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영광 해상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
부안-영광 해상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0.11.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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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 발표
9.2조원 투자, 2,500MW 해상풍력단지 조성

11월 2일 영광원자력본부에서 개최된 ‘해상풍력로드맵’ 발표회

전북 부안과 전남 영광 일대 바다에 2,500MW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개발돼 국내 해상풍력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9년까지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총 9.2조원을 투자해 서남해안에 2,500MW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것임을 밝혔다.

우선, 2013년까지 부안과 영광지역 해상에 100MW(5MW급 20기)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실증단지를 조성한 후, 2016년까지 900MW(5MW급 180기) 시범단지로 확대하고, 2019년까지 1,500MW(5MW급 300기)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해상풍력 시장 선점 노려

지식경제부(장관최경환)는 11월 2일 전라남도 영광군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에서 최경환 장관, 박준영 전남도지사, 전북도 부지사, 김쌍수 KEPCO(한전) 사장 등 3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추진협회의회’를 개최하고,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 발표는 10월 13일 녹색성장위원회에 보고한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전략’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조속히 해상풍력발전 운영경험(Track Record)을 확보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단계적 추진계획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세계 해상풍력 설치 용량은 유럽을 중심으로 2.9GW에 불과하지만, 2.6GW가 건설 중이고 승인된 계획도 23.6GW이며, 세계 각국에서 준비하고 있는 규모는 총 153.9GW나 됨다. 이 준비 규모 153.9GW는 세계 육상풍력 설치용량(작년 기준 159GW)과 유사한 규모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인 유럽 외에 중국, 미국 등이 국가적으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상풍력단지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조선 및 중공업, 해양플랜트, 건설, 전기, IT 등 연관산업과 접목시 조기에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협소한 국토여건을 감안할 경우 육상풍력보다 환경파괴와 민원발생이 적고, 대규모 단지 개발이 가능한 해상풍력이 유망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국내 조선 및 중공업 업계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경쟁적으로 5MW급 이상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개발한 풍력발전기 수출을 위해서는 일정기간 풍력발전기를 설치․가동한 운영경험(Track Record)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해상에 해상풍력발전기 실증단지를 조성해 국산 풍력발전기의 Track Record 확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업 추진 위해 ‘해상풍력추진협의회’ 구성

정부는 2008.10월부터 2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해상을 대상으로 풍황, 수심, 계통연계조건, 해안과의 이격거리, 변전소 이격거리, 확장성 등을 조사해 서남해안권중 부안-영광지역 해상을 최적지로 선정했다.

부안-영광지역 해상은 바람 등급 Class 3(6.9~7.5m/s), 수심 20m 이내, 변전소 이격거리 15km, 300MW 이상의 조건을 갖춰 대규모 단지 개발이 가능한 최적지로 선정됐다.

정부는 부안-영광지역 해상에 실증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3단계로 나눠 총 2,500MW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는 2013년까지 100MW(5MW급 20기) 실증단지를 건설(민․관 합동으로 6,036억원 투자)해 Track Record 확보에 중점을 두고, 2단계는 2016년까지 900MW(5MW급 180기) 시범단지 건설(민․관 합동으로 3조254억원 투자)할 계획이며, 마지막 3단계는 2019년까지 1,500MW(5MW급 300기)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가 건설(민간에서 5조6,300억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력계통은 1․2단계는 전북 고창변전소로, 3단계는 새만금 변전소로 연결할 계획이며, 총 투자 규모는 9조2,590억원 중 정부는 해상구조물 등의 기술개발에 29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발전기 개발․설치, 지지구조물 설치․계통연계 등 대부분의 예산은 민간에서 투자하게 된다.

또 해상풍력단지 개발에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인․허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으므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해상풍력추진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KEPCO 사장이 회장을 맡고, 지자체장, 발전사․풍력업체․기기․건설사 대표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서남해안권 외에 제주도, 남해안 등 여타 지역의 소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대한 지원방안도 별도로 검토하는 한편, 육상풍력에 비해 해상풍력이 투자비가 많은 점을 고려하여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시행시 해상풍력에 높은 가중치(육상풍력 1, 해상풍력 1.5~2)를 부여하는 등 잠재력이 크고, 우리나라가 조기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해상풍력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발표가 끝난 후 최경환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민자 유치 사업이 아니라 법정 의무사항인 공급의무화제도 시행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밝히고, 전력계통 연계비용은 우선 KEPCO가 부담하고 추후 전기요금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전력품질이 좋지 않은 대단위 풍력단지를 단일 전력계통과 연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의 전력계통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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