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카트를 버려라
전동카트를 버려라
  • EPJ
  • 승인 2011.01.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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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마다 골퍼에게 이동에 편리하고 골프를 편안히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 카트라는 전동차를 운영하고 있다. 카트는 빠른 플레이를 유도하고 골퍼와 캐디를 도와주는 역할에 빼놓을 수 없는 문명의 이기임에 틀림없다.

골퍼들의 80%가 골프장에서 제공하고 있는 카트라고 불리는 전동차를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제공받고 있다. 문제는 유료 사용료를 징수하는 골프장들이 많이 있다는 데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들이다. 한국과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는 후진국 형태다.

골퍼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라운드 하는 것에 반해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지 않는 카트를 강제로 사용토록 하는 규칙은 아무리 설명해도 석연치 않는 골프장들의 못된 버릇 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관계 당국의 빠른 시정이 요청된다. 우리나라도 일류 골프장 몇 군데서는 전동차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있다. 골퍼들의 자유의사에 맡길 뿐이다. 골퍼가 건강을 위해 골프를 하면서 전동카트를 타고 다닌다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그런데 골프장에서 카트를 타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골퍼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홀과 홀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같은 동반자들과 편하게 담소를 즐길 수 있는 점에서 카트는 좋은 기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카트는 편리하다는 것 외에는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기계다. 골프장의 정규코스가 평균 7,200야드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6.5Km에서 7Km 이내에 해당된다. 골퍼들이 미스 샷으로 왔다 갔다 하는 거리를 합치면 10Km 정도 가까이 계산된다.

비기너라면 좀 더 긴 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거리는 매일 뛰거나 걸으면서 운동하게 된다면 장거리 주자나 마라토너들이 하는 훈련거리에 해당된다. 선수의 강제 훈련이 아닌 다음에야 일반인들은 어려운 운동량이다.

그렇지만 골프를 통해서는 이와 같은 운동이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밤을 꼬박 지새우는 것은 어려우나 인터넷이나 재미있는 게임, 영화 등을 보는 것은 쉬운 것과 마찬가지의 경우다. 체육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8홀을 걸어서 플레이 하는 것은 1시간 정도의 피트니스 운동량과 같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서 골프백을 매고 걷는다면 운동량은 더 늘어 날 것이다. 젊어지는 골프 즉 ‘엔티에이징 골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호르몬을 분비시키는 것이라 한다. 이 같은 성장호르몬을 왕성하게 분비시키려면 무엇보다 하루에 한 번 체온을 1도 올리는 생활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젊어지는 골프란 체온이 1도 올라가도록 플레이 하는 골퍼라고 할 수 있다. 볼을 찾아 걷고 홀에서 홀로 이동하는 때가 바로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찬스다.

푸르고 아름다운 산천을 감상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잔디와 그린을 밟으면서 걸어가는 상쾌한 기분을 만끽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러한 멋지고 아름다운 환경을 버리고 일부러 전동카트를 타고 플레이를 하는 골퍼들은 젊어지는 골프가 아닌 나이를 먹는 골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편한 전동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이다. 인간의 근육은 하체부터 약해지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 수록 걷는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된다.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골프장에서는 걷는 것을 원칙으로 ‘안티에이징 골퍼’를 실현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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