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바람, 우리가 일으킨다[케이엠]
녹색바람, 우리가 일으킨다[케이엠]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12.08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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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블레이드 제조 기업
복합소재 활용 기술 경쟁력 갖춰

유일하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경쟁자가 없다는 것과 그 자리에 서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
블레이드 생산업체인 케이엠(대표 박성배)은 풍력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무려 9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 물론 그에 수반되는 비용 및 위험 부담도 컸다. 2010년 11월 현재 케이엠은 국내 유일의 풍력발전용 블레이드 생산업체로 성장,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케이엠의 이러한 도약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복합소재 관련 기술력 덕분이다. 케이엠은 2000년부터 LCD 이송용 로봇핸드, 기판 적재용 카세트, 철도내장재 등 복합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이미 블레이드 제조에 필요한 기술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블레이드 제조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형틀(몰드)을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외국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2011년 5MW급 해상풍력용 개발
11월 17일 전북 소재의 군산공장을 방문했을 때 취재진을 처음 맞이한 건 40여 미터에 달하는 블레이드였다. 두산중공업의 3MW급 풍력발전설비에 설치될 블레이드로 무게만 9톤이 넘는다.

공장 내부를 돌며 제조 공정별 특징을 설명하는 박성배 대표의 어조에는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블레이드 제조도 소재응용산업의 일종이다. 주재료인 글라스파이버(유리섬유)와 카본파이버(탄소섬유)를 활용한 제조 기술력은 기존부터 영위해 온 복합소재사업부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케이엠이 보유한 핵심 기술은 ▲구조 해석 능력(유한요소법) ▲제작 공정을 반영한 구조 설계 및 검토 능력 ▲몰드 자체 설계·제작 ▲공정에 필요한 제반 치공구 설계 및 제작 ▲자체 구조 테스트 및 검사 기술 ▲인퓨전(Infusion) 유로 설계 기술 ▲Root 가공 기술 및 블레이드 표면 처리 기술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케이엠은 블레이드 제조에 있어 인퓨전(Infusion)공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다.

인퓨전공법은 복합재료 성형 기술로 복합재 부품의 일체화와 대형화에 유리하다. 또 성형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동시에 비용도 적게 들어 대량생산의 장점도 있다. 복합재를 대칭으로 접합하는 블레이드 제조 공정에서 휘어지거나 벌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다.

케이엠은 2001년 국가 R&D 과제로 750kW급 블레이드 제조에 착수, 2004년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한 데 이어 꾸준한 기술개발로 2MW와 3MW 블레이드 개발도 완료했다. 2008년 군산에 풍력발전용 블레이드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2011년 하반기까지 5MW급 해상풍력용 블레이드와 한국형 저풍속 3MW Class III 개발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시장 확대 위한 정부정책 시급
케이엠은 지금까지 안산 누에섬, 인제군청, 제주(김녕, 가시리), 자메이카, 미국 등에 750kW급 블레이드 33세트를 공급했다. 2MW와 3MW도 각각 5세트와 2세트 납품했다. 올해는 70~80억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지만 전체 매출의 20% 수준으로 아직까지 비중이 크지 않은 상태다.

케이엠 뿐만 아니라 모든 풍력관련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국내 풍력시장은 각가지 규제와 인허가 문제로 녹녹치 않은 게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한 자리에서 각종 규제와 인허가 절차의 개선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우선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를 위해 어디서나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계통연계가 가능하도록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인데 현재 3MW이상 시 전용 배전선로를 설치해야 하는 전력계통 연계용량을 20MW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인허가 패스트 트랙 협의회를 구성·운영함으로써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방침이다.

박성배 대표는 “시장이 활성화돼야 제조업체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데 지금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며 “규제와 인허가 문제를 해결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시급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내수시장이 활성화돼야 트랙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 또한 모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인허가 절차의 일정사례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표는 “풍력산업은 국가기반산업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 중심의 일관된 정책추진이 요구된다”며 “한전과 같은 공기업도 적극적인 풍력사업 로드맵을 세워야 때”라고 국가적 차원의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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