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자
‘망가 :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展
미술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자
‘망가 : 일본만화의 새로운 표현’展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0.12.06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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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미술작품 만을 고집했던 아트선재센터에서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일본만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10년 12월 4일부터 2011년 2월 13일까지 개최되는 <망가 : 일본 만화의 새로운 표현>전이 바로 그것.

 

노다메 칸타빌레

망가의 예술적 가능성 모색한다

‘망가’(Manga, 일본만화)는 21세기 들어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며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는 시각매체로서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일깨울 수 있는 대중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망가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범위로 확장돼 나가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함께 공유하게 한다. 아트선재센터는 대표적인 9명의 망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다양한 표현 형식을 통해 망가가 가지는 예술적인 가능성과 소통수단으로서의 매체적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망가전은 일본,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필리핀의 미술기관이 협력해 기획하고 각 국가에서 차례로 개최된다. 아트선재센터는 이번 망가전을 통해 기존의 미술 전시로 한정됐던 프로그램을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미술관을 보다 흥미로운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대중문화 향유의 기회를 높일 계획이다.

10년 간 망가 스토리 변화 보여주는 작품으로 구성

이 전시는 최근 10여 년 간 일본만화의 스토리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돼 만화의 현재를 보여주게 된다. 전시작품으로는 <넘버 파이브>, <신만이 아는 세계>, <슈가 슈가 룬>, <벡 BECK>, <해수의 아이>, <소라닌>, <역에서 5분>, <센넨화보>, <노다메 칸타빌레>가 있다.

그 중 2층에서 전시되는 작품인 마쯔모토 타이요의 <넘버 파이브>는 생태계가 파멸된 이후 인류가 만든 초인류 평화대와 저항자에 대한 이야기로 전시장 초입에 만화의 배경이 크게 확대돼 설치됨으로써 관람객에게 마치 망가의 세계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사쿠이시 해롤드의 <벡>은 밴드의 콘서트 장면을 3개의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데, 사운드 없이 감상하게 함으로써 본래 만화에서처럼 음악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한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에콜로지(생태학)에 관한 만화인 다이스케 이가라시의 <해수의 아이>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바다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3층 전시공간에는 아사노 이니오의 <소라닌>에 등장하는 남녀주인공의 대사와 함께 20대 젊은이들이 살 법한 원룸이 설치되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교 마치코의 인터넷 연재 만화 <센넨화보>는 만화의 보급형태가 인쇄매체에서 ‘웹’매체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원화가 전시될 예정이다. 또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제작돼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니노미야 토모코의 <노다메 칸타빌레>는 자동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로 이해하는 망가전> 가이드 북이 제작되며, 전시작품들의 만화전집이 아트선재센터 1층에 비치된다. 전시오픈 당일에는 일본 미토예술관 현대미술센터의 큐레이터 다카하시 미즈키, 전시디자이너 도요시마 히데키와의 토크가 진행돼 전시특징에 대해 얘기했으며, ‘문화사회학적 만화 읽기’(가제)라는 주제로 내년 1월 20일 심포지엄도 개최될 예정이다.

아트선재센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망가를 일본만화라는 지역적 특성을 뛰어넘어 보편적인 표현언어로 소개하고, 작품별로 다양한 전시공간을 구성함으로써 어린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전시 체험을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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