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과 어깨 나란히… 해외 플랜트 수주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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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와 상생 보폭 넓혀
“대용량 가스터빈 제작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수입에 의존하던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에 대한 수입 대체는 물론 향후 유지·보수 자재의 국내 수급이 가능해져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고온·고압의 운전 조건에서 견딜 수 있는 내열·내마모성 특수 소재 개발과 초정밀 가공·제관기술 확보를 통해 세계적인 가스터빈 공급사와 경쟁할 수 있는 국산 기자재 제작 능력을 보유함으로써 해외 발전플랜트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국내 제작을 위해 2007년 일본 MHI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가스터빈 제작 전용 설비 및 제작 라인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수 천분의 1mm 공차만이 허용되는 초정밀 가공 공정과 3만여 개에 이르는 부품 조립을 위한 세부 절차 확립에도 나섰다.
특히 국내 유일의 원전용 핵심 기자재 제작 노하우와 꾸준히 이어온 중소기업과의 협력은 가스터빈 국산화에 힘을 실었다.
최상기 전무는 “대형 주물 제품인 케이싱 등의 고정체 뿐만 아니라 로터와 같은 회전체의 초정밀 가공은 그 동안 원자력 및 화력발전 프로젝트에서 수행한 발전 부품 제작 경험이 바탕이 돼 고온·고압용 특수 재질의 난삭재 가공을 자체 기술로 수행 할 수 있었다”며 “또한 부품의 성능향상과 수명연장을 위한 프라즈마 코팅 등의 특수 공정은 국·내외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성과를 일궈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전무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사업 성패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발전용 터빈은 그 특성상 구성되는 부품 종류도 다양하고 부품 수만 해도 수만 개가 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이런 부품을 모두 제작해 조립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매우 비효율적이다. 협력업체와 함께 사업전망과 비전을 공유하고,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BTG 패키지 시장 본격 공략
두산중공업은 영월천연가스발전소에 가스터빈을 비롯해 증기터빈과 폐열회수보일러(HRSG)도 제작·공급했다. 이에 따라 플랜트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BTG(보일러-터빈-발전기) 패키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해외 플랜트 시장 확보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해 EPC사업 확대 차원에서 중·소형 증기터빈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체코의 스코다파워까지 인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럽 발전시장의 경우 대부분이 BTG 패키지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곳 시장에서의 성장 결과가 주목된다.
최 전무는 “세계 발전시장은 2030년까지 연 190GW 규모로 약 4,500GW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수주 전망은 밝다”며 “UAE 원전, 인도 라이푸르 석탁화력,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 수주 등을 시작으로 해외 원전뿐만 아니라 중동의 화력·복합화력발전 플랜트, 인도 및 동남아시아의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외사업의 성장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올해 초 유럽에 설립한 두산파워시스템(DPS)을 통해 유럽과 미주지역의 발전 플랜트 시장 참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두산중공업은 현재 증기터빈의 열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초초임계압(USC) 터빈의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바이오가스용 5MW급 가스터빈 개발을 완료하고 인천 매립지에 실증단지를 구축 중에 있다. 또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형 가스터빈의 일부 고온부 부품 국산화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