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요르단에 한국 원자로 건설 ‘첫 삽’
[포커스]요르단에 한국 원자로 건설 ‘첫 삽’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0.12.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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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현지서 기공식
2015년 3월 완공 목표, 세계시장 본격 공략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건설하는 원자력 시스템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의 건설 기공식이 요르단 현지에서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하 원자력硏 컨소시엄)은 11월 23일 요르단 북부 람사(Ramtha)의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캠퍼스 내 부지 현장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김영식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한-요르단 양국 관계자와 원자력硏 컨소시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요르단원자력연구센터(JCNR ; Jordan Center for Nuclear Research)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 참석한 양국 주요 인사들이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교과부, JCNR 전폭적 지원 약속

이날 기공식은 이번 사업의 발주자인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 칼레드 토칸(Khaled Toukan) 위원장의 환영사와,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영식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의 축사에 이어, 요르단 최초의 원자로가 될 ‘JRTR(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모형 공개, 현장 발파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식 실장은 축사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컨소시엄을 요르단 최초의 원자로 건설사업의 파트너로 선택해준 요르단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요르단이 JCNR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력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고 원자력 발전 도입을 위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JCNR 건설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요르단 국가 원수인 압둘라 2세 국왕이 직접 참석, 요르단 최초의 원자로 건설이자 대한민국 원자력 연구개발 50년 만의 첫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로 양국 원자력 역사에 획을 남기게 될 이번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반영했다.

상용원전 한국 수주 가능성 남아있어

JRTR 원자로

요르단원자력위원회 칼레드 토칸 위원장은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건설에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등 4개국이 입찰에 참여해 공개경쟁을 했으며, 경쟁과정에서 한국의 원자로가 디자인 및 안전과 관련해 최고의 점수를 받아 요르단으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토칸 위원장은 아카바 상용원전에 프랑스 아레바사가 아직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 아니라면서 한국기업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기술이 뛰어나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요르단은 한국기업이 요르단 상용원전 건설에 참여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을 가진 요르단원자력연구센터(JCNR)는 5MW의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인 JRTR(가칭)과 원자로 건물,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시설, 교육훈련 센터 등을 포함하는 요르단 최초의 원자력 시설로, 원자력硏 컨소시엄이 설계부터 건설, 제작, 시운전까지 일체의 과정을 책임지고 수행해 2015년 3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원자력硏 컨소시엄은 내년 7월까지 원자로 및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를 완료한 뒤 요르단원자력규제위원회(JNRC)에 건설허가를 신청하고, 2012년 3월 건설허가를 받아 건설에 착수, 2014년 2월부터 시운전을 시작해서, 2015년 3월 원자로 및 부속시설 일체를 요르단 측에 인도할 계획이다.

JCNR은 요르단이 원자력 발전 도입을 앞두고 인프라 구축 및 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로, 요르단은 오는 2015년까지 남부 아카바 지역에 1,000MW급 원자력 발전소 1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지난 2007년 발표한 이후, 현재 2013년 최초 원전 착공-2020년 완공을 목표로 원전 도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JCNR 조감도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 강자로 부상

원자력硏 컨소시엄은 이번 JCNR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원자력 수출 산업화에 기여하기 위해 ‘명품 원자로 건설’을 목표로 사업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태국, 네덜란드 등이 2011~2013년 중 연구용 원자로 건설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돼, 요르단 연구로 수주를 통해 연구로 세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한국 컨소시엄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현재 전세계 50여개 국에서 240여 기의 연구로가 운전되고 있으며, 그 중 80%는 20년 이상, 65%는 30년 이상 된 노후 원자로로 점진적인 대체 수요 발생이 예상된다. 그 중 10~20MW 급 중형 연구로(1기당 건설비 2,000억~4,000억 원) 대체 수요는 110기 정도로 그 중 절반 정도가 국제 시장에서 조달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연구용 원자로의 세계 시장 규모는 10조~20조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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