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인공 한국중부발전 개발협력팀장
“장기적 전략 파트너십 구축으로 동반성장 달성”
인터뷰 - 이인공 한국중부발전 개발협력팀장
“장기적 전략 파트너십 구축으로 동반성장 달성”
  • 최옥 기자
  • 승인 2010.11.0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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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성 행사가 아닌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역할 다해야

 

“발전회사의 중소기업 지원 업무는 큰 틀에서 2가지로 압축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발전설비와 관련된 기자재의 국산화를 통해 발전소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 그리고 둘째, 전문 정비기술을 갖춘 기업을 가능한 많이 육성해 설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삼아 중소기업과 중부발전이 ‘윈-윈’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지요.”

2년 여 동안 중부발전의 중기 지원을 이끌어 온 이인공 한국중부발전 개발협력팀장은 중소기업 지원 업무의 원칙을 이렇게 2가지로 정의했다. “지원 대상 기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예단(豫斷)을 금하고, 주저하지 말며,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그분들 입장에서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힌 이인공 팀장을 통해 중부발전이 꿈꾸는 ‘상생협력의 正道’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유기적 협력으로 강소기업 육성 초점

중부발전은 2003년 발전회사 최초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추진한 이래로 2005년 중소기업지원팀을 신설해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전개해 왔다. 2008년에는 연구개발업무와 통합해 중소기업지원업무를 추진, 기술개발에서부터 판로확대까지 일관된 지원체계를 확보했다. 지난해부터는 전력산업분야의 해외수출 산업화에 중점을 두고 발전자재 국산화 개발, 해외판로개척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 5년간 중부발전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등을 위해 280억원을 무상 지원했으며 작년에만 1,800억원 어치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 5년간 구매 실적 중 최대를 달성했다. 중부발전이 지난 5년간 구매한 중소기업제품은 무려 7,6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성과는 ▲공공구매 촉진 국무총리상 ▲신기술실용화 국무총리상 ▲아름다운 동행 지경부장관상 등의 수상을 통해 타 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인공 팀장은 중소기업 지원에 있어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생철학과 비전 ▲차별화 및 체계화지원 ▲유기적 협력을 전략으로 강소기업 육성, 맞춤형 지원, 상생협력모델 발굴, 성과공유 등의 실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2005년 이후 공동 기술개발과 상생협력프로그램에 매년 평균적으로 50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제품도 매년 평균 1,300억원 가량을 구매하고 있다.

타 발전사와 대별되는 특징적 지원사업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팀장은 ‘KOMIPO-BEST 상생협력사 제도’를 꼽았다. 이 제도는 50개의 중소기업을 KOMIPO-BEST 상생협력사로 연차적으로 선정,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선택·집중 방식의 지원사업이다. 제1기(’08∼’09) 10개사, 제2기(’10∼’11) 10개사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 제1기의 경우, 경영자금 29억원, 협력사 제품 구매에 있어 359억원이 집행됐으며, 이에 따라 제1기 KOMIPO-BEST 상생협력사는 매출 45%, 514억원이 증가했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이인공 팀장과 팀원들

수출산헙화 특화지원으로 수출길 뚫는다

“수출산업화 특화지원 또한 중부발전이 역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사업입니다. 기술개발 성과품 중 우수기술을 선정해 패키지화한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이들 기술이 해외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현재 수출산업화 특화지원사업을 통해 대영씨엔이 등 중부발전 협력사 4곳이 수출전시회, 수출상담회, 홍보물 제작, 해외벤더등록, 해외민간네트워크 등록의 일괄 지원사업을 지원받고 있는 상태다.

협력 우수 사례를 하나만 소개해 달라고 하자 이 팀장은 발전정비업체인 신흥기공(대표 송흥섭)의 예를 들었다. 중부발전은 레바논에 있는 복합화력발전소 중 2군데를 위탁받아 운영·정비사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유럽산 가스터빈 부품을 신흥기공과 협력해 2008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350여 가지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를 통해 신흥기공은 약 20억원의 해외매출을 이룰 수 있었고 중부발전 역시 연간 120만달러 상당의 발전소 운영비를 절감, Win-Win의 모델케이스가 됐다.

이 팀장은 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국산화 개발과정에서 습득된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사기종의 가스터빈 설비에 대한 시장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전설비가 만일 고장이 나 가동을 멈추게 되면 그로 인한 피해는 엄청납니다. 원활한 전기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전소에서는 검증이 되지 않은 제품을 쓰기가 참 힘듭니다. 반대로 발전설비 국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계획예방정비 시에 초기가동을 통해 검증함으로써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업무 추진 시 ‘사람에 대한 신뢰’ 가장 중요

이인공 팀장은 팀원들 사이에서 ‘아이디어뱅크’로 통한다.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도 많고 특유의 열정적 자세로 창의적인 의견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이 팀장 역시 직원들에게 ‘자기계발에 많은 투자를 기울이라’고 곧잘 강조한다. 이제 ‘직장’이라는 개념보다는 ‘평생직업’이라는 의미로 마음가짐을 가져야 극심한 경쟁 시대에 낙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데 있어서 그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중요시하라고 강조한다. 일례로 그는 기자재 국산화에 있어서도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믿고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문제점을 보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번 적용해보고 문제가 있다고 거부한다면, 중소기업이 설자리는 없게 되고, 국산화 또한 요원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산업계에서의 ‘중소기업 풀뿌리화’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그는 가장 큰 숙제로 남은 복합설비에 대한 국산화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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