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경철 한국남부발전 영월천연가스발전소장
“군사작전 방불케 한 건설과정, 명품발전소 운영으로 완성할 것”
인터뷰 - 김경철 한국남부발전 영월천연가스발전소장
“군사작전 방불케 한 건설과정, 명품발전소 운영으로 완성할 것”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0.11.0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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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력수요 50% 담당한 대표 발전소
영월 11경의 랜드마크로 자연과 조화 꾀해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 고즈넉하게 돌아 흐르는 동강처럼 우리나라 전력공급에서 조용하지만 큰 역할을 담당했던 영월화력발전소가 영월천연가스발전소로 새 옷을 갈아입고,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영월발전소는 1936년에 영월 제1화력이 들어선 이래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동력공급에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해 왔다. 특히 1960년대는 우리나라 전력수요의 50%를 담당했고, 이 내용이 당시 초등학교 사회책에도 실린 정도로 대표적 발전소였다.

그 역사를 이어받아 새로 태어난 영월천연가스발전소의 건설을 책임졌고, 이제는 완벽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경철 한국남부발전 영월천연가스발전소장을 만났다.

 

▲ 영월에 부임한 지 1년이 됐습니다.

- 부임했을 때는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되는 시기였습니다. 짧은 공기에 좁은 공간에서 여러 업체가 한꺼번에 공사를 하다 보니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바쁘게 일하는데 건설공정은 차고 나가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교통정리부터 시작했습니다. 우선 소통을 시키고, 한편으로는 밤에는 공부하고 낮에는 매일 2번 이상씩 현장을 다니면서 복합설비 건설의 맥을 짚을 수 있도록 나름 노력했습니다.

지난 하계 피크 대비 발전개시, 상업운전 2개월 단축과 함께 설비가 문제없이 완벽하게 가동되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명품 영월 건설을 목표로 건설을 했으니, 앞으로는 발전소 운영도 명품, 직원들의 생활터전으로서도 명품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영월천연가스발전소 건설 중 어려운 일은 무엇이었는지

아무래도 가스터빈 중량물 운송과 혹한기 공사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중량물 운송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창원 두산중공업에서 제작된 가스터빈, 발전기 등 약 250톤 무게의 중량물을 창원항에서 강릉항으로 해상 운송 후 강릉에서 대관령을 넘어 영월까지 연속되는 꼬부랑 길 140km를 심야에만 운송하면서 추위와 눈, 빙판길의 난관을 극복하고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운송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강원도 영월이 정말 그렇게 추울 줄 몰랐습니다. 그야말로 겨울철에는 사람도, 현장도 모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니 벌써부터 겨울추위에 온 몸이 떨리는 것 같습니다.

최초 3:1조합 운전방식, 신뢰성 확보 중점

▲ 영월천연가스발전소 운영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 발전설비의 역할은 전기가 필요로 할 때 바로 가동이 돼야 합니다. 설비가 이상 없이 가동돼 준공이 됐지만 설비가 안정화 된 것은 아닙니다.

국내 복합화력 발전소는 대개가 2:1조합 방식입니다.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국내 최초 가스터빈 3대에 증기터빈 1대가 결합된 3:1조합 운전방식입니다. 2:1방식에 비해 제어시스템이 복잡하고 증기터빈의 온도조절 등이 어려운 운전방식이지요. 또한 ‘Non-Divert Damper’ 방식이 채택돼 있어 증기터빈에 문제가 발생하면 가스터빈도 정상운전이 곤란하게 됩니다.

그래서 조기에 설비를 안정화 시켜 경상운전의 신뢰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수도권 및 중부내륙의 부하변동에 신속히 대응하는 첨두부하형 발전소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또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혹한기, 건설인프라 부족 등의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표준공기 32개월에서 무려 6개월을 단축한 실공기 26개월 만에 완공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모든 역경을 헤쳐 나왔으므로 이제는 어떠한 복합건설 여건의 악조건에도 자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의 건설 및 시운전 자료를 Data-Base 화해 CCS 표준절차를 수립 한 후 단축공정의 표준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CCS 표준절차는 향후 후속호기 표준공정으로 활용하고 또, BOO (build-own-operate) 해외 복합건설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 재임기간 중 꼭 이루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

- 발전소의 최고효율 운전 등 정상적인 운영은 누구나 하는 일일 것입니다.

저는 업무에서의 최고는 기본이라고 생각하며, 저만이 꼭 이루고픈 것이 바로 아름다운 명품발전소 만들기입니다.

영월천연가스발전소는 산과 강으로 이루어진 절경 속에 있습니다. 발전소 공장의 개념을 바꾸어 영월의 10경 다음인 11경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진정한 명품발전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에너지園 조성, 야간경관조명 조성, 굴뚝의 고대망루 형상화, 전력사료 전시관, 조각공원 등 발전소가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합쳐서 주변 자연 절경과 조화되는 발전소를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범위를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지역과 문화의 한 분야로서 완전히 융화되는 발전소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초대 발전소장으로서 최고효율의 발전소 운영은 물론 역사에 길이 남을 발전소가 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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