증 중
복수의 EV타운 선정해 최적 인프라 검증

 

매연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전기의 힘으로만 구동하는 전기자동차(EV). 교통수단의 혁명을 가져올 이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소설과 영화 속에서 우리 현실로 뛰어들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아니 주위를 잘 둘러보면 우리 주변에도 전기자동차를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KEPCO(한전) 본사가 위치한 삼성동 주변에는 전기자동차 2대가 계속 지나다니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주유시설이 완비돼야 하는 것처럼 전기자동차 산업의 발전에도 충전시스템의 발달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스마트그리드 5대 과제 중 하나인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ST ; Smart Transportation), 즉 지능형 운송이다.

 

KEPCO가 제주에 설치한 충전기 위치

2020년 국내 전기차 100만대 시대 개막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는 미국과 일본, 유럽이 앞 다투며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 비해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하며 전기차에는 소극적이었던 일본도 2009년을 기점으로 미쓰비시, 스바루, 닛산 등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의 약진도 눈에 띈다. 중국 BYD사는 2009년 1회 충전 주행거리 300km, 최고속도 160km/h를 낼 수 있는 ‘E6’ 모델을 발표해 세계를 놀래켰다. 또 체리자동차도 1년 내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1만5,000달러 이하의 소형 전기차를 발표해 전기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 앞서겠다는 각오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현대차가 작년 9월 국내 첫 고속 전기자동차 ‘블루온’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 양산품을 출시해 내년 말까지 2,500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있다.

또 르노삼성은 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10월 경 준중형급 전기차를 부산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한국GM(구 GM대우)은 모기업인 GM과 함께 작년 9월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버전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근거리 이동용 전기자동차(NEV)에서 강점을 보이는 CT&T가 당진에 연 1만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공장을 보유했으며, 중국 산동성에 연 3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에 있지만 자금력과 판매상의 애로로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세계 선진 메이커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보급 의지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메워가고 있다.

국내 전기자동차 수요는 정책변수인 보조금의 규모, 핵심부분인 배터리의 성능 및 가격, 그리고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는 서울시가 작년 상반기 근거리 저속자동차 35대를 업무용으로 활용하고, 작년 하반기에서는 현대·기아차에서 시제품 30대를 제작해 제주실증단지 및 관공서에 배치해 운행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전기자동차 양산체계가 구축되고, 관련법과 제도가 개선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전기자동차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약 4,000대 수준의 판매가 예상되며, 이후 2015년까지 연평균 200%의 고도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기준으로 총 내수의 20%인 100만대 전기자동차 보급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노무라연구소는 2015년 전 세계 전기차 수요를 50만대로 예상하고, 202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수요의 10%인 600만대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 봤다.

 

국내 충전인프라 기술 수준 높다

전기자동차 보급의 최대 장애요인은 배터리 가격으로 인한 높은 차량가격과 1회 충전시 짧을 주행거리로 이는 단기간 내에 기술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전기자동차에 탑재하고, 전기자동차 충전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충전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는 전기자동차에 비해 국내와 선진국들의 기술 차이가 크지 않다. 세계적으로 충전인프라 개발 및 구축은 초기 단계로 충전기 인터페이스 등 관련 표준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및 미국, 유럽 등 각국은 자국의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정책에 맞춰 다양한 규격의 충전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50kW급, 미국은 200kW급,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30kW급 급속충전기를 개발 중에 있다.

우리나라 전기자동차 충전기 전문개발업체는 이미 일본, 유럽 및 미국시장에 제품을 수출할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고, 온보드 충전기 및 오프보드 충전기, 충전 인터페이스 부품 등 충전인프라 핵심 기술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섰으나, 통신연계 기술 및 표준화에서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국가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에 따른 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에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를 설치하고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에는 KEPCO, SK에너지, GS칼텍스 등 3개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각 컨소시엄들은 국내 제조차량(NEV 포함) 및 개조, 외산 차량 수입 등을 통한 약 100여대의 전기차를 확보하고, 200여 급속 및 완속 충전인프라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KEPCO컨소시엄은 제주 전역에 10개의 충전기를 설치한 상태이며, 서울 본사와 대전 전력연구원 간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여러 대의 충전소를 설치해 실질적 테스트의 의미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보급 규모와 지역 및 충전기 설치유형 등을 고려해 전기차 보급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수립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 전기차 보급체계 구축을 위한 우선 보급도시(EV타운)를 선정하고, 충전인프라 확산을 위해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충전사업자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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