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힘찬 스윙으로 날리다’
‘스트레스, 힘찬 스윙으로 날리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2.2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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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동호회] 한국수력원자력(주) ‘토테모’

토요일 오전 9시 30분, 한 주의 쌓인 피로감으로 늦은 잠을 청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도 하련만 한수원 테니스 동호회 ‘토테모’ 회원들은 하나, 둘 하남에 위치한 동서울 테니스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트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라켓을 챙겨들고 상대를 정해 공을 치기 시작하는 모습에서 마치 일주일간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린 듯하다. 특히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월례대회 날이라 더한 듯하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이곳으로 온다. 어쩌다 일이 생겨 빼먹는 경우에는 다음 일주일이 굉장히 길게 느껴지고 비라도 와서 게임을 못하게 되는 날에는 짜증이 나기도 하죠.” 2007년부터 동호회 총무를 맡게 된 윤재준 과장(사업기술처 건축부)의 말에서 오죽 좋아하면 그런 마음까지 들까 싶다.

토테모는 한수원이 한전에서 분사되기 전인 1997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한수원 내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임 중의 하나다. 이우방 회장(정비기획처장)을 비롯해 32명의 열성적인 테니스 마니아들이 회원으로 가입, 활동을 하고 있다.

토테모 회원들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테니스를 좋아해 조금(?) 치는 기자의 눈에도 회원들의 실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강현구 소장은 “한수원 내에서 테니스 좀 친다는 사람들은 이 모임을 거쳐 갔다”며 2005년 전력그룹사 테니스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실력 있는 모임임을 강조했다.

한편 토테모는 올해부터는 타 회사 테니스동호회와의 교류전도 가질 계획이다. 이우방 회장은 “테니스 동호회원들 간의 친선은 물론 회사와 원자력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취지를 밝혔다.

토테모 회원 중에는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지방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있는데 2주에 한번 서울 집에 다니러 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모임에 나와 게임을 하고 내려간다고. 금요일 저녁에 올라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토요일 모임에 나오는 정성이야 보지 않아도 비디오지만 테니스를 좋아하는 탓에 돌아오는 아내와 아이들의 눈치는 감수해야 할 듯.

예외없이 이날도 강현구 소장(신월성 건설소장), 정성태 부장(방폐장건설사무소 사업협력부), 최용진 과장(신고리건설소 전기부) 등 지방 사업소에 근무하는 회원들이 참석했고 특히 최용진 과장은 우승까지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회원들은 모임의 장점을 직급과 이해관계를 떠나 좋아하는 테니스를 함께 하면서 얻는 즐거움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우방 처장은 “선후배 관계가 아니라 동료관계로, 잘 치는 사람, 못 치는 사람 상관없이 편한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즐기다보면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환하게 웃는다.

남편들의 취미 생활이 자칫 아내의 바가지 대상이나 아이들의 불만의 표적이 되어 환영받지 못하는 나 홀로 즐거움이 되기 십상이지만 토테모는 건강한 취미생활로 환영받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비용과 시간이 별로 들지 않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 큰 불만이 없다. 또 날씨가 따뜻해지면 가족들과도 함께 할 수 있다.” 이우방 회장은 가족 모임으로도 손색없는 동호회 활동이라고 자랑한다.

이날도 두 쌍의 부부가 함께 참석해 돈독한 부부애(?)를 과시했고 신승준 과장의 부인인 홍정숙 씨는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남편 따라 배운 테니스 실력이 이제는 남편을 앞질렀으니 청출어람이 따로 없다, 이쯤 되면 남편이 토요일마다 모임에 나간다고 구박하지는 않을 터이다. 지난해까지 총무를 맡았던 최광식 과장(PI실 발전정비팀)의 부인 역시 토요일마다 테니스에 빼앗기는 남편을 못마땅해 하다가 결국 본인도 테니스를 배워 이제는 상당한 실력에 이르렀다고.

테니스로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 토테모

토테모는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모임이 아니라 스스로가 좋아하는 테니스를 편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면서 실력도 키우고 건강도 지키며 서로를 이해하는 가운데 직장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하는 단비 같은 모임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이마에 땀방울을 맺은 채 게임에 최선을 다하며 멋진 플레이에 환호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승자는 패자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윤재준 총무의 말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날 지방에서 올라와 예선경기 4전 전패를 기록, 예선 탈락한 정성태 부장은 “예전에는 실력이 없다고 외면(?) 당했는데 이제는 대등한 경기를 할 정도가 됐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동호회 활동은 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세대와 직급을 떠나 어우러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아울러 조직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20~30대 젊은 직원들의 참여가 거의 없다고.

토테모 역시 가장 젊은(?) 회원이 이날 우승자 중 한명인 39살의 최한수 과장이다. 이우방 회장은 “조직문화의 공유를 위해서는 젊은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한데 가입하는 사람들이 없어 걱정이다”며 아쉬움을 비췄다.

조직의 문화는 때로 구성원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억누르는 역작용을 불러오고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의욕상실을 불러오기도 한다. 나 홀로 문제 해결을 시도할 수도 있겠지만 조직에 함께 몸담고 있는 동료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함께 풀어가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토테모는 테니스라는 공통의 관심과 즐거움을 공유하는 가운데 자아개발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구성원과의 친목도모를 통해 조직의 문화를 이해하고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나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더블 보너스와 같은 모임이 아닐까 싶다.

3월이다. 아직은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간헐적으로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언 땅을 헤집고 새싹이 솟아오르듯 활짝 기지개를 펴고 힘찬 스윙에 ‘팡, 팡’ 역동적인 소리가 매력적인 코트로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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