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제주서 풍력사업 본격 ‘바람몰이’
한전기술, 제주서 풍력사업 본격 ‘바람몰이’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1.01.1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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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 조성
102MW 규모… 제주 전력소비량 9% 대체

제주해상풍력 조감도

한국전력기술(사장 안승규)이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풍력발전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외부에서 발주한 설계용역을 중심으로 풍력사업에 참여해온 한국전력기술이 국내 최고의 풍황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도와 손잡고 미래 청정에너지 개발에 나섬으로써 전력플랜트분야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해 12월 14일 제주도청에서 안승규 사장, 우근민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해상풍력발전 실증플랜트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양 기관은 향후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필요한 타당성조사 추진, 자금조달,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단지 활용방안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3MW급 34기 설치… 2013년 시범 가동

한국전력기술과 제주도가 공동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제주도 인근 해상지역에 3MW급 풍력발전기 34기(102MW)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앞서 정부에서 발표한 해상풍력로드맵(전라도 부안·영광 해상 100MW) 사업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다.

2013년 중반 이후 시범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 사업기간 약 28개월에 사업비는 4,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단지가 조성될 위치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29만5,000MWh의 전력이 생산돼 제주도 전력소비량의 9% 가량을 대체하고, 649억원의 전력판매 수익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전력기술측은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유엔의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사업에 등록함으로써 연간 20만7,210톤의 온실가스 배출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안승규 사장은 “저탄소 녹색성장과 친환경 에너지사업 개발에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도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축적된 국내외 발전소 종합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기 테스트베드용 구축… 제조업체 숨통 틀 듯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왼쪽)과 우근민 제주지사(오른쪽)가 협약식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제주도는 이번 사업을 지자체 및 정부,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공 공동 수익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 기술개발과제로 추진 중인 한반도 서남해안 해상풍력발전과 차별되는 점이다.

특히 민간에 문호를 개방해 총 34기의 풍력발전기 가운데 4기는 국내 제조기업이 개발하는 신제품으로 설치, 풍력발전기 실증 및 인증실험 장소로 활용하는 테스트베드용으로 구축함으로써 국산 풍력발전기 관련 업체들이 풍력발전기의 실제 설치 운영실적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한 경쟁력 있는 풍력발전기 공급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해상풍력 관련 엔지니어링기술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해 세계 해상풍력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설계, 기자재 구매, 설치 등을 일괄 수행하는 EPC방식으로 이번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사업 전반을 주관하게 된다. 우선 기초조사 및 타당성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주도는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필요한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와 부지 확보 등을 수행하게 된다.

관광 상품화·어로소득 증대 등 부가 수익도 기대

이번 제주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지역사회 측면에서 관광상품 개발과 양식사업 등의 부가적인 수입도 기대된다.

한국전력기술은 해상유람선 운영, 수중레저 활동 등 해상 풍력발전의 관광 상품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풍력발전기 수중기초와 인공어초, 가두리 양식장 공유화로 어로소득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부수적 수익에 대해 지역주민을 상대로 충분한 설명을 거쳐 제안형 사업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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