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음을 읽는 덕장이 되고자 한다”
“이제는 마음을 읽는 덕장이 되고자 한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7.03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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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인터뷰-김영남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

“이제는 직원들의 마음을 읽고 직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이하 전전시스템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영남 본부장(부사장)은 과거 전무(영업본부장) 시절까지만 해도 스스로 평가할 때 용장에 가까웠다고 회고하며 이제는 덕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무 시절까지만 해도 나 스스로나 주위의 평을 들어보아도 용장에 가까웠다. 타협할 줄 모르고 매우 강하게 조직을 이끌어 왔다. 힘든 시기였기 때문이겠지만 직원들에게 여유를 주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사업본부장이 된 이후 “그런 식으로 통솔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드러운 이미지의 덕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직원들이 처음에는 죽었다 생각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내 방에서 큰소리가 안 나나니까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더라.”

김 본부장은 “현재 전전시스템본부의 노사관계가 가장 좋다”며 먼저 직원들을 이해하고 다가서는 덕장의 모습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느꼈다고 한다.
수많은 경험과 그 속에서의 지혜가 쌓인 세월의 흐름 때문일까, 처음 대면한 김 본부장의 얼굴엔 편안함과 여유가 묻어나고 있었다.

“마음과 두뇌가 함께 하는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

김 본부장은 전전시스템사업본부장으로서 세 가지의 경영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미래의 비전에 대해 조직 구성원 모두가 공감대를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면서 일체감과 성취감을 함께 나누는 “비전의 공유”를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로 주요 정책이나 의사결정을 장기비전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하는 “투명경영” 을 지향하고 있다. “책임과 권한이 분명해야 구성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풍토가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성장을 이끄는 엔진은 “기술개발”이라고 믿기 때문에 늘 기술개발에 뒤쳐지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아무리 경영능력이 뛰어난 경영자라 하더라도 전문지식과 경험으로 무장된 우수하고 다양한 인재들이 없으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재양성과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까지 기업의 우수한 인재란 주로 창의적인 생각과 진취적인 자세를 바탕으로 전문지식을 갖추고 풍부한 경험을 지닌 인력자원을 의미했지만 이제 여기에 더해 열린 사고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고객과 조직원 등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과 두뇌”가 함께 하는 인재가 요구되는 것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인드 제고 중요”

김 본부장은 평소 업무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업, 설계, 생산, 지원 전부문이 고객이 원하는 제품 및 서비스 제공 등 고객을 우선시하는 마인드 제고가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자 맡은 위치에서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국내업체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조직의 생존과 미래 발전을 위해 필수적임을 지적하며 업체 간의 발전적 경쟁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해외시장을 개척하다 보면 국내업체간 경쟁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원론적인 얘기 같지만 업체 간 과당경쟁이나 출혈경쟁은 지양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발전적인 방향의 경쟁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업계가 다 같이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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