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실정에 맞는 소형풍력 인증기준 마련돼야”
“우리 실정에 맞는 소형풍력 인증기준 마련돼야”
  • 최옥 기자
  • 승인 2010.11.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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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준과 유사, 대형풍력 기준 그대로 적용 등 개정 시급
대한전기協, 인증심사 세부기준 정립위해 의견수렴 시간 가져

 

최근 소형풍력발전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소형풍력에 맞는 인증심사 세부기준이 정해져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높다. 소형풍력발전시스템 설비심사 세부기준 개발사업의 주관기관인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쌍수)는 10월 21일 대전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 본사 KTX 산천 회의실에서 '소형풍력 인증심사 세부기준 정립을 위한 산업계 의견수렴 및 발표회'를 갖고 업계 상황과 의견을 들었다.

 

국내 환경변화 고려해 세부기준 재정립

소형풍력 인증심사 세부기준 정립을 위한 산업계 의견수렴의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전기협회와 군산대학교 풍력기술연구센터가 주관한 가운데 열린 이번 발표회는 신재생에너지 인증심사기준 중 소형풍력발전시스템(용량 30kW 미만) 설비심사 세부기준에 대한 외국의 심사기준을 살펴보고, 국내 환경변화를 고려해 세부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해 소형풍력 산업계 의견수렴, 공통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였다.

대한전기협회는 올해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총 12개월 동안 진행하게 될 ‘소형풍력발전시스템 설비심사 세부기준 개발’에 대한 연구용역사업의 주관기관으로, 군산대학교 풍력기술연구센터가 참여기관으로 함께하고 있다.

박천진 대한전기협회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과제는 제도적 불합리함을 개선해 소형풍력발전업체의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경제성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업계의 많은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소형풍력발전시스템 설비심사 세부기준에 대한 검증방안을 마련하고 ‘현장-연구-인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한국풍력산업협회, 소형풍력 산업계 및 기술개발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태기 대한전기협회 부장은 ‘소형풍력발전시스템 설비심사 세부기준 개발사업 소개’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소형풍력발전시스템 설비심사 세부기준이 대형풍력에 준하는 시험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소형풍력 시장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인식이 높다”며 “미국풍력에너지협회(AWEA)는 지난해 새로운 시험방법을 제정했고, 영국풍력에너지협회(BWEA)도 2006년 개정 작업을 완료하는 등 선진적 시험기준의 변화를 국내의 소형풍력 심사기준에 적용,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불만 섞인 하소연 줄이어

이장호 군산대학교 교수는 ‘소형풍력발전 설비심사기준에 대한 국제표준 동향’에 대해 발표하며 “우리나라 설비심사기준인 WT101은 국제기준인 IEC 61400-2와 용어정의, 기호화 약칭, 좌표계, 주요구성요소, 외부조건, 구조설계, 문서에 대한 요구사항 등이 전반적으로 유사하며 여기에 초소형풍력발전기(정격출력 1kW 미만)에 대한 조건이 추가돼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IEC 61400-2의 시험부분 역시 WT101에서 안전시험부분으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풍력발전시스템 출력성능시험 부분은 IEC 61400-12-1(출력성능시험)을 참고해 추가됐는데 이는 소형풍력발전시스템 출력성능을 대형풍력에 적합한 기준에 맞춰 적용해 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한 “우리나라는 관련된 인증기관이 에너지관리공단 단 1군데뿐이고, 성능시험기관도 2곳뿐인데 이 역시 시험장비가 부족해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인증심사를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막대해 업계의 고충이 큰 것으로 안다”며 “특히 설비심사기준이 국제규격을 그대로 번역만 해놓은 수준에 불과해 우리 실정에도 맞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소형풍력발전기 제조업체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와 하소연이 줄곧 이어졌다.

주식회사 아하에너지 허현강 대표이사는 “5~7년을 투자해 제품을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인증을 위해 몇 년의 시간을 더 보내야 한다면 경영을 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지 않냐”며 인증방법도 새롭게 개정하고 그 기간도 대폭 줄여 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하루라도 빨리 선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인사말을 하는 박천진 대한전기협회 부회장
디자인별 객관성 있는 검증기준 시급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형풍력의 경우 굉장히 디자인이 다양한 데 반해 현재의 기준들은 거의 수평축에 적합하게끔 기준이 정해져 있다”며 디자인별로 객관성 있는 검증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능검사기관에 대한 보완점도 지적됐다.

전북대학교 대체에너지공학과 장미혜 교수는 “성능검사의 경우, 그 분야에 맞는 전문 담당자가 테스트를 진행해도 될 텐데 1~2명의 박사급 고급인력이 이를 전담하다 보니 작업진행이나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또 “바람 조건만 맞으면 다른 장소에서 필드테스트를 받으면 되는데 꼭 지정된 곳에서만 하려다 보니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인증과 해외인증을 상호 인정하는 방안, 성능시험기관 수 확대, 소형풍력 보급 의무화 방안 등에 대한 제안 등이 쏟아졌다.

한편 대한전기협회 김태기 부장은 “아직은 소형풍력발전시스템의 설비심사 세부기준에 대한 안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의견수렴 중에 있지만 이번 발표회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추후 개최되는 세미나에 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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