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개발과 수요관리로 이상기온 대비하자
전원개발과 수요관리로 이상기온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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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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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희망의 2011년이 밝았다. 전력계 모든 독자들의 건강과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최근 이상기온은 더 이상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많은 기상학자들은 향후 몇 년간 한반도에 겨울엔 혹한, 여름에는 혹서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연중 최대전력이 여름철에 기록됐던 것과는 달리 강추위의 지속으로 난방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과거와 달리 겨울철에 최대전력이 기록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7만2,500MW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역대 최대 전력수요는 이번 겨울(지난해 12월 15일)에 7만1,308MW(예비전력 4,439MW, 공급예비율 6.2%)에 경신됐고, 아마도 이달 중 이는 다시 경신될 전망이다.

KEPCO는 겨울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한 지난해 12월 15일 수요관리를 통해 1,500MW를 감축해 예비율을 2.1% 끌어 올렸으며 앞으로도 주간예고 수요관리를 통해 2,000MW의 전력수요를 감축해 공급예비율을 최대 2.8%까지 향상시킬 예정이다.

KEPCO와 전력그룹사는 동계피크가 예상되는 1월 6일부터 21일까지 15일간 전기소비절약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12시~1시 사이였던 기존의 점심시간을 11시~12시로 조정함으로써 겨울철 전력사용량의 분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난방온도 18℃이하 유지, 점심시간 및 장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 PC끄기, 불필요한 대기전력 차단 등 기존에 추진해오던 다양한 에너지 절약 노력을 더욱 강력하게 시행하기로 했다. 물론, 전력그룹에서 점심시간을 조정한다고 국가 전력사용량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만, 전력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이 솔선수범해 수요관리에 임하는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이참에 경직된 우리 사회의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출퇴근시간이 대부분 동일하니 교통체증과 만년 지옥철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생각은 나만의 억측일까?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면 전기요금 상승이라는 개인적인 부담뿐 아니라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값비싼 연료를 이용하는 발전소를 추가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겨울철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해 개개인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 왔다.

그렇다고, 마른 수건을 짜내듯이 절약과 수요관리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경제가 발전하고, 날씨의 변덕이 심해지면 전력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에 맞는 새로운 전원개발이 병행돼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전원개발, 즉 발전소를 건설하는 일은 점점 쉽지 않아지고 있다. 지역의 님비현상은 말할 것도 없고, 전원개발에 적극 협력해야 할 지자체마저도 이런 지역여론에 편승해 전원개발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이 많다.

전원개발은 국가적 대계다. 어떠한 산업도 전력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지자체들은 전원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적극적 협조로 국가전력계획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원개발과 수요관리, 이 두 가지 무기로 이상기온을 슬기롭게 극복해 내길 기원한다.

월간저널 Electric Power 회장 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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