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상생협력 우수기업 - 대윤계기산업
중기제품 선입견 딛고 토종기술로 승부
동서발전 상생협력 우수기업 - 대윤계기산업
중기제품 선입견 딛고 토종기술로 승부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1.01.10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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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발전사에 수질측정 계측기 납품
제품 국산화로 시장 경쟁력 확보

 

아무리 좋은 제품일지라도 찾는 곳이 없다면 기업입장에서 이것만큼 난처한 일이 없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중소기업 상생과 동반성장에 있어 말보다 실천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정책에 호응하는 단기적이고 일방적인 임기응변식 동반성장이 아닌 장기비전 아래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원한다. 이런 의미에서 공급망 보장 및 확대는 단순한 상생의 차원을 넘어 기업 존립과 연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국내 6개 발전회사 모두에 수질측정 계측기를 공급하고 있는 대윤계기산업(대표 서인호)은 판로 확보의 어려움을 발전사와의 상생을 통해 극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물론 이러한 동반성장을 가능케 한 건 30년 가까이 한 우물만 고집하며 쌓아온 전문기술력과 제품개발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인호 대윤계기산업 대표

“더도 덜도 말고 발전사만 같기를”

 

 “지금까지 계량·계측분야 사업을 영위하면서 개발제품을 활용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곳이 바로 발전사들이다. 중소기업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개발된 제품에 대한 판로개척이라 볼 때, 발전사들의 적극적인 상생 의지는 여타 공공기관 및 대기업에서도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

서인호 대윤계기산업 대표는 수질분석기의 국산화에 성공, 2006년 NEP인증을 획득하는 등 객관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공공기관에서 기존 외국 제품만을 고집하는 바람에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지난 일을 회상하면 가슴이 답답해 온다고 씁쓸해 했다. 특히 NEP인증을 받아 국가계약법에 따라 수의계약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전사들은 달랐다. 발전과정에서 꼭 필요한 수질분석에 외산품이 아니 국산제품 도입을 적극 추진한 것이다. 이에 수소이온농도계, 용존산소계, 탁도계 등 수질환경 분석에 쓰이는 다양한 계측기의 국산화에 성공한 대윤계기산업이 발전사와 손을 잡고 수질측정 계측기 납품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동서발전(당진화력)을 시작으로 발전사와 인연을 맺은 대윤계기산업은 우수한 수질계측 성능을 인정받아 서부발전(평택, 태안화력), 중부발전(보령, 서천), 남부발전(영남, 하동) 등으로 계측기기 보급 확대를 이어갔다. 또한 최근 개발한 실시간 온라인 염분측정장치로 올해도 발전사와 협력은 공고해질 전망이다.

서 대표는 “발전소의 수질측정은 설비의 내구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발전효율을 저하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냉각수관리 측면에서 볼 때 설비수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항목이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며 “국가기반시설인 발전소에도 적용돼 성능을 인정받은 수질측정 계측기를 한 단계 낮은 수준의 하수처리시설에 공급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이러니 하다”면서 하수처리 등의 수질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한 채 말로만 상생을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창사 이래 첫 전문 영업조직 구성

창사 이래 첫 전문 영업조직 구성

 

 1982년 설립된 대윤계기산업은 계측기만은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해온 계량·계측분야 선도기업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계측기 품목은 모두 자체 개발한 국산 제품들이다.

대윤계기산업은 계량분야에서 쌓은 센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15년 전부터 환경분야와 건설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서 대표는 “당시 콘크리트의 염분을 측정하는 계측기기는 일본과 독일 등의 외산품 일색이었다”며 “현재 국내에 보급돼 있는 콘크리트 염분측정기기는 대부분이 우리 제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100% 외국제품이던 발전소 수질측정기기의 국산화를 실현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세계 20여 개국에 수질 및 염분 측정기를 수출하고 있는 대윤계기산업은 2009년 40억원에 이어 지난해 5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등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아이템과 탄탄한 기술력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대윤계기산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대윤계기산업은 현재 온라인 탁도측정장치 등 19개 품목의 특허를 보유 중이고, 온라인 연속자동 수질분석 계측시스템 등 3개 품목에 대해 NEP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해 9월 환경부로부터 현장용 수질측정 센서기술 등 수질계측기 분야 8개 항목에 대해 녹색기술인증을 받아 공공시장의 진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음식의 짠맛을 측정해 식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도 준비 중이다.

서 대표는 “지금까지는 영업조직을 두지 않고 제품 연구개발에만 매진했다”며 “올해는 전문 영업팀을 구성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마케팅 보강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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