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에 불가능은 없다”
“도전에 불가능은 없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0.12.06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열 현대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

 

건설경기 침체 불구 해외수주 100억달러 눈앞
친환경 기술·해외 미개척 시장 공략 성장 견인
연초부터 매각과 인수를 놓고 외부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던 현대건설은 지난 11월 정기공시를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6조9,000억원을 벌어들였고 4,500억원의 영업이익과 4,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28%, 당기순이익은 42% 신장한 수치다. 해외수주 실적 또한 1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실적호전은 중동지역 플랜트공사 확대 등 해외부분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3분기 이후에도 수주잔고와 신규수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건설은 2009년 기존의 토목사업본부를 녹색성장사업 강화 차원에서 상·하수, 수자원 및 토양개선 등의 환경사업을 추가한 토목환경사업본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신시장 발굴 전략을 수립했다. 결국 경쟁업체들이 토목·건축 분야를 축소하고 플랜트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현대건설이 토목·건축 공사 경쟁력 향상과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실적향상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있던 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수열 현대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은 내부적으로 어수선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모든 임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뿐, 외부에서 걱정하는 수준의 변화는 전혀 없다”고 차분한 어조로 취재에 응했다.
건설산업을 기술과 현장주변 환경, 중소기업협력 등 모든 시스템의 방향이 맞아야 성공할 수 있는 ‘조합(partnership)산업’이라고 강조한 이수열 본부장은 해외인력 보강과 해외지사 확대 등의 인프라 확충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의 보폭을 넓힐 뜻을 밝혔다.

 

 

Q. 토목환경사업본부로 확대 개편된 이후 사업추진 방향은

토목환경사업본부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인 ‘2015 글로벌 원 파이오니어(Global One Pioneer)’ 달성을 위해 사업본부의 비전을 ‘코어 인프라 솔루션 리더(Core Infra Solution Leader)’로 설정하고, 2015년 글로벌 탑 25 달성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신성장동력인 물환경분야의 사업구조 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사업 전담팀을 조직, 운영 중에 있습니다. 물사업은 연평균 성장률이 약 5.6%로 예상되며, 특히 상하수도 분야는 2025년 세계 시장규모가 약 6,4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물시장의 85%에 해당할 만큼 큰 규모입니다. 따라서 설계, 구매, 시공, 운영관리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상하수도사업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O&M(운영 및 유지보수) 전문조직을 구성하고 해외 유수의 핵심 프로세스 보유사를 비롯해 엔지니어링사 및 개발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100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장 요인은 무엇인지

현대건설은 1965년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이래 50여 년간 수많은 공사를 수행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 및 시장 다변화에 노력해왔습니다. 토목분야 또한 지속적인 대형 항만공사 수주로 해외사업 성장에 힘을 실었으며, 현재도 초장대교량 및 인공섬 프로젝트 등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또한 독일 해상풍력단지 및 제주해상풍력 시범사업 등 신성장 해양에너지 분야에도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원천기술연구 및 설계, 시공,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토목, 건축, 플랜트, 원자력, 환경사업 등의 해외 미개척 시장과 신규 사업 진출에 힘을 쏟은 결과입니다. 이 가운데 토목사업은 플랜트사업과 더불어 현대건설 해외사업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 토목환경사업에서만 3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고, 해외인력 보강과 해외지사망 확충을 통해 2011년에는 35억달러 이상의 수주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해외토목 분야는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 분야였으나, 이후 중동 지역의 플랜트사업 확대와 중국 업체들의 토목분야 진출을 계기로 경쟁업체들은 해외토목사업에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반면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중흥기를 맞은 2~3년 전부터 해외토목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하는 등 꾸준한 사업 추진으로 오늘의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토목분야도 단위금액이 큰 공사를 비롯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급 공사가 증가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과 해양시설의 설계·시공기술을 비롯한 친환경 준설·매립기술, 장대터널 및 지반 설계·시공기술, 상하수도 및 환경시설 설계·시공기술 등의 경쟁력도 해외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데 큰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온 현대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현대건설이 완공한 쿠웨이트 석유 입출하 부두 모습
Q.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현황 및 전략은

풍력시장을 선도하는 건설사로서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분야와 함께 풍력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분야에서 이미 울돌목조류발전을 설계·시공했고, 조력발전으로는 강화조력을 추진 중에 있으며, 풍력은 제주도에 한라풍력주식회사를 설립해 해상풍력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현재 독일 해상풍력단지 사업(3MW급 96기)과 제주 한경면 해상풍력 시범사업(5MW급 2기)에 공사비를 제출한 상태이며, 참여 예정공사로는 200MW급 홍콩 CLP offshore wind farm(3MW급 67기)과 일본 풍력발전공사 900MW급 해상풍력 설치공사(3개소 예정)가 있습니다. 국내참여 예정공사로는 전남 5GW급 해상풍력단지, 부산 목도 35MW급 해상풍력사업, 제주 동부 72MW급 해상풍력발전사업, 평창 백석산 80MW급 풍력발전사업 등이 있습니다.
특히 150MW(육상 50MW, 해상 100MW) 규모로 5,250억원을 투자하는 전남 5GW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는 현대건설이 단순히 시공회사 역할뿐만 아니라 발전사업자인 개발회사(Developer)로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해양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의 해양 특성과 해상공사 수행에 강점을 가진 당사의 역량을 살려 시장 형성이 임박한 해상풍력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기술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전략적인 투자입니다.

Q. 해상풍력의 경우 하부구조물 작업 등 단지조성에 어려움이 많은데 현대건설의 프로젝트 수행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해상풍력 구조물의 경우 상부의 타워시설과 하부의 지지구조물로 구성돼 있는데 상부 타워 시설은 터빈 제조사가 제작하고 당사는 하부시설 제작과 설치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수십 년의 해상공사 경험과 장비 활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상풍력타워 설치 전용선을 구매하지 않아도 현재 보유 장비를 개조해 하부구조 제작 및 설치가 가능합니다. 해상 구조물 설치 분야에서는 전 세계 어느 업체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모든 설계 전문업체나 시공회사가 그렇듯 상부와 하부 구조물의 통합 설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외국의 해상풍력 설계 경험을 보유한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는 해상풍력 공사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결과로, 향후 기술자립과 해상풍력 구조물 통합 설계 능력의 조기 확보를 위해 시범사업에서 그동안 구축해온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와의 네트워크를 이용, 설계 기술력 확보와 신형식 해상풍력 구조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행히 대한토목학회에서 해상풍력위원회를 발족해 해상풍력 설계 기준을 마련하고 국내 설계업체들의 설계 능력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정부에서도 해상풍력 R&D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2~3년 안에 해상풍력 구조물 통합 설계 기술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풍력분야 사업 확대에 있어 정부 및 유관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해상풍력 전문 연구 인력의 집중 육성과 정부와 산학연의 대규모 R&D 투자가 우선돼야 하며, 기업이 주도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합니다.
또한 영국의 EMEC(European Marine Energy Center)처럼 정부 산하 해양에너지 전문 Test Bed 해역 및 연구기관을 신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해상풍력발전 장치, 조류발전 터빈, 파력발전 장치 등을 쉽게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R&D 분야를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RPS제도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비율 충족을 위해서는 청정에너지인 해상풍력 산업의 대단지화 및 활성화는 필수적이며, 신재생에너지원별 가중치를 육상풍력의 1보다는 공사비가 증가되는 해상풍력의 경우 2이상으로 상향 조정해 산업 촉진을 도모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